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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괴담

[8th] 교문 닫기

레무이 2017. 1. 11. 19:50

내가 다녔던 고등학교에서는 다섯시 알림벨이 울림과 동시에, 관리인 사람들이 서둘러 교문을 닫는 관습이 있었습니다.


아직 하교시간을 알리는 벨조차 울리지 않은 시간에 정문을 닫는 것입니다.


학생들은 후문의 좁은 통학로를 이용해서 하교해야한다고 무척 불편해했어요.


왜 이러는지 선생님에게 물어 보아도 대답해주지 않고, (학교의 결정이니 어쩔수 없다고 말하고 있었습니다)

동아리 선배에게 물어 보았는데, 전설이라고 할까... 소문 같은 것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그것은 이 학교에는 옛날 자살 한 학생이 있었고, 자살 한 장소는 자신의 집이었대요.


자살은 이지메를 당했기 때문인데, 선생님에게도 호소했지만 제대로 대처를 받을 수 없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기일이되면 그 자살한 학생이 언덕을 올라 교문 앞까지 온다고, 안에까지 들어오면 보복당한다고 생각되기 때문에 지금은 일찍 교문을 닫게 되었다고 합니다.



우리는 항상 후문으로 하교하는 세대이기 때문에 아무도 본 적은 없습니다만,


그 학생은 여학생이고 흐트러진 긴 머리를 하고 굉장한 눈으로 쳐다보며 언덕을 올라 온다고 합니다.



그야말로 이건 그저 '소문'라는 느낌이지만,


매일 교문이 닫힌다는 사실과 대답을 회피하는 선생님들의 태도가 이상했기 때문에 리얼리티가 있었습니다.



후문에서 그걸 우연히 마주쳤다고 하는 학생도 있었기 때문에,


다섯시의 알림벨과 함께 그 주변을 배회하고있는 걸까...하고 생각 해보니, 꽤 무서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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