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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친구와 라면을 먹으러 갔다.


심야 3시까 지 영업하는 가게를 알고 있었으므로, 곧바로 친구의 차로 그 가게로 향했다.



도착한 것은 새벽 2시경.


빨리 들어가려고 문을 당겼는데 움직이지 않는다.


오래된 가게라서 자동문이 아니라, 잡아 당기는 문이었는데 꿈쩍도 하지 않았다.


"뭐하는 거야?"라면서 친구가 당겨보았다.


하지만 전혀 움직이지 않는다.


둘이서 당겨보지만 허사였다. 가게의 불빛이 켜져 있는데.


"실례합니다-"라면서 문을 두드렸지만 반응이 없었다.




그 때 친구가 순간적으로 뒷쪽으로 돌아가서 창문을 들여다봤다.


나도 뒤로 돌아가보려고 했는데 친구가 "그냥 가자."라고 말했다.


왜그러느냐고 물어봤지만, 빠른 걸음으로 차로 돌아가는 친구.




그때였다.


휴대폰이 울려서 깜짝 놀랐는데, 순식간에 끊어졌다.


휴대폰을 보자 모르는 번호에서 부재중 전화가 남아있었다.


이런 시간에 한번 울리고 끊는 스팸전화라니, 실례잖아, 라는 생각을 하며 무심코 가게의 간판을 보니,




방금 걸려온 번호와 같은 번호가 간판에 적혀 있었다.




왜 가게에서 내 휴대폰으로?!


등골이 서늘해지는 것이 느껴졌다.




나는 그 자리에 있는 것이 어쩐지 기분이 좋지 않아서 차에 뛰어올라 탔다.


그러나 차 안에서 친구는 한마디도 말을 꺼내려 하지 않았다.


무심코 친구의 휴대폰을 보니 부재중 전화가 와있었다.


나는 왠지 모르게 친구의 휴대폰을 열어 이력을 보았다.


그러자 내 휴대 전화와 동일한 시간에 동일한 번호로부터 전화가 걸려와 있었다.


"너!"


라고 친구를 불러 이야기를 하려고 했는데, ​​친구는 창백한 얼굴로 땀을 흘리고 있었다.



"너, 아까 창문으로 무엇을 본거야?" 라고 내가 따져 물어보니, "모르는 편이 나아···."라고 중얼 거렸다.


나는 친구의 창백한 얼굴을 보고 무서워져서 더이상 물어볼 수 없었다.




다음날 다른 친구들과 만나서, 그 라면 집 이야기를 했는데,


"어디에 있는 가게말이야?"라고 물어보길래 위치와 가게 이름을 말하자, 웃으며 그 친구는 이렇게 말했다.






"너 거짓말 못하는구나. 그 가게는 예전에 허물어서 지금은 공터야."





그리고 친구는 우울증이 생겼다.


다른 사람에게 말해도 믿지 않았으며, 어쩌면 내가 꿈을 꾸었던게 아닌가 생각도 든다.


지금은 분명히 꿈이었다고 뇌에서 보완했지만, 그때부터 속이 안좋아져서, 말끔히 정리하고 싶어져서 여기에 쓰려고 결심했다.


어쩌면 내가 갔던 가게는 허물지 않았을지도 모르지만, 무서워서 그때부터 가까이 가지 않았다.


그리고, 휴대폰에 부재중 이력이 남아있지 않았으니까 정말로 꿈이었는지도 모른다.


그게 아니라면 우울증 친구가 도와달라고, 나에게 꿈에서 호소했던 것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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