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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과 의사가 중증 환자의 치료를 맡았다.
그 환자는 젊은 스님이었다.
그는 "세상의 진실을 알고 싶다."면서 각종 수행을 했지만 깨달음을 얻을 수 없었다.
그런 고민 중에 노이로제가 된 것이다.
그 정신과 의사는 어느 날 "세상의 진실 따위는 모르는 것이 낫습니다."라고 말했다.
대수롭지 않게 말했지만, 이것이 재앙의 시작이었다.
젊은 스님은 정신과 의사가 세상의 진실에 대해 뭔가 알고있는 것으로 착각했다.
그리고 그날부터 "가르쳐 주시오" "가르쳐 주시오"라면서 요구할 뿐, 다른 것에는 귀를 기울이지 않았다.
이렇게 되어서는 치료를 할 수 없었다.
정신과 의사는 어쩔 수 없이 세상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젊은 스님에게 약물을 투여했다.
그 약물은 '깊이'에 대한 인식을 방해한다.
스님의 눈앞에는, 각막에 비친 그대로의 평면적인 세계가 출현했다.
예를 들면 눈앞에 올라가는 계단이 있어도 그냥 "우뚝 솟은 벽"으로 보여 버린다.
저쪽에서 사람이 오더라도,
"사람이 온다"는 것이 아니라, 그저 "그 사람의 모습이 점차 커지고 있다."고 밖에 인식되지 않는다.
뇌가 만들어내는 구조가 배제된 원시적인 2차원이 출현 한 것이다.
놀라운 스님에게 정신과 의사는 다른 약물을 투여했다.
그 약물은 '기시감'을 막는 것이다.
예를들어 문자를 가만히 응시하고 있으면, 어느 시점에서 전혀 의미없는 기호로 보여지는데, 이 것이 기시감을 상실한 상태이다.
투여하자마자 스님의 눈앞에 전혀 의미없는 기호들이 출현했다.
거기에는 하늘도, 산도, 건물도, 사람도, 꽃도, 새도··· 모든 것이 아무 의미가 없었다.
뇌가 만들어내는 환상이 제거되어, 그것 들이 기호들로 보이는 것이다.
젊은 스님은 낮은 목소리로 중얼 거렸다.
"세상의 진실은 이런 것이 었습니까? 저는 제 뇌에 속고 있었나요?"
정신과 의사는 실수했다는 사실을 깨달았지만 이미 늦었다.
젊은 스님은 병원의 열려있는 창문을 향해 돌진하여 머리부터 밖으로 뛰어내렸다.
그는 계속해서 스스로를 속이고 있던 뇌에 복수하려고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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