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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괴담

[668th] 오래된 기억

레무이 2018. 6. 12. 07:30

인간 대개 5세 정도까지는 자신이 태어날 때를 기억하고 있다고한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 수록 기억의 저편에 묻혀버린다고 한다.


내가 나이차이가 있는 여동생이 4살 때, "태어났을 때 어땠어?"라고 물어 보니,


"열심히 왔어"


라고 대답해 준 적이있다


그것은 무서운 일은 아니지만, 지금의 내 의식에 남아있는 가장 오래된 기억을 이야기 해 본다.





내가 아직 말을 하지 못하는 시기였다.


부모와 손을 잡고, 기분이 들떠 걷고있다.


애정을 느낀다.


아파트 복도를 3명이서 걷고있다.


세계는 오렌지색으로 빛나고 있다. 아마도 저녁일까.


머리 위의 손잡이가 찰칵 돌려졌다.


커다란 문이 열린다. 그리고 동시에 내가 걸어들어간다.


현관에서부터 복도를 달려 거실로 달려갔다.


나는 거실의 막 다른 곳을 바라봤다.


주황색으로 빛나는 매우 그립고 따뜻하고 사랑스러운 것이 보인다.


너무나도 기뻤다.


말로 할 수 없는 따뜻함이 차올랐다.


나는 그것에 뛰어들었다.


너무 그립고 기뻤다.





거기서 기억은 끊어졌다.





부모님은 다음과 같이 말하셨다.




"너, 어릴 때 집에 돌아오자마자 갑자기 엄청나게 달려서, 거실에서 베란다로 나가는 유리창에 뛰어들었잖아.


유리는 죄다 갈라져서 깜짝 놀랐다니까.


다행히 커튼이 너를 감싸서, 상처 하나 없었단다.


너말야, 그때 왜그랬던거야?"




나도 모른다.


하지만 거기에는 소중한 무엇인가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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