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번역 괴담

[591st] 사라진 친구

레무이 2018. 3. 19. 12:29

아까 형에게 들은 이야기인데, 사실일까···



형이 대학생이었을 때라고 하니 10년 정도 전.


같은 학과 친구들이 10명 정도 있었고, 모두들 사이가 매우 좋았다고 한다.



여름 방학이 끝났고, 매우 무더웠지만 모두들 수업이 있었고, 1주일이 지났다.



형이 밤 하숙집에서 아이스크림을 먹다가 "어, ○○는 어떻게 된거야"라고 갑자기 궁금해졌다.


생각해 보면 학과 친구 ○○을 여름 방학 시작부터 한 번도 보지 못했다고 한다.


여름 방학에도 함께 바다에 가거나 한 친구라서, 그 녀석 얼굴이 안보인다면 걱정되어 전화라도 해봤을 텐데, 어쩐 일인지 그 녀석을 까맣게 잊고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 바로 전화를 해 봤지만 부재중.



다음날 대학에서 "근데, ○○는 무슨 일이라도 있어?"라고 다른 동료에게 물어보니,


"그러고보니, ○○를 완전히 잊고 있었어!"라고 모두들 말하며 소란이 되었다.





결국 누구에게 들어봐도 그 날까지 ○○의 존재를 잊고 있었던 것이다.


그날도 ○○이 없었기 때문에 대신하여 형이 그녀석의 집에 연락해 보았는데, 집에도 없다는 것.


나중에야 알게 된 일이지만, 언제나 출석을 부르는 교수님도 어째서인지 ○○의 이름을 빠뜨렸다고 한다.



이틀 후, 이웃 마을의 산길에서 비틀비틀 걷던 ○○이 발견되었다.


그가 말하기를, "산에서 조난당해서 하루동안 밤낮으로 계속 걸었어."


날짜 관념이 이상하기 때문에 확인해보니 "오늘은 ···일이지?"라고 10일이나 지난 날짜를 말했다고 한다.



일시적인 기억의 혼란으로 생각되어 병원에 입원했다가 곧 퇴원했는데, 본인은 석연치 않았던 것 같다.


형과 친구들 사이에서는 "이건, 카미카쿠시(*)야."라고 생각하며 이야깃거리가 되었다고 말한다.


(*카미카쿠시: 신이 아이를 납치하는 일,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에서의 행방불명도 같은 뜻)



덧붙여서, 10일 전에 산에 산책하러 갔다는 것은 틀림없는 것 같은데,


가져간 음식은 주먹밥 뿐이라고···


그걸로는 부족했을텐데.

'번역 괴담' 카테고리의 다른 글

[593rd] 원망하고 있을지도  (0) 2018.03.21
[592nd] 그림자  (0) 2018.03.20
[590th] 사고 후의 사건  (0) 2018.03.18
[589th] 그건 뭐였던거지?  (0) 2018.03.17
[588th] 즉신불  (0) 2018.03.16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