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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에서 납기가 힘든 일을 맡게되어, 매일같이 6시간 정도 야근을 하고 있었다.
첨단과는 거리가 멀고 사람도 적은 공장에서 식품을 생산하는 일을 했다.
반찬을 만들어 그것을 용기에 담아, 발주처의 대기업 식품 메이커에 납품하는 일이라고 가정해두겠다.

드디어 기한이 촉박할 때가 되어서는 녹초가 되어 집에 돌아오자마다 피로로 옷도 갈아입지 않은 채 정신을 잃을 듯이 잠들어 버렸다.
그리고 꿈을 꾸었다.
방금 전까지 하던 공장에서의 작업을 혼자 묵묵히 하고 있는 끔찍하고 리얼한 꿈.
눈을 뜰 때까지 몇 시간 동안 그런 무미건조한 꿈을 꾸고 있었다고 생각한다.

아침은 최악이었다.
피로가 풀리기는커녕 온몸이 삐걱거리듯 힘들고 제대로 움직일 수 없다.
그러나 그런 작은 지각으로도 업무 마감이 위험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일하러 가지 않을 수 없었다.

지각 직전에 간신히 출근하자 직장이 술렁거리고 있었다.
물어보니 아무도 안 했는데 하룻밤 사이에 큰 폭으로 생산이 진행되어 있었다고 한다.
평소, 현장에는 오지 않는 사장이 보다 못해 밤사이에 해준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왔다. 실제로는 그런 일은 없었는데.
어쨌든 이것이라면 늦지 않을 수 있겠다며 모두의 얼굴이 밝았다.

그런데 품질관리 담당자가 얼굴 빛이 창백해져서 달려왔다.

"어젯밤 생산분은 유통기한 표시가 하루 어긋나서 사용할 수 없습니다, 폐기입니다!"

이때의 분위기... 정말 단숨에 기온이 떨어진 것 같았다.
이 실수 때문에 반찬을 다시 만드는 것부터 시작해야 했고 결국 납기를 맞추지 못했다.

꿈과의 관계는 모르겠지만, 나에게는 미칠 듯이 무서운 체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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