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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1학년 겨울. 나는 당시 참가하고 있었던 지역 중심 오컬트 포럼의 모임에 불리게 되었다. 아니, 정확히는 보지 못한 것인지 그 오프 모임의 정보를 모른 채로 집에서 멍하게 있었을 때 즘에 전화가 걸려왔다.
“오지 않는 건가.”
쿄스케라는 닉네임을 쓰는 선배로부터 고마우신 불림이 있었다. 나는 당황해서 나갈 준비를 하여 바로 집을 나왔다. 시간은 밤 8시. 향하는 곳은 colo씨라고 하는 포럼에서 중심적 인물의 맨션으로, 지금까지 몇 번인가 그녀의 집에서 오프 모임이 열린 적이 있었다.
문을 열자, 이미 상당히 들뜬 분위기가 느껴져 왔다.
“오 왔다. 왔어. 이리와. 빠~알~리~”
미캇치라고 하는 여성이 높은 텐션으로 이쪽으로 손을 흔들었다. 방 안에는 이미 다섯 명이 있어서, 각각 주스를 테이블에 늘어놓거나 벽에 반짝반짝한 장식끈을 달고 있거나했다.
그리고 테이블 한가운데 척 보기에도 생일 파티입니다라고 말하는 듯한 케이크가 정중 하게 놓여 있어, 그 화이트 크림 표면에는 초콜렛 소스로 'colo'라고 쓰여 있었다.
뭐야. colo씨의 생일 파티인가. 늘 강령회 같은 오싹한 것을 하는 오프 모임인데 오늘은 제법 귀엽지 않은가. 그렇게 생각했지만, 곧 이 사람을 우습게보고 있었다는 걸 깨닫게 된다.
준비 된 초가 케이크 위에 세워져가는 것을 colo씨는 가장 가까운 자리에서 빤히 보고 있다. 여전히 무슨 표정인지 잘 모르겠다. 기쁜 표정이라도 지으면 좋을 텐데.
이윽고 초를 모두 꼽고, “그럼 시작할까”라고 하는 미캇치씨의 한 마디에 방의 전등이 꺼졌다.
어두워진 방 안, 한 가운데 있는 테이블 부근에서 물방물 같은 모양의 빛이 어렴풋하게 흔들리고 있었다. 나도 모르게 그것을 셌다.. 하나 둘 셋....
어? 눈을 비빈다. 흔들리는 빛의 수가 몇 번이고 세도 이상하다. 16개 밖에 없다. colo씨는 같은 대학의 3학년으로, 그녀의 생일이니까 21개보다 적을 리가 없을 텐데.
잘 보니 한 가운데, 큰 초가 하나 있으니 아마 그것이 10년이나 5년에 해당할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숫자가 모자란다. 5년에 해당한다면 15에 5를 더해서 20살 밖에 되지 않는 것이다.
6년 치? 그런 애매한 숫자를 보통 적용하나.
생각하고 있자니, 노래가 시작해버렸다. 이하는, 들은 대로 적은 것이다
해피 데스 데이 투 유
해피 데스 데이 투 유
해피 데스 데이 투 유 디어 colo-
해피 데스 데이 투 유
으잉? 그게 뭐야. “해피 데스 데이 투 유”라고?
나는 혼란스러웠다. 누군가가 쿡쿡하고 조용히 웃는 것이 들렸다.
“자, 꺼. colo. 초. 꺼줘.”
미캇치씨가 웃음을 참으며 말한다.
“응”이라는 말소리가 나며 colo씨가 한가운데 큰 초의 불에 바람을 불었다. 훅하고 한 개의 불만이 꺼졌다.
잠시간의 정적 후, “축하해~”라는 목소리가 겹쳐지며 짝짝하는 박수소리가 울려 퍼졌다. 그리고 전등이 켜졌다.
“데스 데이, 축하해. 이제 15년 남았어!”
미캇치씨가 그렇게 말한 후, 배를 끌어안고 웃기 시작했다.
케이크 위에는 불이 켜진 초가 아직 15개 남아있다. 뭐가 뭔지 모르는 나는 계속 경직해 있었다.
설명을 들어보니, 아무래도 이런 것 같다.
colo씨는 이상하게 감이 좋은 여성으로 그건 거의 미래예지라고 할 수 있을 정도의 레벨에 도달하고 있지만, 본인이 말하기를 위험도가 높은 정보일수록 기본적으로 빨리 알 수 있는 것이 가능하다고 하였다.
길고양이를 쓰다듬으려고 하다가 긁혔을 때는 2일 전에. 까마귀가 머리를 쪼았을 때는 3일 전에, 라는 식이다. 어째서 그녀가 까마귀에게 머리를 쪼이지 않으면 안 되었는지는 잘 모르지만, 어쨌든 그렇다는 것 같다.
그런 그녀에게 있어 위험도 맥스의 정보라는 것은 즉 자신의 ‘죽음’이다. 그녀는 그 일시를 이미 알고 있는 듯 했다.
그것이 버스 데이가 아니라 데스 데이이며, 오늘 16개째의 촛불이 꺼졌다고 하는 것은 남은 목숨이 이제 15년이라는 것이다.
왜 그런 날을 축하하는 지 이해하기는 힘들지만, 친한 친구들을 불러 데스 데이 파티를 여는 것은 예로부터 관습같이 되어있는 것 같았다.
축하할 만한 게 못되잖아.
6등분으로 잘린 케이크를 보면서, 그렇게 지적해 주고 싶어 견딜 수 없었다.
데스 데이 파티라고 하는 무서운 이름과 다르게 즐거운 분위기가 되어, colo씨의 수제 요리나 케이크로 배를 채우며, “나도 수명을 알고싶어~”라고 하는 미캇치씨의 신중치 않은 발언에 “정말 알고싶어?”라고 하는 colo씨의 조용한 대답이 돌아와 “아, 거짓말”이라고 입을 다물어버리는 일 같은 것도 있으면서, 슬슬 파티가 한창 무르익어 갈 쯤이었다.
“저기, 이제부터 게임 하자”
colo씨가 그렇게 말하며 손뼉을 쳤다. 모두가 주목한다.
“음. 모두, 오늘은 내 데스 데이를 축하해줘서 고마워. 그 보답으로 스릴 넘치는 게임을 준비했습니다. 무척 위험한 게임이지만, 분명 모두라면 클리어 할 수 있을 거야.”
미캇치씨, 쿄스케씨, 사와다씨라고 하는 여성진에 나, 야마시타씨라고 하는 남성진을 합친 다섯명이 서로서로 얼굴을 쳐다보았다.
“지금부터 문제를 낼 테니까 잘 들어줘.”
우리들 눈앞에서 colo씨가 하얀 종이를 꺼내어 들더니 매직펜으로 숫자를 쓰기 시작했다.
X=1-1+1-1+1-1+1-1+1-1+1-1+ ……
뭐지. 1사이에 빼기와 더하기가 번갈아 들어있는 단순한 수식이다. 마지막의 줄임표는 그것이 계속 반복된다는 의미이다.
“이 영원하게 이어지는 수식의 답은 세 개가 있어. 그 답 X를 세 개 모두 답해줘. 단, 하나라도 틀리면 아웃. 답은 모두가 상담해서 대표자가 답해줘.”
세 개? 세 종류도 답이 있는 건가? 단순하게 보여도 어려운 문제인지도 몰라.
수식을 보며 그렇게 생각하자, colo씨가 말도 안되는 것을 덧붙였다.
“만약 답하지 못하면 벌칙으로, 방금 모두가 먹은 케이크. 거기에 설사약을 집어넣어 버릴거야.”
헐? 모두 얼이 빠졌다. 무슨 소린지 모르겠다. 이미 다 먹어버린 케이크에 지금부터 설사약을?
무슨 농담인가 싶어서 웃으려고 한 순간, 이전에 체험한 무서운 기억이 떠오르기 시작했다.
종류가 다른 카드를 집어넣은 상자를 고르라고 하는 게임이었는데, colo씨가 내 선택을 미리 예지하고 있었던 것이다. 결국 현재진행형의 행위가 과거로 돌아가 영향을 준다고 하는 이해하기 어려운 것에 겁먹은 나는 백기를 들고 말았다.
이 게임도 같은 구조라고 하는 건가.
만약 이 문제에 답하지 못한다면, 그 결과를 예지한 과거의 colo씨가 케이크에 슬쩍 설사약을 집어넣는다고 하는 건가. 이미 케이크는 다 먹어버렸는데도!
맛은? 이상했던가? 입 안에 남아있는 케이크의 여운을 확인하려고 하지만 상당히 스파이시했던 치킨 덕분에 완전히 사라져버렸다.
“잠깐, 농담이겠지. 집어넣은 거야? 집어 넣지 않은거야?” 라고 미캇치씨가 추궁한다. 다른 사람들도 진지한 표정으로 변했다. 분명 많든 적든 상자 때 내가 겪은 것과 같은 경험을 한 적이 있겠지.
“답하면 재미없잖아. 무리하게 내가 말하게 하려고해도, 실격이야.”
놀랐는지 미캇치씨가 그만 두었다.
이게 무슨 일인가. 말도 안되는 사태이다. 방금까지의 즐거운 파티는 어디로 가버린 걸까. 당사자인 colo씨는 무표정해서 무엇을 생각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자, 그럼 종이랑 연필을 나눠주겠습니다. 잘해봐.”
나눠준 것을 보며, 5명은 “할 수 밖에 없군”이라는 얼굴이 되었다.
“저주할거야, colo”라고하는 미캇치씨의 말에 “스릴이 있는 쪽이 즐겁잖아”라는 느긋한 대답이 돌아온다.
그리고 게임이 시작했다.
어쨌든 무한으로 반복되는 부분에 넘어가면 안 된다. 식을 종이에 적은 후 그렇게 생각한다. 단순화하는 거다.
고등학교 시절, 수학의 성적은 엉망이었지만 여기서 나와 미캇치씨, 현역 대학생 콤비가 열심히 할 수밖에 없다. 그렇게 생각하며 미캇치씨를 보자, 사와다씨와 둘이서 “마지막이 +1로 끝나는가 -로 끝나는 가”라는 논쟁을 하고 있다. 아니, 안 끝난다니까.
미캇치씨를 포기한 나는 혼자서 할 수 밖에 없다며 기합을 넣었다. 야마시타씨도 일단 종이를 들여다보고는 있지만 별로 자신이 없어보였다. 쿄스케씨는 애초부터 할 마음이 없는지 담배를 피우러 밖으로 나가버렸다.
어쨌든 나는 식에 괄호를 쳐서, 단순화 해보기로 했다. 그렇게 하자 첫 번째 답은 금세 알 수 있었다.
X=(1-1)+ (1-1)+ (1-1)+ (1-1)+ (1-1)+ (1-1)+ (1-1)+ ……
X=0 + 0 + 0 + 0 + 0 + 0 + 0 + ……
0을 영원히 더하는 것이니까, X는 0이다. 우선, 하나.
다음은 조금 어려웠다.
이것저것 시도해봐서야 겨우 그럴듯한 모양이 되었다.
X=1-(1-1+1-1+1-1+1-1+1-1+1-1+ ……)
X=1-((1-1)+ (1-1)+ (1-1)+ (1-1)+ (1-1)+ (1-1)+ (1-1)+ ……))
영원한 수식의 마지막에 괄호를 닫을 수 있는지가 조금 신경 쓰였지만, 아마도 이게 정답이다. 대괄호 안이 하나가 되어 같은 형태가 되었으니, 다음은 간단.
X=1-(0 + 0 + 0 + 0 + 0 + 0 + 0 + ……)
X=1-0
답은 X=1. 이걸로 두 개째다.
술술 두 번째까지 도달했으므로 의외로 간단하지 않은가라고 안도했지만, 여기서부터가 문제이다.
아무리 머리를 굴려봐도, 아무리 괄호를 쳐도 첫 번째나 두 번째 형태의 아류밖에 되지 않아, 결국 0이나 1이라는 답이 되어버리는 것이다. 머리가 복잡해진 나는 지금까지의 패턴을 모두에게 보여주어 확인했다.
“어이 소년. 대단하잖아. 과연 학생”이라고 미캇치씨가 칭찬했지만 당신도 나랑 같은 학생이잖아. 거기에 해보고 알았지만 이건 수학이라기보다는 퍼즐에 가깝다.
쿄스케씨가 돌아와서 나는 전원에게 동의를 구해 대표로서 일단 여기까지의 답을 colo씨에게 말했다.
“0과 1이네. 정답! 마지막 하나”
“뭔가 힌트같은 건 없는 겁니까”라고 부탁해보지만 “없어”라니 실로 매정하다. 어쩔 수 없어서 모두의 지혜를 모아 여러모로 생각해본다. 그렇지만 괄호를 묶는 법을 사용해도 그렇게 많은 패턴이 나오는 것도 아니고 비슷한 모양이 될 뿐이어서, 아무리 발버둥 쳐도 0이나 1밖에 안나오는 것이었다.
“발상의 전환이 필요해”라고 선언하며 미캇치씨가 써낸 식도 결국 다른 게 없었고 “다른 두 개가 0과 1이라면, 그 앞 뒤에 있는 번호아냐”라고 해서 “2나 마이너스 1”이라는 해답이 직감파의 주된 답이 되고는 했지만 근거가 없어서 GO사인은 나오지 않았다.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이 말을 10회이상 들었지만 아무런 도움도 되지 못했다. 쓴 종이가 흩어지며, 설사약의 공포와 싸워나가며 살벌한 공기를 들이셨다 내쉬었다하며 우리들은 계속 생각했다. 문득 얼굴을 들자 colo씨가 의자에 앉은 채 지겹다는 듯이 발을 좌우로 흔들고 있었다. 곤란하다. 슬슬 답하지 않으면.
그렇게 정체되었던 분위기를 타개하며 답을 낸 것은 의외의 인물이었다. 쭉 기다리게 된 colo씨가 손목시계를 들여다봤던 순간이다.
“알았다.”
그런 말이 방안에 울려 퍼졌다. 모두의 시선이 모인 사람은 미캇치씨였다. “거짓말”이라고 사와다씨가 말했지만, 미캇치씨는 검지를 좌우로 흔들며 “난 천재인지도”라며 눈을 감는다.
“잘 들어?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니까. 답부터 말할게. 의외야 의외. 세 번째 X의 정체는...”
거기까지 말한 미캇치씨의 입을 누군가의 손이 틀어막았다. 재빠르게 움직인 인물은 쿄스케씨였다.
“바보. 멋대로 답하지마”
진지한 얼굴로 미캇치씨의 저항을 힘으로 억누른다. 그리고 연달아 빠른 지시를 보낸다.
“풀었어. 힌트는 시계다. 사와다씨, colo의 입을 막아.”
어? 라고 모두 멍해진 중에, 사와다씨가 조건반사적으로 colo씨의 입을 막으려고 덤볐다.
“잠깐, 뭐야.”
저항하는 colo씨의 손을 나도 같이 억누른다.
쿄스케씨는 미캇치씨가 얌전해지자 손을 떼고 방 안에 있는 타올을 집어 움직이지 못하는 colo씨의 입을 막았다. 재갈이다.
“후아히후오오”
갑자기 난폭한 짓을 당한 colo씨가 당황하며 소리친다.
“이건 예지 못했나 보군? 초점이 되는 답에 관한 부분 이외에는 파악하고 있지 못했나보군. 무리하게 말하게 하려고하면 실격이라고 했지만, 말 못하게 하는 건 상관없을 터.”
쿄스케씨는 느긋한 움직임으로 colo씨의 옆에서 깍지를 껴고 일어섰다.
“네 예지가 진짜라는 전제로 말한다. 알겠나. 문제는 해X를 세 개 답하라고 하는 내용이다. 하나라도 틀리면 아웃. 그러니까 아까 그 바보가 답해버리면 실격이라는 거다. 그리고 그 결과를 예지한 너도 과거에 케이크를 준비한 시점에서 안에 설사약을 넣는다. 그걸로 우리들은 지옥의 괴로움을 겪는다는 전개이지. 행위가 종료했음에도 불구하고 설사약이 들어갔는지 어떤지, 먹고 난 후에도 모른다는 것이 이 게임의 중요한 점이라는 거지만...”
쿄스케씨가 모두가 깨끗하게 먹은 케이크의 빈 상자를 가리켰다.
“실수 했군. 너의 그 게임에 제한시간을 정하지 않았어.”
나는 그 말에 깜짝 놀랐다. 그렇다. 그 말대로다.
“우리들은 이제부터 ‘마지막 세 번째 답을 제대로 답하지 못한다’라는 행동에 나선다. 그러면 무엇이 일어나는가. 알겠나. 설사약이 효과를 보여야하는 시간을 초과해버려. 아무 일도 없이 시간이 지나면, 설사약은 들어가지 않았다는 것이 되지.
만약 배가 아프기 시작했다면, 설사약이 들어갔다고 하는 것이 되지만, 우리들은 아무런 미스도 한 게 없어. 틀리지도 않았고, 제한시간도 없고, 무리하게 말을 시키려고 하지도 않았어. 그리고 배가 아프기 시작한다면 죽어도, 절대 세 번째 답을 아무도 답하지 않을 것을 선언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설사약을 넣었다고 한다면, 그건 공정하지 못해. 설사약을 넣을 이유같은 건 없으니까, 논리에 따라 성립된 게임의 근본이 무너져버려. 여기까지가 내 이론이다. 거기에 넌 방금 “그건 확실히 불공정하네”라고 생각해버렸다.“
쿄스케씨의 강한 말에 넘어가 나도, 다른 모두도 고개를 끄덕이고 말았다. colo씨는 어떤 표정을 짓지 않고 반응도 하지않았다.
“입이 막혀, 이제부터 룰을 추가할 수도 없는 너는 결국 설사약을 넣지 못해. 이 쪽의 승리다.”
훌륭한 승리 선언이었다. 우리들은 감동해서 저도 모르게 박수를 쳤다. 대단하다. 이것이야말로 발상의 전환이다. colo씨의 머리가 푹 숙여졌다. 포기한 것 같다. 이제부터 무엇이 일어날 것인지 이해한 것인가 보다.
설사약이 넣어져있지 않다는 것을 우리들이 확신할 수 있을 때까지, 구속되는 것이다. 필기 등에 의한 룰 추가도 할 수 없게, 방 안에 있는 천들로 묶었다. 그 작업은 여성진이 하였지만 왠지 보면 안 될 것을 보고 만 것 같아서 두근거렸다.
의자에 앉은 채 신체의 자유를 빼앗긴 colo 씨의 눈에 눈물이 맺힌 것처럼 보였다. 위험하다. 불쌍해지기 시작했다. 자업자득인데.
“그래서 설사약은 얼마나 있다가 효과가 나는거야.”
미캇치씨의 말에 방안이 조용해졌다.
아마 4,5시간이라는 애매한 시간으로 의견이 모아져, 혹시 몰라 6,7시간 정도 여유를 두기로 하고, 이러저러해서 결국 아침까지 파티가 진행되게 되었다.
파티의 주역인 colo씨 눈 앞에서 우리들은 떠들고 놀고 장난치며, 떠들썩거렸다.
colo씨가 훌쩍훌쩍 울면 어쩌지하고 생각했는데, 이상한 모양새인 채로 그냥 자버려서 우리들은 가벼운 마음으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나중에 생각해보면 빨리 해산해버리든가 “이제 관두자”라고 말해 colo씨와 휴전계약을 체결한다든가, 설사약 상자나 영수증이 있는지 없는지 찾는다든가 다양한 방법이 있었을 수도 있었다는 생각도 들었고, 어째서 colo씨는 이 전개를 예상 못했던 걸까 싶기도 했다.
쿄스케씨의 미래예지에 관련된 생각은 다소 의문점이 있었지만, 그 때 나는 그런 사소한 것에는 신경쓰지 않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것에 전력을 다해, 어찌되었든 다양한 각도에서 청춘을 구가하였던 것이다.
그 혼돈의 데스 데이 파티 전말에 대해 덧붙일 게 하나 더.
밤 12시가 다 되어갈 쯤에 전화가 왔다. 휴대폰이 이니라, colo씨의 자택 전화다.
자고 있는 colo씨를 슬쩍 보며, 쿄스케씨가 전화기를 들었다.
“네”
상대와 두 세마디 대화를 주고받은 후에 수화기를 놓는다. 그리고 colo씨한테 가서 어깨를 두드렸다. 천천히 그녀는 눈을 떴다.
“그 변태한테서 전화. ‘축하해’. 이상."
그리고 쿄스케씨는 모두가 있는 곳으로 돌아갔다.
나는 그 모습을 보며, 왠지 모르게 신기한 기분이 들었다. 해피 데스 데이 투 유라는 이야기를 들어도, 전혀 기쁜듯한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던 colo씨가 처음으로 생긋 웃었던 것이다.
또 눈을 감고 잠들려 하는 그녀를 보며, 나는 문득 오늘이 colo씨의 진짜 생일이었는지도 모르겠다, 라고 생각했다.
“잠깐, 나, 맞았었잖아!”
배가 아파지는 일도 없이 무사히 맞이한 다음 날 아침, colo씨의 구속을 풀고 해방을 시키자 미캇치가 외쳤다. 출제자인 colo씨의 3번째 해답에 대한 설명이 있었던 것이다.
X=1-(1-1+1-1+1-1+1-1+1-1+1-1+ ……)
이 때, 우항 괄호 안이 최초의 식이며
X=1-1+1-1+1-1+1-1+1-1+1-1+ …… 의 우항과 같게 하기 위해서
X=1-X
2X=1
X=1/2
가 되는 것이라고 한다. 정말로 그거인가.
“1/2라고 말하려고 했는데. 나 산수는 자신 있으니까.”
산수라고 하는 점이 미심쩍지만, 그렇다는 걸로 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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