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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약 10년 전, 내가 미국의 벽촌에서 유학생활을 보내고 있던 시절의 이야기입니다.
당시 가난한 학생이었던 나는 재학중인 캠퍼스 주변의 주택을 저렴하게 빌려 친구들 몇 명과 쉐어하우스처럼 같이 살았습니다.
그 집은 2층 높이의 현대적인 외형이었는데, 안에 들어가면 1층, 2층, 지하로 나누어져 있었습니다. 2층은 새로 만들어졌는데 원래 1층과 지하 층 뿐이었습니다. 집에 나중에 덧붙여져 만들어졌기 때문에 조금 복잡한 구조로 되어 있었습니다.
1층에 2명, 지하에 2명, 그리고 2층에는 나 1명인 모양으로 5명이 살았습니다.
내가 살던 2층은 그 복잡한 구조 때문인지, 방 주변의 소리가 마치 벽이 없는 것처럼 또렷하게 들린다는 단점이 있었지만, 곧 익숙해져서 편안하게 지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여름방학에 동거인 4명이 전원 귀향을 해버려, 1주일 동안 홀로 집에 남겨졌습니다.
첫날 저녁, 내 방에서 혼자 독서를 하고있는데 갑자기 1층에서 큰 소리로 음악이 흐르기 시작했습니다.
게다가 몇 명의 사람의 걸음소리가 들려왔습니다.
나는 1층의 친구들이 돌아왔다고 생각하고, 아래 층으로 발길을 옮겨 문을 열어 보았습니다.
아무도 없었습니다.
현관에 눈을 돌려보니, 닫혀 있어야 할 문이 반쯤 열려있었습니다.
현관 문은 친구들이 떠난 후 내가 직접 닫고 열쇠도 잠궈 놓았습니다.
'혹시 누군가가 침입 한거야?'하는 생각으로 무서워졌습니다만, 분명 쓸데없는 걱정일거라고 생각하여 다시 문을 닫고 자물쇠를 걸고는 내 방으로 돌아왔습니다.
몇 분 후, 이번에는 사람의 말소리가 들려왔습니다.
그 목소리는 처음에는 소근소근 이야기를 하는 느낌 이었지만 점차 크고 분명하게 들리기 시작했습니다.
말소리의 주인은 남녀 몇 명 정도로 각각 무슨 말을 하는지는 알아들을 수 없었지만, 무엇인가 즐거운 분위기로 잡담을 하고있었습니다.
나는 용기를 내어 내 방에서 나와 아래로 향했습니다.
그러나 큰 목소리들은 내가 가까워 질수록 작아졌고, 그리고 지하의 입구에 다다를 무렵에는 말소리가 딱 멈추었습니다.
문을 열어 봐도 방은 텅 비어있을 뿐.
아무도 없어야 할 집에서 마치 동거인들이 있는 듯한 또렷한 목소리가 들려 오다니....
'내가 이상해진 건가?'까지 의심하며, 집 전체에 들릴 정도로 큰 소리로,
"누구 있어?"
라고 외쳐 보았습니다.
그러자 아무도 없는 집의 어딘가에서 갑자기 "킥킥"하는 웃음 소리가 들려 왔습니다.
나는 공포에 질려, 집을 뛰쳐나왔습니다.
바깥에서 동거인 친구들의 차량이 있는지 확인했지만... 역시 모두 부재중이었습니다.
난 혼자서 이 집에서 지낼 자신이 없어져, 귀향을 하지 않고 남아 있던 다른 친구 집에 신세를 졌습니다.
그러나 동거인들이 없는 동안 계속해서 이렇게 있을 수는 없었기에, 친구에게 간절히 부탁해 며칠 후 함께 집으로 가보았습니다.
집 열쇠는 확실히 걸려있었습니다.
조심스럽게 현관을 열고 집안을 들여다 보았습니다만... 별다른 변화는 없었습니다.
모든 방을 확인했지만, 이상한 모습은 없었습니다.
역시 지나친 생각이었다고 생각하고, 친구를 방으로 데려온 그 순간.
몇 사람이 달려 계단을 뛰어내려가는 요란한 발소리가 들리고, 동시에 큰 소리로 음악이 시작되었으며, 몇 명의 이야기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습니다.
그 소리는 마치 술을 마시며, 음악을 들으면서 파티를 즐기고 있는 모양이었습니다.
나도 친구도 두려워져서, 집을 뛰쳐 도망갔습니다.
동거인들이 돌아온 후 나는 짐을 꾸려 이사를 했습니다.
그건 도대체 무엇이었을까... 나는 알 수 없었습니다.
그렇지만 확실히 그 집에는 남녀 몇 명의 무언가가 살고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지금도 조용히 파티를 즐기고 있는 것은 아닐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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