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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차에 치이는 친구가 있었다는게 떠올랐다.

당사자가 아니라서 조금은 구체적이지 않을거라고 생각한다.

이 글을 읽으면서 만약 누군지 알게되더라도 이름을 거론하지는 않기를 바란다.




내가 어렸을 때, 어딘가에서 초등학교로 이사 온 놈이 있었다.

가칭으로 당사자 녀석을 A군이라고 부르기로 한다.

그는 여름(7월~9월)이 되면 매 해마다 차에 치었다.

처음은 운이 나빴다고 생각했다는 말을 들었다.

초등학교 2학년 때 그는 사고를 당했다.

시야가 좋지않은 비탈길에서 운전자의 부주의에 휘말려 치었다고 한다.

한쪽 팔 뼈가 부러졌는데, 한 달여 만에 병원에서 돌아왔다.

입원 중에 병문안을 갔더니, 한쪽 팔로 힘차게 포켓몬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 다음에 공략집을 가져다 주었다.



다음 해 여름, 자동차가 인도로 돌진해서 옆에 있던 B군까지 치었다.

A군은 팔을, B군은 팔과 늑골이 부러졌다.

B군이 더 심한 부상을 당했지만, 후유증 없이 완치되었다.

학교에서 돌아 오는 길의 사고였다.


그 다음 해는 A군과 C군이 차에 치었다.

A군은 유도를 시작해서, 아마도 차에 치이는 대책으로 방어적인 기술을 익히고 있었다.

A군은 팔을 복잡 골절당했고, C군은 머리가 심하게 긁혀 한쪽 귀를 잃었다.

C군은 목숨을 건졌지만, 한쪽 귀는 늑골을 깎아내어 만든 것을 붙이게 되었다.

이 사건은 C군이 2년 정도 입원하게 되었고, 아무도 사고에 대해서 거론하지 않았다.

나도 어떻게 치었는지 전혀 듣지 못했다.




그리고 또 다음 해가 되자, A군은 차를 이상하게 경계하게 되었다.

그것이 먹혀들었던 것인지, 여름방학을 무사히 지난 후에 수학여행 중 사고를 당했다.

산의 정상 부근의 바위가 굴러 떨어졌다고 한다.

부상자는 A군 뿐이었지만 다리 뼈가 부러지고 출혈이 있어서, 선생님이 들쳐업고 산을 내려갔다.



그리고 초등학교 마지막 여름 방학에, 그는 또다시 사고를 당했다.

트럭에 치었다고 하는데, 유도에 몰두하던 그는 낙법을 취했다고 한다.

낙법을 취한 오른손과 오른발이 심하게 다쳤다.

오른손은 개방 골절, 오른발은 복잡 골절, 게다가 왼손의 손가락이 부러졌다고 한다.

손을 다치는 바람에 "포켓몬을 못하잖아."라고 한탄했지만, 2개월 만에 퇴원했다.


그 해를 마지막으로 그는 무사히 졸업하고 후쿠시마로 이사갔다.


그 후에도 이 초등학교에서 여름이 되면 한 명 이상이 골절을 수반하는 사고를 당하고 있다.

이상하게 연결지어 생각해버리지만, 어쩌면 그냥 우연일지도 모른다.



올 여름은 체육관의 울타리에서 여학생이 떨어졌다고 한다.

한 번 사고를 당한 사람이, 그 후에 또 사고를 당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아마도 우연일 것이다.

선생님도 부주의로 몇 번이나 사고를 반복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적어도 A군은 신중하고 똑똑한 아이였다는 것을 기억하고 있다.



15년 이상 매년 사고가 일어나는 것이 우연일까.




이것으로 끝입니다.

위 사건을 실제로 기억하시는 분은, 개인 · 지명을 밝히지 말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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