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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괴담

[78th] 목 없는 그림자

레무이 2017. 2. 3. 18:38

달빛이 눈 부신 밤길을 걷고 있던 남자가 문득 자신의 그림자를 보았다. 그러자 목으로부터 위가 없어져 있는 것이 아닌가.


"이건 도대체 무슨 일이야!?"


남자는 서둘러 마을에서 소문난 점쟁이에게 상담을 했다.



그 점쟁이는 남자에게 말했다


"너는 죽을 운명이다. 이대로라면 며칠 후에 목숨을 잃게 될 것이다."


너무 갑작스런 선고에 남자는 당황했다.


"그게 사실입니까?! 어째서 내가 죽을 처지가 된거예요... 어떻게든 방법이 없습니까?"


그러자 점쟁이는 남자에게 이렇게 말했다.


"당신의 가장 소중한 것을 활로 쏘면 살아날 것이야."


 


집에 돌아온 남자는 자신에게 가장 소중한 것은 무엇인가 생각했다. 가장 먼저 머리에 떠오른 것은 아내의 미소였다.


"나는 아직 죽고 싶지 않아. 그렇다고 아내를 쏴버린단 말인가...."


고민에 고민한 끝에, 남자는 괴로운 결단으로 아내를 쏘기로 결심했다.


그날 밤, 남자는 한숨도 자지 못하고 아내와 살았던 날들을 회상하고, 눈물을 흘렸다.



그리고 다음날. 그렇게 언제나 집안 일을 해내는 아내를 바라보며 남자는 활을 준비했다.


"아내여, 나를 용서 해줘..."


마음을 독하게 품은 남자는 활 시위를 당기고 화살을 날렸다.



"끼야아-!"



아내를 쐈고, 화살은 그녀와 그 뒤에 있던 옷장을 꿰뚫었다.


아내는 절명했지만 이상하게도 옷장 안에는 낯선 남자가 숨어 있었고, 그 사람도 숨이 끊어져 있었다.



그 후, 그 낯선 남자는 아내의 불륜남 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남자가 활을 쏘지 않았다면 그날 밤에 아내와 불륜남이 남자를 죽일계획을 세우고 있었던 것이었다.


이렇게 남자는 점쟁이의 조언대로 살아남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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