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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괴담

[667th] 토지에 얽힌

레무이 2018. 6. 11. 07:30

오컬트 적인 것은 나이가 들어 최근 부쩍 믿지 않게 되었는데, 토지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보니 떠오른게 있어서 적어본다.


이거 실제로 있었던 일이라서, 자세히 관계나 정황을 써 버리면, 어쩌다 아는 사람이 보면 들킬거라 (물론 아마 이런 게시판 따위는 안보겠지만 ㅋㅋ) 대충 쓴다.



형제끼리 회사를 운영하는 사람이 있었다.


실질적 회사의 주인은 형이었고, 동생은 그 회사의 중역정도 느낌.


중역이지만 정말로 그냥 직원같은 느낌이었다. 얌전한 성품이었다.


그리고, 그 형은 동생에게 땅을 제공했고, 거기에 동생은 집을 세웠다.


지붕을 보면 어딘지 모르게 절 같은 멋들어진 집.


거기서 생활하며 얼마 지나지 않아, 그 사람 딸의 몸에 이상이 생겼다.


갑자기 거동을 할 수 없게 된다. 의사에게 보여도 원인 불명.


움직일 수 있을 때는 완전히 정상.


곤란하게 된 그 사람은 우리 부모의 소개로 연예인도 찾아온다는 완전 이름 알려지지 않은 (ㅋㅋㅋㅋㅋ)


풍수지리 같은걸 봐주는 선생님 (이라고 불리우는ㅋㅋ)에게 상담을 받았다.



그 결과, 그 토지는 절이 있었던 곳, 집이 서있는 위치로 보면 본존(*)이 있었다고.


(*본존: 법당 중앙에 모신 불상)


그 집의 딸에게 영향이 미쳤고. 꽤 강하게 얽혔기 때문에 집과 땅을 포기해라는 그런 이야기였다.


동생이 형에게 따져물으니, 확실히 거기에는 절이 있었던 모양이라고···


주변에 무덤도 많았으니까.


집을 포기하라고는 하지만 거액을 투자했으니, 가능하면 그대로 있고 싶었으니 어떻게든 해보고 싶다는 것이 동생의 희망.


그 선생님은 애초에 얽힌 관계가 너무 강해서 액막이 행사를 하고 싶지 않다고 했는데,


이런 경우에는 선생님의 목숨이 깎여나간다고 말했다.


하지만, 동생의 강한 요청으로 선생님과 동료 몇 사람이 액막이 행사를 하기로 했다.




그보다 먼저 선생님이 집 부지의 모서리에 부적을 가득 파묻었다.


그랬더니 딸에게 나타나던 갑작스런 컨디션 부진이 없어졌다.


엄청나게 강한 부적이었는지, 도둑 고양이는 커녕 새들도 집 위를 날지 않았다고 한다.


어쩐지 만화나 애니메이션 같은 이야기다.


하지만 실화라는 것.



그리고, 조금 지난 어느 날.


그 집의 언제나 아주 얌전한 강아지가 갑자기 사슬을 뜯어내어서, 집의 모서리에 묻은 부적을 파헤쳐다가 어딘가로 묻어버렸는지 숨겨 버렸다.


그리고 딸의 컨디션 부진은 또다시 나타났다.





선생님은 "역시 부적으로는 안되나보네요. 아주 강한 것이었는데. 정식으로 액막이를 할 수 밖에 없네요."라고.


그리고 후일 동료 몇 명을 불러 액막이 행사를 했다.


결과는 성공. 이후 딸의 컨디션 부진은 일어나지 않았고, 집에도 아무 변화는 없었다.



선생님의 이야기로는, 그 집의 생김새가 어딘지 모르게 절같은 이유는,


그 곳에 얽힌 인과가 그렇게 만들도록 유도 했을 것이라고 한다.





뭔가 오컬트스러운 이야기인데~ ㅋㅋㅋ 그렇지만 실제로 일어난 이야기.



쓴 글을 보고 생각했는데, 이거 관계자가 보면 한방에 들킬 것 같다.


관계자는 모두 나이가 지긋한 분들이라, 이런 글 따위 보지 않겠지만, 유일한 걱정은 그 딸이 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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