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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괴담

[741st] 벼 베기 체험 학습

레무이 2018. 8. 25. 07:30

초등학교 때의 체험담을 투하.



벼 베기 시즌에 체험학습 같은 걸로 산속의 합숙소에 갔다.


거기에서 벼 베기를 해서 탈곡하고, 밤이되면 캠프파이어를 하고 하룻밤 자고오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 합숙에는 그 지방의 대학생들도 자원 봉사자로 참여하고 있었다.


그 때는 남녀 합쳐서 일곱 명 정도 있었다고 기억한다.



낮에 벼 베기를 하다가 뱀이 나왔고, 그 뱀을 학급 남자애가 낫으로 상처입혀 버린 것 외에는, 별일 없이 밤이 되었다.



그리고, 캠프 파이어가 시작되고, 잠시 후 이변이 일어났다.


여자아이 한 명이 갑자기 히스테리를 일으킨 것처럼 큰 소리로 아우성 치고 날뛰기 시작했다.


대학생 오빠와 합숙소 사람들이 "무슨 일이야!" 하면서 건물 안으로 데려가려 했는데,


엄청난 기세로 날뛰었기 때문에, 성인 두명이 힘을 써도 제압할 수 없었다.


그것을 본 다른 아이들도 무서워하여, 울거나 소리를 질렀고,


게다가 누군가가 "뱀의 원한이야!"라고 말하면서 점점 수습이 되지 않았다.



이제 정말로 캠프파이어를 할 때가 아니었고,


어른들은 아이들을 합숙소로 데려가려고 하는데, 다들 무서워서 움직이지 못했다.


그 중에 산 쪽을 가리키며 "뭔가가 있어!"라고 말하는 아이까지 나왔다.




나는 영감은 없는데,


그때 합숙소의 마당? 쪽에서 산길로 이어지는 덤불에서 정말 뭔가가 이쪽을 보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러자 대학생 언니 한명이 창고로 달려 갔다.


뭔가를 가지고 돌아왔다고 생각했는데, 덤불 쪽으로 돌진했다.


뭘 하려는건가 보니, 손에 들고 있던 무언가를 덤불을 향해 던지면서, 엄청난 기합이 들어간 목소리로


"저리 꺼져!"


라고···.





그 순간, 짝짓기 시즌의 고양이 울음 소리보다 더 굉장한 뭔가의 목소리와 함께 덤불이 흔들리며, 그 기척이 단번에 멀어졌다는 느낌이 들었다.


날뛰고 있던 여자애는 단번에 조용해졌고, 의무실 같은 곳으로 옮겨졌으며, 황급히 캠프파이어의 뒤처리를 하고 모두 건물 안으로 도망쳤다.



다음 날도 레크리에이션 일정이 있었지만,


"상태가 나쁜 아이가 나왔기 때문에···." 라는 이유로 일찌감치 중단하고 해산.


벼 베기 체험 학습은 다음 해에도 있었지만, 숙박은 없어졌다고 한다.



그런데, 대학이되고 나서 시작한 아르바이트에서 조금 놀란 일이.


무려 그때 대학생 자원 봉사자로 참여하고 있었던 사람이 알바의 상사였던 것이다.


그 때의 이야기를 하던 중에,


"그러고 보니 그때 자원봉사자 언니가 던진 것은 뭐였던 거예요?"


라고 물어 보았다.


상사가 말하기로, 그때 언니가 던진는 타작한지 얼마 안된 쌀이라는 것.


뭐랄까, 헤이안 시대(*)의 주술의 일종으로 쌀을 던져 악귀를 물리친다는 것이 있었던 모양이다.


(*헤이안 시대: 서기 794년 ~ 1185년)


다음날 아침, 언니는 그 상사에게 도움을 청하여, 뿌린 쌀을 모아서 종이에 싸서 그것을 태워다가, 인근 강에 재를 뿌렸다고 한다.


주워 모은 쌀에는 피 같은 것이 달라붙어 있었다고 한다.


기분이 나빠서 맨손으로 만질 마음이 들지 않았고, 언니도 고무 장갑을 끼고 줍고 있었다고.



"낮에 다치게 한 뱀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때 정말 뭔가가 있었을지도 모르겠네."


라고 상사가 말했다.


단지 상사는 언니가 쌀을 던졌을 때 들렸던, 엄청난 고양이 울음소리 같은 것은 듣지 못했고, 기억하지도 못한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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