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st] 도청

나는 작년까지는 인터넷 방송이라거나 이벤트 도우미걸을 했었어. (지금은 그쪽 업계에 진저리가 나서, 매일 맨 얼굴의 오타쿠 추녀임)

그 시절 동료였던 아이의 아파트(원룸이고 3층이었다)에 어느 날 도둑이 들었어.

창문의 열쇠가 부서져 침입한거였는데 사라진 물건도 특별히 없었다는거, 경찰도 신기해했었지.

그 때는 완전 기분나쁜 일이라고 생각했지만 일이 워낙 바빠서 이사하지않고 부동산을 통해서 도어락만 교체하는 정도로 일단락 했어.

문제는 3개월 뒤 도난 범이 자수 해 온 것부터 시작이야.

그리고 범인이 그 아이의 방에 도청기를 설치한 것이 발각되어 회수 됐어.

여러가지 수속을 마친 후, 범인의 가족으로부터 사죄하는 내용의 편지가 왔어.

그 가족으로부터의 편지와 경찰의 설명을 합치면

· 범인은 건너편 아파트의 거주자로, 베란다에 널려있는 옷가지를 보고 그 아이가 젊은 여성이고 독신이라고 생각.

· 애초에 도둑질을 하려 한 것이 아니라 도청만이 목적. (그런 성벽이 있는 것 같다...)

· 그러나 도청을 시작하면 종종 아기의 울음 소리가 섞여 들려왔다.

· 그 울음 소리는 날로 커지는데, 아기가 있는 기색은 없다.

(물론 그 아이는 아기 없는 독신)

그리고 어느 순간부터 여성이 도청기 근처에서 중얼 중얼 말하는 목소리와 아기의 울음 소리가 정기적으로 들리는데...

끝내는 범인의 꿈에 아기를 안은 여성이 나오게 되어, 무서워서 자수 했다고 해.

나는 그 이야기를 듣고는 "그거 수호령아니야!?" 라며 두근두근 했는데,

그 아이가 부동산에 따졌더니,

전에 그 집에 살았던 미혼모와 아기가 가재 도구를 남긴 채 실종 된 일이 있었다고....

동료는 얼마동안 내 집에서 머물고는 바로 이사헀고, 지금은 건강한 레이싱 걸로 일하고 있습니다.

거짓말 같지만 진짜 실화야.

참고로, 지하철 소부선 근방의 깔끔한 아파트였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