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년 정도 전의 여름, 해수욕장으로 유명한 시라하마 해변에서 아르바이트하던 지인에게 들은 이야기 하나를 소개합니다.
이야기를 제공해 준 그 지인 본인은 영감따위와 인연이 없는 사람으로, 약 3개월 가까이 예전에 여관이었던 가게에서 거의 혼자서 살았다고 합니다만,
여러분이 관심을 가질만한 체험은 없었다고 합니다.
그저 혼자 뿐인 2층의 복도에서 슬리퍼를 신고 걷는 듯한 소리가 들렸던 정도라고 합니다.
서론이 길어졌습니다만 본편으로 갑니다.
여러분은 관광 명소로 불리는 "시라하마의 삼단벽"을 알고 계신가요?
아래쪽에 동굴이 있고, 어디의 해군이었던가 해적인가의 아지트가 있었다고 하는데요.
이제부터가, 본론입니다.
그 이야기를 해준 지인과 같은 곳에서 아르바이트 하는, 자칭 영감이 강하다는 여자가 있었습니다.
그 여자가 체험했다고 합니다.
뭐, 그 아이(A양)는 적당히 불량한 애였는데, A양과 남자 친구(A씨), A양의 친구 B양과 남자 친구(B씨)가 어떤 장난을 생각해 냈습니다.
그 장난이라는건,
자살 명소니까 뛰어내리는 장소에 신발을 벗고 나란히 서서 그곳을 지나는 관광객을 놀래키는 것이었습니다.
결과는 성공.
장소가 장소인 만큼, 유령을 보았다고 생각해서 도망치거나, 눈을 돌리고 빠른 걸음으로 지나가는 사람 등.
그 성과에 4명은 즐거워했고, A양 커플과 B양 커플은 교대로 사람을 놀래키는 것을 즐기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러는 사이에 밤 9시가 지날 무렵.
A양과 A씨가 덤불에 숨어 지켜보고 있었고, B양과 B씨는 뛰어내리는 장소에 서있을 때의 일입니다.
유카타를 입은 중년의 남성이었습니다.
어두워서 얼굴은 알아보기 힘들었지만, 그 남자는 아마도 화난 표정으로 두 사람에게 다가가 뺨을 때리고는, 안일하게 자살을 생각하는 젊은이들에게 한바탕 설교한 후 돌아갔다고 합니다.
대강 여기까지는 흔히 있을 법한 이야기겠지만, 이상한 점이 있었습니다.
···바로, 그 중년 남성을 본 것은 B양과 B씨 뿐이었던 것이죠.
덤불에 숨어있던 A씨에게는 그것이 보이지 않아서, B양과 B씨가 무엇을 하고 있는건지 고개를 갸웃거렸다고 합니다.
영감이 있다는 A양의 눈에는 그 남자가 희미하게 보이고 있었고,
그 남성이 돌아갈 때에, 이쪽을 흘깃하고 그대로 어둠으로 사라졌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