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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괴담

[870th] 보라색 귀신

레무이 2019. 9. 9. 06:38

어머니로부터 들은 이야기입니다.

솔직히 그저 듣기만 해서는 별로 무섭지 않다고 생각 합니다만, 읽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어머니가 초등학교 2 학년 때의 이야기.


어머니는 어머니의 쌍둥이 언니와 그 밖에 다른 학교 친구들과 함께 어느 친구의 집에 방문했습니다.


그 친구는 상당히 넓은 단지에 살고 있었고, 어렸던 어머니와 친구들은 호기심에 주변 지역을 탐험하기로 했습니다.


방을 나와, 일단은 집이 있는 동을 돌아다니고 있었습니다. 모두 계단을 뛰어 내려왔을 때, 친구 중 한 명이 무언가를 발견한 모양이었습니다.



"저기에 있는 것 뭐지?"


친구가 손가락으로 가리켰던 그 앞은, 옆 동의 계단 쪽이었습니다.


"어라···?"


그 계단쪽을 바라보자 뭔가가 있었습니다.




사람 같은 체형이지만, '절대로 사람이 아닌' 무언가가.



자세히보면 얼굴이 보라색이었고 가시같은 것이 잔뜩 붙어있는데다가 눈은 노란 색.


'이거 너무 무서워···'


그렇게 생각했을 때는 이미 모두들 계단을 내려가고 있었고, 그 보라색 무언가는 이쪽을 향해 달려오고 있었습니다.


모두들 황급히 달렸고, 그 녀석으로부터 멀어지려고 했습니다.


친구들 모두 발이 빠른 편이었지만, 그 녀석도 상당히 빨랐고, 그래봐야 초등학생들이었으니까 잡힐 뻔 했다고 합니다.




뒤를 돌아본 때, 잠시 보였던 녀석의 얼굴은 화가 잔뜩 난 모양으로 마치 "오니" 같았습니다.

(*오니: 뿔과 송곳니가 있다는 일본의 상상의 괴물)


친구들 모두 전력으로 달려서 집까지 가야한다는 것도 잊고 풀밭쪽으로 돌아서 집에 돌아왔다고 합니다.


어느새 귀신은 사라져 있었고, 어머니와 친구들은 안심했지만 상당히 피곤했습니다.


그리고 모두들 함께 지금까지 있었던 일을 부모에게 말했지만 아무도 믿어주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렇지만 어머니는 지금도 그 사건을 뚜렷하게 기억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이상입니다.




이후 어머니 본인에게는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았고, 일년도 채 지나지 않아 이사를 했기 때문에 그 단지가 어떻게 되었는지 라든지 그 귀신이 그 어떻게 되었는지 전혀 알 수 없다고 합니다.


끝까지 어울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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