티스토리 뷰
지난 여름 휴가때, 홋카이도의 모 유명 심령스팟 터널에 친구들과 함께 갔을 때의 이야기.
참고로, 실화이므로 어느 터널? 같은 식으로 묻지는 않았으면 한다. 다들 가지 않았으면 해서.
가지 않았으면 하는 이유는 후술합니다.
두 남자(나 포함)와 두 여자로 이루어진 바보 4인방이 모 터널로 향했다.
친구의 자랑인 프라도(토요타)를 타고 터널 입구에 도착.
시간은 22시를 조금 지났을 무렵. 폐 터널의 안은 캄캄하고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차에 탄 그대로 슬슬 안쪽으로 나아갔다. 꺄아꺄아 떠드는 여자들.
그리고, 얼마간 나아가고 있었는데 "이거, 막 다른 길이네···" 라는 친구.
정면에는 철망이 있었다.
U턴 할만한 폭이 아니었다.
부득이하게도 후진으로 되돌아가야 하나···
후진 기어를 넣은 순간, 무엇인가 덜컹하는 불길한 소리가 나고 시동이 끊어졌다.
헤드 램프도 훌륭하게 꺼졌다.
순식간에 우리들은 어둠 속에 방치되었다.
진짜로? 어째서? 여자들은 졸도 직전. 남자들도 부들부들.
그리고, 어디선가 갑자기
"음~~~~~~~~~~~~~~~~~"
라는, 섬뜩한 허밍 소리가 확실히 들린 그 순간,
갑자기 차가 흔들흔들 진동하기 시작했다. 그 엑소시스트의 침대처럼.
마치 누군가가 후드에 올라타고 흔드는 것 처럼.
이건 정말로 엄청난 일이었다.
당황해서 차에서 튀어나간 우리들.
쿵쾅대며 미친 듯이 흔들리는 RV.
같이 온 한 여자는 완전히 질려있었고, 또 한명은 흔들리는 차를 보고 그 자리에서 기절. 그럴만도 했다.
완전 글러버렸다··· 그렇게 생각한 그 때,
"어이, 거기서 뭐하고 있는거야?"
뒤에서 누군가가 말을 걸어 기겁을 한 우리들.
뒤에는 남자가 두 명. 손전등으로 이곳을 비추고 있었다.
터널 입구에서는 빨간 불빛이 맴돌고 있었다.
경찰···! 살았다!?
제복 차림의 경찰이 지금도 차체가 흔들리는 프라도을 손전등으로 비추었다.
다른 한명, 정장 차림의 형사(?)님이 그것을 보고,
"아, 그래 알았어. 좋아 좋아. 맡겨 둬. 너희들 입구까지 달릴 수 있나?"
라고 말했다.
"그, 그 여자가 기절···"
라고 횡설수설하는 친구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형사님은 기절한 여자의 등쪽에 "흡!" 하며 기합을 담아 허리를 눌렀다.
마치 영화처럼 여자가 깨어났다.
그리고 형사님은 갑자기 허리가 빠진 여자를 옆구리에 끼어안고는 "나간다." 라고 입구를 향해 파파팟 걷기 시작했다.
뒤에서는 아직도 프라도가 부들부들 흔들리고 있었다.
터널을 빠져나와 경찰차 옆에 주저앉은 우리들.
"야, 먼저 이녀석들 데려가서, 서에서 쉬게 해라."라면서 형사가 젊은 유니폼의 순경에게 말했다.
홋카이도의 시골에 어울리지 않는 핀 스트라이프의 검은 정장을 입은 형사는 유별나게 키가 크고, 어쩐지 아베 히로시(*) 같은 느낌이었다.
(*아베 히로시: 일본의 모델 겸 배우, 신장 189cm)
"어차피 차(경찰차)는 5인승이니까. 네 차 아직 키 꽂혀있지? 나중에 가져다 줄게."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라고 몇번이나 절을 하는 우리들.
"저건 요괴같은 건데, 영감?이 있는 놈들이 종종 여기에서 장난하는거야. 대머리 할아버지 같은 얼굴을 한 어린이 같은 녀석있잖아. 봤어?"
보지는 못핶나, 보지 않아서 다행이었다.
"뭐, 도둑같은 것 뿐만 아니라, 필요하다면 그 밖에도 여러가지 것들로 부터 시민을 지켜야만 하는거야. 경찰이니까."
우리들은 유니폼 순경에 이끌려 근처의 파출소에서 안심하고 쉴 수 있었다.
여름인데도 우유가 듬뿍 들어간 뜨거운 커피가 맛있었다.
머지 않아 형사가 친구의 프라도를 타고 돌아왔다.
친구에게 키를 던져주면서,
"이젠 가지 마. 저기는 이 지역 얼간이 들도 쫄아서 가지 않는 곳이니까 말이야"
라면서 주의를 해 주었다.
정말 진심으로 몇번이나 몇번이나 인사를 했다. 그리고 뭐랄까, 엄청 멋있었다.
저기는 진짜 나오는 장소라서, 나도 여기에 소개하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은데.
하지만, 그 형사님에게 폐가 되어서는 안되기 때문에, 장소는 말할 수 없다. 절대.
'번역 괴담' 카테고리의 다른 글
[532nd] 우리 동네 어떤 아저씨 (0) | 2018.01.22 |
---|---|
[531st] 동굴? (0) | 2018.01.21 |
[529th] 인생 처음으로 체험한 (0) | 2018.01.19 |
[528th] 이 아이, 용케도 지금까지 (0) | 2018.01.18 |
[527th] 일본의 드러나지 않는 위험한 이야기 (0) | 2018.01.16 |
- Total
- Today
- Yesterday
- 행방불명
- 심령 스팟
- 자살
- 사람이 무섭다
- 2ch
- 2ch 괴담
- 무서운이야기
- 실종
- 아르바이트
- 일본
- 교통사고
- 할머니
- 일본 괴담
- 저주
- 영능력자
- 괴담
- 무서운 이야기
- 번역
- 초등학생
- 스승시리즈
- 공포
- 체험담
- 장례식
- 번역 괴담
- 담력시험
- 여동생
- 초등학교
- 심령스팟
- 공포 괴담
- 어린이 괴담
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2 | 3 |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