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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무서운건 아니지만, 모현의 S시에서 경험한 이야기

나의 전 직장이 S시에 있었는데, S시는 것은 테라오 레이코(가명)라는 영능력자가
'사람이 살기에는 별로 좋지 않은 곳이 많네요.'라고 말하는 지역.
이유는 여러가지 라는 모양인데, 오래된 묘가 많다고... 말하자면 옛 권력자의 무덤 위 라던가 주변에 살고있다는 이유도 있고 옛날에 상인들의 마을로 번성했던 땅이어서 그 무렵 살았던 사람들의 에너지가 강하게 남아 있어서 살아있는 사람들에게는 나쁜 영향을 준다고 한다.

서론이 길어졌네, 그런 지역이라서 그런지 내가 예전에 다녔던 회사도 대단치는 않지만 심령현상으로 여겨지는 체험담을 직장동료들에게 몇 가지 들었다.
제일 많았던 게 화장실 이야긴데, 아무도 없는 화장실에서 물이 틀어져 있다던가 아무도 만지지 않았는데 전등이 계속해서 연속으로 제멋대로 켜지고 꺼지고를 반복. 화장실 안에 검은 사람 그림자가 있어서 무섭다며 입사 며칠 만에 그만둔 사람도 있었다.
그 밖에도 자신 말고는 아무도 없는 층에서 다른 누군가의 발소리가 들린다던가, 등 뒤로부터 누군가의 숨결이 들렸다는 이야기가 많았어.
다만, 나 본인은 영감이 제로라서 그런지, 대부분의 직원이 무언가의 체험을 했다는데도 딱히 무서운 체험은 한 적이 없었는데...

딱 하나, 무섭다고 할까 신기한 경험을 했어.

퇴근하려고 4층에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1층까지 내려가야하는데, 엘리베이터가 열려서 내렸더니 4층 그대로였다는 것.
1층 버튼을 안눌러서 문이 다시 열린건가? 싶어서 다시 1층으로 가려고 버튼을 누르고 엘리베이터 표시를 가만히 보고 있었는데
분명히 엘리베이터가 내려가는 느낌이 있는데도, 층 숫자는 4층에서 변하지 않는다.
엘리베이터가 열려도 역시나 4층 그대로였다.

같이 타고 있던 동료와 얼굴을 마주보고 어떻게 된 일인가 했는데, 결국 엘리베이터는 포기하고 계단으로 1층까지 내려갔다.

이유도 알 수 없고, 끝 맺음도 애매하지만, 이게 내가 경험한 유일한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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