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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에 개를 산책시키던 밤 9시쯤의 이야기.
그날따라 시원해서, 자전거를 타고 이웃 마을까지 개를 달리게 하며 산책시키고 있었는데, 갑자기 소변이 마려워서, 공원에 뛰어들었다.
개를 자전거 짐받이에 걸어두고, 작은 숲 같은 곳에 들어가서 일을 보았다.
"후~"하며 위기를 탈출한 나는 문득 눈 앞에 뭔가 있는 것을 눈치챘다.
그것은 나무에 박혀있는 인형, 그것도 보고있는 것만으로도 무서운 일본 인형.
가슴 부분에 대못 같은 커다란 못이 박혀 있고, 목이 풀썩하고 앞으로 고개를 푹 숙이고 있는 상태였다.
자연스럽게 모르게 오줌 궤도를 보고 있었기 때문에 시선이 나무 뿌리에 있었는데,
그렇게 보다보니 시선이 나무의 위로 올라오다가 못박힌 일본 인형을 보게되었다.
솔직히 '우왁, 기분나쁜걸 봐버렸다!'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계속해서 고개를 들다보니, 고개 숙인 얼굴이 보이는 것.
아래쪽 (눈앞의 인형)부터 시작해서 올라가다가, 세 번째 인형에서 눈이 마주쳤을 때 등골에 오한이 달렸다.
너무 어두워서 잘은 보이지 않았는데, 갑자기 나무 위 쪽에서 "땅, 땅, 땅"하는 소리가 났다.
마치 누군가가 다음 인형을 나무에 박고 있는 듯이.
나는 무서운 이야기를 즐기는 타입이라 머리속에 상상이 되어버려서.
'이대로 자꾸 눈이 익숙해 질 때까지 위를 올려다 봐서는 안돼'
라는 생각에, 시선을 다시 점점 아래로 내려갔는데,
눈앞의 인형이 턱을 들고 이쪽을 바라보고 있었다. (아까는 고개를 숙이고 있었을 텐데!)
비명을 지르고 싶었지만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불경도 모르고 하나님에게 기도 할 여유 따위도 없었다.ㅂ
시원한 날씨인데도 땀이 뿜어져 나왔고, 다리도 움직이지 않았다···.
그 때, 자전거에 묶어둔 개 (상당히 큰 개인데)가 자전거를 질질 끌고 내쪽으로 다가와 큰 소리로 짖었다.
그러자 갑자기 가위 눌림 같은 상태가 풀리고, 다리가 움직였다.
바로 정신없이 자전거를 일으켜 개의 리드 줄을 손에 잡고 자전거를 밟았다.
이 이야기는 여기서 끝.
지어낸 이야기가 아니기 때문에 이렇게 써보아도 재미없을지 모르지만. 나는 죽을만큼 무서웠어.
냉정하게 지금 생각하면, 어둠, 눈의 착각. 소리도 새 같은 뭔가가 있었을지도 모르는 일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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