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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괴담

[42th] 망가진 마리오네트

레무이 2017. 1. 22. 18:00

학창시절에 경험한 이상한 사건을 올려본다.


당시 주말마다 친구 집에서 밤새 노는 일이 잦았다.


친구 집은 단독주택인데 상당히 넓어서 2층에도 화장실이 있는 집이어서

나와 다른 친구와 함께 그 친구의 집에 가서 3명이 잘 놀고 있었다.


친구 (이하 A)의 방은 2층에 있으며,

새벽 2시가 지나고도 1층에서 문을 열고 닫는 '쾅'하는 소리와 발소리 등이 종종 들리고있었다.


대략 4시경까지 그 소리는 부정기적으로 계속되었다. A는 부모와 동거하고 있기 때문에, 당연히 A의 부모님이 내는 소리라고 생각했다.


1년 정도 지났을 무렵 밤중에 들리는 소리가 여전하기에 그날따라 문득 A에게 물어 보았다.


"A의 부모님은 상당히 늦게 주무시는구나."


"아니, 벌써 주무시고 있어"


"어? 하지만 1층에서 자주 소리 나잖아?"


"알고있어. 그렇지만 그건 부모님이 아니야."



농담일까하고 생각했지만, A는 이른바 괴담같은건 정말 싫어하는 부류,

정말 이런식의 농담을 할리가 없었다.


게다가 A의 집에와 있는 다른 친구 (이하 B)는 그 소리가 전혀 들리지 않았다고 말한다.


나와 A는 명확하게 들었는데도 B에게만 들리지 않았다.


그것도 농담일까봐 의심하여 말하다가 B와 가벼운 말다툼이 될 정도였기 때문에, 아마 농담은 아닌 것이다.


단지 소리가 나는 정도이므로, 이상하다고는 생각하면서도 두려움을 느낄 정도는 아니었다.



어느 날, 평소의 3명으로 A의 집에 모인 밤.


자정이 되니 예의 소리가 시작되었다.


'또 시작했다'고 생각하면서 A의 얼굴을 살짝 보니 A도 내 얼굴을 보고 고개를 끄덕이고있었다.


그리고 B는 전혀 눈치 채지 못한 것 같다.


그런데 어딘지 모르지만, 평소와 분위기가 달랐다.


말로는 설명 할 수 없지만, 항상 들리는 소리와 뭔가가 달랐다.




뭔가 이상하다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천천히 계단을 오르는 발소리가 들려왔다.


이정도면 역시 엄청나게 놀라버려서 의식을 발소리에 집중했다.


삐걱삐걱··· 삐걱삐걱··· 하고 분명히 누군가가 계단을 올라오고 있다.


그리고 그 쯤에서 3 명의 대화가 완전히 끊겼다.


들리지 않는다는 B조차 왜인지 얘기를 하지 않았다.


천천히 다가오는 발소리.


그리고 그 발소리는 결국 계단을 올라와 버린 것 같았고, 이제는 2층 복도에서부터 들려왔다.


탕··· 탕하는 걷는 소리가 난다.


그리고 그 발소리는 우리가 있는 방 앞에 멈추었다.


순간 엄청난 긴장감이 덮쳐왔다.



분명히 누군가가 미닫이 문 너머로 이쪽을 보고있다!


그 시선과 기척으로부터 가해지는 심한 공포에 떨었다.


이윽고 기척이 갑자기 사라졌고 기묘한 압박감도 역시 없어졌다.


이번에 일어난 일은 진심으로 무서웠고, A도 무슨 일이 있어났던 것인지 영문을 알 수 없었다.


B에게 나중에 이 얘기를 알아보니 역시 아무것도 느끼지 못헀다는 것.


대화가 중단 된 것은 우연이라고 했다.



곧 사회인이되어 서로 바빠져서 좀처럼 모일 기회가 사라져버렸지만,

우연하게도 A와 마주치게 되어 그 기회에 '소리'는 어떻게 되었는지 물어 보았다.



사실 A방 커튼 레일에 피에로 마리오네트가 항상 걸려있었다,

벼룩 시장에서 구입 한 것이라고 했는데,


그것을 버린 이후로 괴 현상은 전혀 없어졌다고 말했다.


어쩐지 모르겠지만, 소리의 주인은 "아이"였던 것 같은 느낌이 있었다.



그 인형에 씌인 무엇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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