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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시절 친구 집에 놀러 갔을 때의 이야기.
그 친구는 다른 사람을 집에 들이지 않는다고 조금 유명했는데, 겨우 첫 잠입에 성공.
남자 혼자치고는 깨끗이 정돈되어 있었고, 특별히 집을 보여주지 않을만한 이유는 없어보였다.
그런데 아까부터 두리번 두리번하는 친구.
때때로 "아"라거나, "오오"라고 중얼 거리고 있었다.
궁금해서 물어봤더니 갑자기 "우왁"하고 눈을 크게 뜨고 외쳤다.
"뭔데"라고 물으니 "그게, 이 방에는, 작은 아저씨가 살고있거든." 라고 하는 것.
평소에는 그런 황당한 말을 하는 사람이 아니었기 때문에 자세히 묻자, 그것은 손바닥보다 조금 크고, 런닝셔츠에 바코드 머리의 "아저씨"라는 것이라고 한다.
딱히 뭔가를 하는건 아니지만, 계속 무시하면 토라지기 때문에 쳐다봐주는 것이라고 한다.
어쩌다 듣는 종류의 이야기였지만, '토라진다'는 것이 왠지 귀여운 느낌이었으므로,
"그런 애완동물 같은 아저씨라면 나도 보고 싶네"라고 말했는데,
친구는 "아---"라며 잠시 뜸을 들이고는
"가끔씩 손과 입이 피로 새빨갛게 칠해져서 나오기도 해. 처음봤을 때는 진짜로 쫄았다니까. 이제는 익숙해졌지만"
이라고 덧붙였다.
친구가 놀라는 것이 재미있었는지, 작은 아저씨는 때때로 그런 모습으로 나오는 것이라고 한다.
놀라주면 정말 기쁜 듯한 얼굴을 하기 때문에 최근에는 깜짝 놀란 척을 해주고 있다고 놈은 말했다.
반년 정도 지나고, 친구에게서 "이사하기로 했어. 작은 아저씨를 보고 싶다면 방은 비어있다구."라는 연락이.
물론, 거기로 이사할 생각은 전혀 없었지만.
녀석이 이사한 이유에 왠지 관심이 솟았기 때문에, 이야기만으로도 듣고 싶었다.
전화를 하고 그 취지를 전하자 이전에는 술술 얘기했는데 왠지 꺼리고 있었다.
협상한 결과, 밥을 살테니 대가로 말하기로 거래를 했다.
그리고, 패밀리 레스토랑.
맞은 편에 앉은 친구는 내가 사준 밥을 먹고있다.
최근에는 아는 사람의 집을 돌아다니며 방에 들어가지 않고 있다고 한다.
"무슨 일이 있었던거야?" 라고 물었다.
친구는 밥을 다 먹고는 "사실---" 하고 시작했다.
그 작은 아저씨의 위협을 실수로 무시했다고 한다.
아차!하는 생각에 아저씨를 보면 그것은 기분이 상한 표정을 하고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 화가 난거야."
그때부터 놈과 아저씨의 무언의 싸움이 시작됐다.
친구가 모조리 무시하고 아저씨는 여러가지 수단으로 깜짝 놀라게 한다.
굉장한 기세로 돌진해 오거나, 괴성을 지르고.
자고 일어나는 눈앞에 서 있었던 적도 한두 번이 아니라고 한다.
"소리 질렀을 때는 조금 감동했다니까. 아, 목소리 낼 수 있구나. 그외에는 뭔가 비겁한 짓만 해오는거야. 진짜로 자고 일어날때 깜짝 놀래키는건 짜증났으니까."
아무래도 이 조용한 싸움은, 친구의 우세로 진행되고 있었다.
"그날은 리포트를 쓰고 있었는데 말이야---"
PC 모니터를 노려보고 있는 녀석의 눈 앞에 피 묻은 작은 아저씨가 나타났다.
녀석은 "또 그거야?" 정도로 받아들이고 다음에 대비하기 위해 그 행동을 하나하나 관찰하고 있었다.
껑충 껑충하며, 그것은 우스꽝스러운 걸음 걸이를 하는 것 같았다.
눈앞에 주저 앉아 아저씨는 숙적을 올려다 보았다.
친구도 질세라 똑같이 노려보았다.
그제서야 눈치챘다.
아저씨는 둥근 무언가를 안고 있었다.
그것은 탁구공 정도의 크기로, 역시 피투성이였다.
오늘의 무기는 그것이냐는 듯이 친구는 그것을 보았다. 가만히 응시했다.
그것은 눈을 떴다.
"내--- 머리였어."
작은 자신의 머리와 눈이 마주쳤을 때, 녀석은 마침내 진심으로 비명을 질렀다.
"그리고 작은 아저씨는 기쁜 듯이 사라져 갔어. 정말로 기쁜 듯이 웃는거야. 아저씨가 사라지고, 내 머리도 함께 사라질 때, 나는 내 머리가 잘 붙어있는지 몇번이나 확인했다니까.
그건 정말로 무서웠다. 그래, 완패였어."
그때 질렀던 비명과 같이 마음 속에서부터 억울한 표정으로 친구는 말했다.
"설마, 분한 마음에 이사한다는거야?"라고 묻자, 바로 "당연하지."라고 대답했다.
"하지만 이번에 또 깜짝 놀라는걸 깜박하기라도 하면, 그거 이상으로 무서운걸 생각하게 된다면··· 건강에 나쁘잖아."
그것도 그렇네. 라고, 맞장구를 치고는 놈의 독백을 듣고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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