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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괴담

[744th] 자살하려는 사람

레무이 2018. 8. 28. 07:30

제 남자 친구는 "자살하려는 사람"을 굉장한 확률로 만납니다.


게다가 반드시 상대가 말을 걸어온다고 합니다.


덧붙여, 그는 친절해보이는 외모가 아니라 붙임성 없는 편입니다.


육교에서 "이봐요, 산다는건 즐겁습니까?"라고 물어오거나,


"지금부터 집에 불을 질러서 죽을거야."라면서 등유 캔을 가져가는 할아버지를 보거나.


물론 가능한 뜯어말리지만, 그 후 어떻게 되었는지는 모르는 일도 있습니다.



그리고 최근, 드디어 그는 만나 버렸습니다.


공원의 정글짐에서 "자살해버린"사람을.




그는 심야에 공원 산책로를 걷고있었습니다.


"어이."


갑자기 눈앞에 체크무늬 셔츠를 입은 남자의 등이 있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다음 순간에는 아무것도 없었고, 어라? 하고 주위를 둘러보자,


저 멀리 나무 꼭대기에 그 셔츠가 걸려있고, 펄럭 펄럭 흔들리고 있었다고 합니다.


어쩐지 정글짐이 신경쓰여 그쪽으로 시선을 돌렸는데,


그 셔츠를 입은 사람이, 한눈에 봐도 이미 죽었다는걸 알 수 있는 모양으로 목이 매달려 있었습니다.



다음은 어떤 사람을 만날까 하고 웃어 넘긴 후, 떨면서 흐느껴 울고 있었습니다.


그는 뭔가를 불러들이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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