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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전쯤에 알바하러 가는 길에 생긴 일이다.


그날은 마침 평소 사용하던 자전거가 망가졌기 때문에, 걸어서 아르바이트로 향했다.


대단한 거리도 아니었고, 딱히 걸어가도 괜찮은 정도의 느낌이었으니까.


알바시간은 심야 였지만, 나는 유령이나 귀신같은 것을 전혀 믿지 않았으니까, 무섭다던가하는 그런 마음은 없었다.



뭐, 이러니 저러니로 5~10 분 정도 걸어서 순조롭게 아르바이트 코앞까지 도달했다.


도로를 사이에 두고 엎어지면 코 닿을 곳이라는 느낌까지.


정확히는, 그 가게(라고 해도 편의점이지만)에 가려면 조금 멀리 떨어진 횡단 보도를 건너야 하는데, 귀찮았던 나는 당연하게도 도로로 무단횡단을 했다. 자동차도 없었고.


바보처럼 태평하게 걷고 있었는데 코너를 돌아서 온 차에 치이게 되었다.


빵빵- 엄청난 경적 소리가 들려왔고.


처음으로 '죽는다!' 라고 진심으로 생각 했다.


자동차와 나의 거리가 지척으로 다가왔을 때, 도로 쪽에서 누군가가 '쿵'하고 내 몸을 굉장한 힘으로 밀어내었다.


그 덕분에 나는 목숨을 건졌다.


영혼같은 것은 전혀 믿지 않았지만, 도로 쪽에서 누군가가 민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었고, 그 덕분에 살아난 것도 사실이었으니.


일단은 도로 쪽으로 조금 기도했다.


"도와주셔서 고맙습니다" 라고.



이것으로 끝나면 좋은 이야기일텐데, 그날 집으로가는 길에 최악의 일이 벌어지고 말았다.





아무튼, 그 사건은 대단한 소란은 되지 않았고, 운전하고 있었던 사람에게 "다음은 조심해!" 정도로 꾸지람을 듣고 끝났다.


나는 그대로 알바에 가서 이것저것 하다보니 점점 아까의 일은 기분 탓 이었는지도, 라고 생각하고 있었던 것.


평범하게는 있을 수 없는 일이었으니까.




일단, 그날의 알바가 슬슬 끝나려는 시간에 친구가 와서, 지금부터 우리 집에 볼일이 있다며 알바 끝나기를 기다려서 함께 돌아가게 되었다.


그리고, 편의점을 나왔을 때 아까 있던 이야기를 친구에게 했다.


그 친구도 "설마 우연이겠지?"같은 느낌으로 믿을까 말까 하는 느낌이었다.


그래서, 여기에서 사고날 뻔 했다니까 같은 느낌으로, 조금 도로 앞에까지 가서 자세히 녀석에게 설명하게 되었다.


바보같을지도 모르지만, 난 그런 사고날 뻔한 경험은 처음이었고, 누군가에게 말하고 싶었으니까.


잠시 이야기를 하고는 "그럼 슬슬 갈까"라는 느낌이 되었을 때, 뒤에서 '쿵'하는 충격이 왔다.


정확하게 트럭이 왔을 때 그 충격이 와서 길가에 구를 뻔 했다.


운 좋게도 친구가 내 손목을 힘껏 끌어주었기 때문에 어떻게든 치이지 않고 끝났지만, 친구와 나는 크게 공황상태가 되었다.


우선은 바로 나의 집에가서 둘이서 조금 안정 될 때까지 잠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는데, 잠시 후 침착을 되찾은 친구가


"네 뒤에 이상한 아이같은 아줌마가 있었어···"


라고 말하는 것이다.


그것을 나에게 말하려고 한 순간, 그 녀석이 내 등을 밀었다던가.



당연하게도, 나는 친구와 다음날 근처의 신사에 가서 신주 씨에게 이야기했더니 간단히 불제를 해주었다.


나는 보지 못했지만, 친구의 이야기에 따르면,


몸 전체는 백발의 아이 같은 느낌으로, 얼굴만 잔뜩 주름진 (친구 왈, 150세) 할머니가 씌어 있었다고 한다.



도와준 일을 보면 좋은 영혼일지도 모르지만 죽이려고도 했고···.


결국 어느 쪽인지 알 수는 없지만, 일단 웃어넘길 수 없는 사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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