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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괴담

[722nd] "우녀"라는 이야기

레무이 2018. 8. 6. 07:30

유명한 이야기인데, 흥미로운 다른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에, 조금 써보겠습니다.



회사의 선배가 꽤나 오컬트 이야기를 좋아하는 사람으로, 함께 영업을 나갔다가 주차 된 차 안에서 그러한 이야기를 한 적이 있었다.


그 사람은 나보다 나이가 한참 많았는데, 어렸을 때에는 소위 "기형쇼"라는 수상하기 짝이 없는 발군의 구경거리를 여기저기에서 볼 수 있었다고 한다.


그런 사람이기 때문에 나는 이 지역에서 가장 유명한 이야기에 대해 물어봤다.


"그러고 보니 '우녀(소 여자)'라는 이야기 알고 있습니까?"


"어. 그게 뭐야?"


"모르세요? 그게, 롯코산에 나온다는 소의 머리를 한 기모노 여자 얘기인데요··· 이 근처에서는 유명하지 않아요?"


아무래도 모르는 것 같았다. 우녀에 대해 나는 인터넷에서 보고들은 이야기를 해보았다.


그러자 선배는 조금 생각하는 표정을 보이더니, 갑자기


"아. 그것은, 좀 틀리네."


"틀려요?"




"응. 내가 어렸을 적 이야기인데 말이야··· 롯코 산으로 소풍을 가기로 되었어.


그 걸 이웃 할머니에게 이야기했더니, 할머니가 진지한 얼굴로 이런 말씀을 해주셨어···."




롯코산 속을 걷다보면, 큰 저택을 볼 수 있어.


하지만 거기에는 결코 가까이 가서는 안된다.


거기는 부자 별장인데다가, 지금도 사용하고 있는 곳이야···.


그 집의 가장이 큰 저택을 몇채나 지었어.


어느 날, 외동 딸이 갑자기 이상해져서··· 정신이 이상해졌다는구나.


여러 방면의 의사들을 불러봤지만 전혀 나아질 기미가 없었다.


그래서 체면도 있었기 때문에, 결국에는 롯코산 속에 막 지은 그 저택에 딸을 가둬버렸다는 것이야.


하지만 신변을 돌보는 하인도 최소한 밖에 붙이지 않았어.


그래서 자주 저택을 빠져 나와 산속을 소리지르며 뛰어다녔지.


할머니도 직접 본 적은 없지만, 어릴 때 상 속에서 "꺄아아아!" 라고 외치는 소리를 들어 본 적이 있구나···


아무튼 안타까운 이야기야.





"그래서, 그건 우녀가 아니다고 생각이해."


"아하, 과연··· 하지만 어째서 그게 우녀가 된걸까요?"


물어보는 나에게 선배는 "아, 그래"라면서 알아듣고는,



"그 부자 말인데, 어떤 정육업이나 뭔가로 자수성가했다는거야. 그래, 당시에 고기라고 말하면 소 같은걸로 대표되고··· 할머니도 "살생이 과해서 그런게야."라고 했으니까."


"그렇군요. [백정의 딸]→ [소고기 집의 딸] 그게 흐르다보니 [소 여자] 즉 [우녀]가 된거군요? ···뭔가 억지스럽긴 하네요."


"음···하지만 내가 어린 시절에는 "우녀(소여자)"라는 이야기는 들은 적없으니까."


그러면서 선배는 천천히 차를 출발시켰다.



뭐, 그런 내용인데, 전혀 무서운 이야기가 아니네. 미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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