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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내가 초등학교 4학년 때의 일입니다.


당시 나는 조간 신문 배달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 중 한 집, 매일 아침 현관 앞을 청소하는 할머니가 있었습니다.


그 할머니는 매일 아침 내가 "조간 가져왔습니다."라고 하면 "수고했단다."라고 하시면서 야쿠르트 케이스의 두 개 중에 하나를 주셨습니다.


나는 어느덧 그것을 기대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평소처럼 할머니에게 인사했는데 대답이 없습니다.


항상 웃는 얼굴로 인사 해 주는데, 뒤도 돌아보지 않고 조용히 현관 앞을 청소하고 계십니다.


어쩐지 이상한 일이네라고 생각하면서 그 날은 나머지 배달을 마치고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다음 날, 할머니 댁에 도착하고 인사를 하면 이번에도 대답도 없이 청소를 하고 계십니다.


게다가 포스트에는 어제의 조간과 석간이 꽂혀있는 그대로입니다. 그 옆의 케이스에 야쿠르트가 세 개 있습니다.


나는 조용히 마실 수는 없어서, 그 날도 돌아갔습니다.



다음날 할머니의 모습은 없었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날도··· 그리고 2~3일 경과했지만 여전히 할머니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포스트는 신문으로 꽉 찼기 때문에 현관 문 틈으로 신문을 넣었습니다. 야쿠르트도 잔뜩 쌓여있었습니다.


여행이라도 가신거라고 생각하고 별로 개의치 ​​않고 그 날도 돌아갔습니다.



상점으로 돌아가 신문소의 사장님에게 그 이야기를 했더니,


"아, 그 할머니 야쿠르트 주시잖아."


라면서


"그랬구나, 그 할머니 혼자 사시는 분이었는데. 왠지 걱정되네."


라고 말하셨습니다. 그리고는,


"일단 한번 경찰에 연락해 볼게."


그렇게 말씀하시길래, 나는 집에 갔다가 학교에 갔습니다.



그 다음날 신문소에 가서 배달에 나가려고 하는데,


사장님으로부터 "○○군! 그 할머니 댁은 이제 넣지 않아도 돼." 라는 말을 하는겁니다.


어째서? 라고 생각하면서 배달을 마치고 가게로 돌아오자 사장님이,


"그게말이야~ 그 할머니 돌아가셨댄다. 지금 경찰이 조사하고 있는데, 사후 일주일에서 열흘은 지난 모양이라고 하는구나"


라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배달가기 전에 말해주면 무서워할까봐 돌아오면 말해주려고 생각하고 있었다만··· 아마도, 네가 모습을 본 마지막 이틀은 할머니가 네게 자신이 죽어있다고 알려주고 싶었던 것 같구나."


그 순간에 나는 그 이야기가 무엇을 뜻하는지 알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의미를 깨달았을 때 신문배달을 그만 둔 것은 말할 필요도 없습니다.



그로부터 31년이 지난 지금도 그 할머니의 모습이 잊혀지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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