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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어떤 마을에 부유한 집이 있었다. 그런데 그 집은 불행이 거듭되어, 마침내는 형과 동생, 그리고 동생의 아내만 남았다.



동생의 아내는 아이를 임신해있었지만, 그 아내도 아이를 낳자마자 곧바로 숨지고 말았다.


남겨진 동생은 배고픈 우는 아이를 어떻게 할 수도 없고 난감했다.



어느 날 밤, 그런 곳에 한 여인이 찾아 이렇게 말했다.


"그 아이를 안아볼 수 있겠습니까..."



동생은 당초에, 밤 늦게 찾아와서 그런 부탁을 해오는 여자가 의심스러웠지만, 아이가 너무 불쌍했기 때문에 그 여자에게 맡겨보기로 했다.


그러자 아이는 여자에게 안겨지자마자 울음을 그치고 꿀꺽꿀꺽 소리를 울려 젖을 빨아 마시기 시작했다.


"어휴~ 이제야 한 숨 돌리겠네...."라고 생각한 동생이 그 여자를 잘 살펴보니 무려 그것은 죽은 아내가 아닌가.



"뭐라고?! 당신은 죽었잖아...?"


그러자 아내는,


"이것은 둘만의 비밀로 해줘요. 누구에게도 말하지 마세요."


라고 말하는게 아닌가.


동생은 어쩐지 기분이 좋지 않았지만, 그 이상으로 만족하게 잠들어 숨소리가 부드러워진 아이와 죽은 줄로만 알았던 아내를 만나 이야기를 할 수 있었던 것이 기뻤다.


 


그때부터 아내는 매일 밤 아이에게 모유를 먹이기위해 찾아왔고 동생과 대화를 하게 되었다.



아이들은 쑥쑥 자랐고, 동생도 가족을 위해 열심히 일했다.


그러나 한편 불행이 거듭해서 실의에 빠져있던 형은 동생과 아이가 건강한 것을 신기하게 생각했다.



그러던 어느 날 밤, 형은 동생이 누군가와 이야기를 하는 것을 눈치챘다. 조심조심 숨어서 봤더니... 무려 거기에는 죽었을것이 분명한 동생의 아내가 있는 것이 아닌가.



"이것은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인가? 죽었을 텐데..."



그리고 다음날 형은 동생에게,


"어째서 죽었음이 분명한 제수씨가 살아있는거냐? 저건 분명 도깨비가 둔갑 한 것이 분명하다! 이번에 오면 쫓아내도록 해라!"


라고 하기에, 그래서 아내를 궁금이 여기던 동생도 어쩔 수 없이 협력하기로 했다.



그리고 그날 밤, 또 아내가 왔다.


그러자 형이 재 빠르게,


"에이, 야! 도꺠비는 물러 가라~!"


라고 외치며 칼을 휘둘렀다.



"기야아아아아아!"


비명을 지르며 아내는 온 길로 도망 갔다. 오빠와 동생은 핏자국을 따라 그 뒤를 따라갔다.



도착한 곳은 무덤이었다. 그 여자는 어떤 무덤 앞에서 숨이 끊어져 있었다.


그 무덤은 동생의 아내를 매장 한 곳이었다.



오빠와 동생은 이것을 보고,


"맙소사...이 여자는 정말 동생의 아내였다. 남겨진 가족이 걱정되어 만나러 와준 것을.... 우리는 무슨 짓을 했단 말이냐...."


라고 탄식하며 아내의 시신을 극진하게 매장했다.



그 아내가 와주지 못하게 된 그 집안은 아이가 죽게 되었고, 오빠와 동생도 불의의 죽음을 맞아 결국 무너지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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