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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괴담

[22th] 미야자키 현의 산

레무이 2017. 1. 12. 16:50

지금부터 5~6 년전 쯤의 이야기.



여름 방학 등을 이용하여 매년 놀러 방문했던 할아버지댁은 미야자키 현의 산중에있었습니다.


주로 목적은 물놀이였고, 물에서는 주로 작살 낚시 같은 것을 즐겨했습니다.


여름이라고해도 1시간 정도 강에 들어가 있으면 슬슬 몸이 차가워지기 때문에


강가의 바위에서 짧게 휴식을 해가며 작살 낚시를 하며 놀고있었습니다.


별로 사람은 오지 않는 곳이었는데,


문득 정신을 차려 보니 200m 정도 상류 방향에 두 명의 아이 (멀리서 였지만 아마 초등학생 정도) 가 있었습니다.


마을의 초등학교는 이미 폐교했기 때문에 이 마을에 아직 저런 작은 아이가 있구나라고 생각하면서 바라보고있었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 애들은 강을따라 걸어 올라 갔는데,


내가 작살질을 하던 곳은 그 강에서도 꽤 상류 쪽이라서, 여기까지 오는 데에도 차로 산을 올라왔어야 할 정도 였습니다.



애들 부모들이 상류쪽에 있나보네 라고 생각하면서 저도 돌아갈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짐을 놔뒀던 나무 그늘에서 옷도 갈아입는다거나 하고있는데, 한 그루의 나무에 조금 낡은 벽보가 붙어있었습니다.


벽보는 사진이 인쇄되어 코팅되어 있는 모양이었습니다.


사진은 어머니로 생각되는 여성과 어린이가 두 사람 함께있는 사진.


그 아래에는 "이 아이들을 찾고 있습니다."라고 한 줄만 적혀 있을 뿐.


그 벽보를 보고 기분나쁨을 느낀건 사진 때문이었습니다.


사진 여성의 얼굴 부분은 매직같은 그런걸로 검게 칠해져 있었으며,


아이 두 명의 얼굴이 줄로 문질러 깎아낸것 처럼 걸었다처럼 얇고 흐릿했습니다.


희미하게 확인할 수있는 아이의 머리가 아까 봤던 아이처럼 삭발한 머리여서 더 소름끼치는 기분이 되었습니다.



조금 서둘러서 할아버지댁까지 돌아와 할아버지께 벽보에 대해 여쭤보았습니다만 아무것도 모르셨습니다.


작은 마을이므로 아이가 와서 실종되거나하면 소문이 귀에 들어오지 않을 수 없는 동네인데도요.



그 벽보를 본 해의 이듬 해, 조금 늦은 새해 인사를 드리기 위해 할아버지댁을 찾아갔습니다.


술을 나누며 할아버지와 이야기하는데 이전의 벽보의 이야기로 흘러왔습니다.


"네가 말했던 벽보 같은걸 찾았는데, 일단 가져왔단다"


라고 말씀하시며 한 장의 벽보를 보여주셨다.


어째서 가져왔어야 하는건가 생각했지만, 호기심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었기 때문에 다시 보려고 받았습니다.



한눈에 바로 지난번 본 벽보와의 차이를 깨달았습니다.



"이 아이들을 찾고 있습니다"라고 써있는 문자 위에 겹친 붉은 글씨로 "찾았습니다." 라고 덮어쓰여있었습니다.


지나치게 기분나쁜 모양에 아는 절에 무리하게 부탁해서 맡겼습니다.



이걸 혼자 가져오신 할아버지의 강철같은 정신력도 무시무시합니다만...



질 나쁜 장난이라고 하면 저런 인적 드문 장소에서 할 필요가 없으며,


그렇다고해서 진짜로 사람을 찾는거라면 산속의 나무 한 그루에 벽보를 붙일 필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딱히 실제로 손해본 일은 없습니다만, 저것은 무엇이었는지 지금도 가끔 생각나면 소름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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