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th] 애완 동물 특수 청소

특수 청소 일을 하고있다... 라고하면 모두 사람의 시체를 상상하지만,

사실, 시체가 없어진 후의 객실 청소가 대부분이다.

적어도 내가 일하던 회사에서는 그랬다.

단지 동물의 경우는 시체가 남아있는 경우가 꽤 있고,

장기 여행을 하면서 개를 실내에 방치하고 있던 고객으로부터 의뢰 전화가 오는 경우가 많다.

그런 일이니까 시체가 있던 얼룩 위에 아직 시체가 있는 듯한 착각을 일으키거나

가끔 착각으로만 치부할 수 없는 이상한 일이 벌어 지기도 하지만,

익숙해지면 이상하게도 신경이 쓰이지 않게된다.

일한 지 2년 정도 지났을 무렵, 한 구의 죽은 애완 동물의 처리 의뢰가 들어왔고,

작은 회사이기 때문에 접수 전화 응대도 내가 했는데 품위 있는 목소리의 아줌마였는데 그야말로 부자라는 느낌이 들었다.

어떤 현장이라고 해도 일단은 현지 견적이 필요하다. 견적 금액과 작업 내용에 동의하면 계약서 작성- 이라는 흐름을 설명하고,

거기에 대해 승낙 받을 수 있었기에 담당자와 둘이서 집을 방문했다.

영업 사원은 기본적으로 작업하지 않는다고 하지만,

영업 모든 견적에 관여하는 만큼, 회사 업무상 위험한 안건이나 괴짜 고객과 많이 접하기 때문에 생기는 묘한 낌새를 잘 알게 되는 편이기에,

그 때도 고객의 집으로 향하는 차 안에서 "오늘은 좀 이상한 손님일지도..." 같은 말을 했다.

사람이 죽은 장소의 안건이라면, 여러가지 사정을 확인하고 서면으로 작성 할 필요도 있지만,

애완 동물은 소유물 취급이니까 확인하는 규칙이 없다.

그래도 대부분의 고객은 멋대로 죽은 사정에 대해 설명하는 편이지만, 확실히 이번 전화 응대에서는 그런 느낌은 전혀 받지 못했다.

그것을 깨달았을 무렵에는 이미 목적지에 도착했기 때문에, 조금 두근 두근하면서 인터폰을 울렸다.

집은 3층으로 서양식 분위기의 단독 주택이었다.

현관에서 나온 사람은 전화의 이미지 그대로의 깔끔한 아줌마, 그야말로 부자라는 느낌.

분위기도 좋고 싱글벙글 인사를 해 주었다.

영업 사원이 주위에 사람이 없는 것을 확인하고 대충 견적의 흐름을 설명하고 집에 들어갔다.

실내는 어쨌든 깨끗한 느낌이었지만, 이상한 냄새가났다.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다지만 보통 썩어 문드러진 시체가 있던 집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의 악취가 났다.

영업 사원은 안색을 바꾸지 않았지만 의뢰인이 이 와중에도 태연하게 있는 것이 오싹했다.

3층이 현장이었는데, 의뢰인을 1층에 두고 둘이서 계단을 올라 갔다.

계단을 오를때마다 냄새가 점점 강해지고 있었고, 3층에 도착하고는 질려서 말문이 막혔다.

바닥 한쪽에는 고양이 시체가 산더미처럼 쌓여 있었다.

무심코 토할 것을 필사적으로 참으며, 영업 사원이 '아래로 내려가있어'라는 신호를 했기 때문에 그대로 따랐다.

그리고 1시간 가량 동안은 2층에서 멍하니 있었다고 생각한다. 영업 사원이 내려와서는 200마리 있었다고 말했다.

초봄이기 때문에 부패가 생각보다 심하지 않은 것으로 구더기가 끓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숫자를 다시 물어보니 정확하게 200마리라는 것이었다.

보통의 단독 주택에 왜 그렇게 고양이의 시체가 있는지, 거기에 더해서 정확히 200마리라는 숫자가 너무나 공포로 다가왔다.

1층에 내려 오니 의뢰인이 조금 전과 변함없는 모습으로 있었고, 그 모습까지도 불필요하게 이상한 느낌을 불러왔지만,

영업 사원은 담담하게 견적 금액을 알려줬도 의뢰인도 인정하고 계약을 맺고 날짜까지 협의를 마쳤다.

돌아오는 차 안에서 "할 수 있을까?"라고 영업 담당자에게 넌지시 물어봤지만,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입사했을 때 설명 받은 애완 동물은 어디 까지나 소유물이라는 말이 왜인지 뇌리에 맴돌았다.

견적의 3일 후에 작업이 시작됐다.

당일은 나를 포함한 4명이 작업할 예정이었지만, 견적때 함께 방문했던 영업사원이 도와주러 와 있었다.

견적 때의 충격을 알아주고 있었다고 생각한다.

우리 회사에서는 면접 때 귀신을 본 적이있다 던가 뭔가 느끼는지... 라는 질문을 하여

그렇다고 대답하는 사람은 채용하지 않는다는 회사 내부 규칙이 있었다.

비 과학적이든 그런 일이 일어날 것 같은 현장에 가게되는 이상,

딱히 그런 내용을 떠들어대면, 접객방침으로 작업원의 정신적으로도 좋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 같았다.

그래서 이번 작업들도 오컬트적인 것을 믿는 사람은 없기 때문에,

소금을 한 줌 뿌리고 작업 전에 합장을 하는 정도가 규칙이랄까 매너였다.

집의 1층에서 마스크와 고글, 고무 장갑 보호복을 입고 5명이 3​​층에 올라 작업을 시작했다.

주변의 주민을 배려하여 시체는 자루에 넣은 후 종이 박스에 넣어 트럭에 싣는다.

그 후에는 폐기물 취급이므로 납작하게 눌러버리게 되지만, 불법 투기라거나 불법적인 처리인 것은 아니다.

담담하게 고양이의 시체를 자루에 4마리 정도 넣어 골판지로 포장한다는 작업을 몇 시간동안이나 계속해서 모두 트럭에 실었다.

그 다음 네명의 작업원은 트럭을 처리하러 갔다.

남은 영업 사원과 나. 둘이서 하우스 클리닝 서비스까지는 아니지만 방취 처리와 간단한 청소를 실시했다.

오후부터 시작했기 때문에 청소가 끝날 무렵에는 18시경이되어 있었다.

청소 용품을 가방에 담아 최종 확인을 위해 고객의 아줌마를 3층에 불렀다.

고객의 아줌마는 여전히 싱글벙글하면서 확인을 마치고 영업사원이 현금을 그 자리에서 받고 영수증을 끊었다.

그때도 뭔가 이야기 중인것으로 보였기 ​​때문에 어쨌든 나는 그 자리에서 조금 떨어져 있기 위해 가방을 들고 계단을 내려왔다.

5분도 지나지 않아 영업 사원이 돌아왔기 때문에 "인사는 안해도 되나요?" 같은 것을 물어봤지만,

영업 사원은 그대로 차 키를 돌렸기 때문에 바로 조수석에 탔다.

그대로 서로 입을 다문 채 차를 몰고 회사에 도착해서는 조금 앞의 편의점에서 차를 멈췄다.

커피 마실래요? 하길래 거절했는데, 그 때 영업 사원이 이야기 해 주었다.

내가 나간 뒤의 의뢰인 아줌마는

고양이를 좋아합니다 라든가, 가족이 한 명도 없으니 가족을 대체하는 거라는 얘기를 하고,

적당히 말을 맞춰 이야기를 나눠줬지만,

이제 슬슬 이야기를 끝내려고 하니 "다음에도 또 부탁드릴게요." 라는 말을 생글생글 웃으면서 말했다고 한다.

영업 사원도 역시 두려웠기 때문에 말 없이 나온 것 같다.

초봄의 밤의 추위 속에 손이 약간 떨리는 것도 보이고,

영업 사원이 돌아갈까, 하여 회사에 들어가서 그날은 바로 퇴근했다.

다음날 영업 담당자가 '유령이라든지 최근 봤거나 하지는 않나?' 라고 물어왔기에 의미를 알고있는 나는 조금 생각한 뒤,

'최근 보고 있습니다.'라고 대답했다. 내 담당으로 되어있던 안건이 모두 끝난 후 사장으로부터 해고한다고 통보 받았다.

회사 사정으로 퇴직했기 때문에 퇴직금도 물론 나오고, 그 밖에도 적지 않은 위로금을 받았다.

지금까지 5년이 넘게 그 회사에 근무하고 있었고, 고양이의 시체를 볼 때에는 이미 정신적으로 한계가 오고 있었다.

성수기가 끝나면 사직서를 내려고 있던 참에 영업 사원과 사장에게 도움 받았다고 생각했다.

지금은 퇴직금을 사용하여 재활용품 매장을 운영하고,

이전 회사의 유품 정리 부서와 업무 제휴 같은 형태로 보답하고있다.

이상한 일이 많은 특수 청소 일 중에서도 가장 백미였던 무서운 이야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