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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에 산으로 둘러싸인 큰 늪의 매립을 맡았는데, 인공 늪의 그 주변도 인공 습지였어.
우선 물을 빼내지 않으면 중장비가 들어갈 수 없기 때문에, 우회 수로를 만들어 빼내기로 했어.
늪의 중앙에 사당이 있는 것도 기분 나빴는데,
물빠짐이 끝날 무렵에 묘지에서나 볼 수 있는 이름이라던지가 써있는 계명같은 것이 바닥에 잔뜩 세워져 있었어.
그걸 본 우리 들이 아연실색해 있었더니 어느새 신관이 여러명 와서 불제 같은 것을 시작했어.
공사 전 까지도 아무것도 듣지 못했고, 이대로는 공사 시작할 수 없기 때문에 옥신각신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으니 오늘은 일단 돌아가 달라"라고 말이 안통했어.
어쩔 수 없이 철수는데, 공사가 재개 된 것은 그로부터 3일 후가 되었어.
매립은 순조롭게 끝났는데, 그 뒤에 공사 관련자들 모두 신사에 끌려가서 불제를 받은거야.
그리고는 돌아오는 길에 부적과 호부를 건네받았는데, "무슨 일이 있으면 곧바로 알려 달라."라고 하는거였어.
우리들도 상당히 화났기 때문에 뭐라 확 뒤집어 버릴까 하는 분위기가 되어서 다들 둘러싸고 계속 노려보고 있었거든.
결국 감독이 이야기 해보겠다고 했기 때문에 그정도로 모두 돌아갔어. 하지만, 감독은 그 때로부터 소식이 없어.
어떤게 된 영문인지 모르는만큼 아직도 무서워서 어떻게 할 도리가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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