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 현장 이야기인데···
내가 근무하는 회사가 지하철 공사를 도급 받았다.
공사가 시작되자마자 파도파도 나오는 사람 뼈 투성이!
뉴스가 되어 공사는 일시 중단되고 조사가 시작되었는데. 공사 중인 장소는 2차 대전 이전에는 절이었고 무덤이 여기저기에 있었던 모양이다.
그러다가, 몇 주 후에 공사가 재개되긴 했는데···.
재개되고 얼마 후 선배가 흙담을 향해 중얼 중얼.
이상한 일이라 뒤에서 말을 걸어봐도 중얼 중얼 말하고만 있었다.
나는 영감같은건 조금도 없었고, 말단 잡부나 마찬가지라서 전혀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았다.
그래서 뒤에서 선배의 어깨를 두드렸다.
그러자··· 선배가 갑자기 정신을 차린 듯,
"T(나)! 너 꼬마 아이··· 못봤어?"
라고 말하며 질려 있었다.
나는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못봤어요, 유령이라도 본겁니까!"
하지만 그런 농담도 처음에만 할 수 있었을 뿐, 나중엔 직원의 대부분이 경험하게 되었고, 조금 큰 사고가 일어났다···.
철근 공사를 하청받은 회사의 전문가가 스탠션(도로에 구멍을 만드는 재료)으로 구멍을 만들고 35m 깊이에 자재를 내려놓는 작업을 하고 있었다.
강철관으로 주위를 둘러싸서, 혹시라도 문제가 일어나지 않을 정도로 생각되는 준비는 되어 있었다.
그 강철관의 하나가 어째서인지 벗어나서 낙하!
아래에서 작업을 하던 인부에 직격했다.
외상은 전혀 눈에 띄지 않았지만, 헬멧은 벗겨져서 찌그러져 있었다.
황급히 구급차로 병원에 옮겨졌고, 나도 철근공의 보조 역할로 함께 동승하게 되었다.
병원에 도착해자, 의사는
"손 쓸 방도가 없는데··· 이 사람 기증자 카드가 있구나···"
어라?
나는 당황하여 가족들에게 연락했지만, 좀처럼 연락이 닿지 않았다.
그러자 의사는 이야기를 계속해서 이어나갔다.
"한시라도 빨리 환자의 가족과 연락이 되어야, 이 사람은 다른 사람의 생명을 살릴 수 있어."
엥?
나는 무슨 이야기인지 눈치채고 병원을 옮기기로 했다.
구급차로 이번에는 대학 병원에 데려갔다.
그랬더니 마침, 뭔가 그 병원에서 엄청난 의사가 있어서 진찰을 받았다.
"아··· 아··· 그냥 뇌진탕이네요, 금방 회복될테니 걱정마세요."
만약··· 처음 갔던 병원에서 뇌사같은 걸로 진단했다면···.
물론 여러차례 검사를 받고 나서의 일이겠지만, 병원 안에서의 일 따윈 아무도 모르는 일이라는 이야기를 듣고보니 무섭다.
그 사건 이후, 나와 선배 한 사람이 이동하게 되었다.
이동 한 곳은, 지하철 고가교 현장이었다.
현장은 역 근처였는데, 아침 저녁 출퇴근 시간대는 상당히 여고생의 시선을 느꼈고,
현장에서 살짝 보이는 홈에는 형형색색의 팬지가 피어있었다.
선배와 아침 일찍 선로의 굴곡을 측량하고 있던 때였다.
기차에 사람이 뛰어 들었다!
선배의 바로 코앞에 부딪혀 떨어졌다!
선배는 오줌을 지리며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
나는 사고 자체는 깜짝 놀랐을 뿐, 와닿지 않았다.
소장에게 호출되어, 역무원과 합동으로 시체 회수 명령을 받았는데···.
나중에 선배가 보던 레벨기를 치우려고 들여다 보면,
정확히 시체가 놓여 있던 장소에 레벨이 있었다.
선배는 2주 동안 일하러 나오지 않았고, 1년이 지난 지난달 퇴직했다.
마지막으로 나에게 남긴 말은
"내가 현장(지하철)에서 데려와 버렸구나··· 그 녀석이 아마 끌어당겼을거야!"
나는 그 말이 바로 와닿지 않았지만, 선배는 지하철 쪽의 일이 신경쓰였던 모양이다.
현장의 기숙사에서도 경건한 태도로, 묵주를 놓지 않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