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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괴담

[80th] 노래하는 해골

레무이 2017. 2. 4. 01:50

그 옛날 가난했던 마을의 젊은이 둘이 도시로 향했다.


어떻게든 열심히 일했던 두 사람은,


"이제 당분간은 먹고살 걱정은 안해도 되겠어."


라는 정도의 재산을 모아 마을로 되돌아 가는 중이었다.



그런데 욕심이 깊었던 한쪽 남자는 그 재산을 독차지하려고 계획했다.


그리고 마을에 돌아가는 길의 산에서 다른 한 젊은이를 죽였다.



그로부터 몇 년 후. 모아둔 돈이 바닥 난 욕심 많은 젊은이는 또다시 도시로 돈 벌러 가기로 했다.


그러던 도중 어디선가 노랫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이런 산속에서 누가 노래하고 있는거야?"


노래의 주인을 찾아 무성하게 자란 풀숲을 헤쳐보니 거기에는 사람의 해골이 누워 있었다.


무려 놀랍게도 그 해골이 노래를 부르고 있었던 것이다.



"이것은 신기하다. 영주에게 보이면, 한밑천 잡을 것이 분명하다."


그렇게 생각한 욕심많은 젊은이는 두개골을 안고 마을로 향했다.


 


마을에 도착하고 조속히, 영주에게로 발길을 옮겼다. 젊은이는 노래하는 해골의 이야기를 꺼냈지만, 당연히 그런 이야기는 누구도 믿으려하지 않았다.


그래서 욕심많은 젊은이는


"그럼 만약 이 해골이 노래를 부른다면, 내가 원하는 액수의 돈을 받고싶습니다. 만약 노래하지 않는다면, 내 목숨을 드리겠습니다."


하고 내기를 했다.


영주는 "호오, 재미있구나." 라며 내기를 승락했다.



그리고 욕심많은 남자가 해골에게 노래를 부르도록 재촉했지만, 아무리 해봐도 응하지 않았다.


"도대체 어떻게 된거냐. 어서, 노래해 보라구!"


전혀 노래하지 않는 해골에 지친 영주는 "아무래도 내기는 내가 이긴 것 같구나."라고 말하고, 약속대로 욕심많은 젊은이의 목을 베었다.


그러자 그 순간, 해골이 기쁨의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그 해골은 욕심 많은 남자가 죽였던 그 젊은이였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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