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th] 아파요

여동생의 집에 놀러 갔을 때의 이야기.

그 사촌여동생의 집에서 자전거로 20분 정도 거리에 유원지가있어서, 삼촌에게 데려가달라고 졸랐어,

그때는 초등학교 6학년이라서 아이들까리 놀러가도 안심할 수 있었는지, 용돈을 쥐어주고 아이둘이서만 그 유원지에 내려준거야.

롤러코스터 라거나, 우주선 같은데에서 빙글빙글 돌면서 대강 놀고나서

사촌동생이 "유령의 집 들어가고 싶어"라고 말하는거야.

꼬맹이 시절부터 무서운 것은 영 익숙하지 않아서, 솔직히 내키지는 않았지만,

무서워한다든가 하는걸 여동생에게 보여주는 것이 싫어서 결국 안에 들어온거야.

그런데 말이야, 이런 유원지의 유령의 집은, 귀신이나 괴물 모양을 한 알바들이 손님을 놀라게 하는거잖아?

거기도 그런 곳이었는데, 우물안에서 바위요괴가 나온다거나, 하얀 시트? 같은걸 입은 녀석 같은 것 밖에 없었어.

뭐야 별거 없네 ㅋ라고 생각하고 내심 안심하고 있었던 순간에,

"아파요 아파요"라고 신음 소리가 들려오는거야.

"아파요"라는 목소리는 들리지만, 조금 전까지만 해도 꽤나 등장하던 요괴 알바들이 전혀 나오지 않길래,

동생과 함께 "뭔가 이상 하네"라고 말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누군가 혼자 튀어나온거야.

그 녀석은 지금까지의 여기 알바들과 분위기가 달랐고, 병원의 환자복을 입고있었어.

머리는 백발에 손에는 피 묻은 칼을 들고 있었어,

뭔가 중얼거리고 있었는데 잘 들리지 않았어.

그래서, 무슨 말하고 있는지 귀를 기울여봤는데,

"죽인다... 죽여버린다.."라고 말하고있는거야.

나는 이상한 예감이 들어 사촌동생의 손을 잡고 그 녀석과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면서 출구쪽으로 달렸어.

출구까지 상당히 거리가 있었지만, 거기까지 갈 동안에 알바는 한 명도 없었어.

나가서 보니, 유령의 집에 들어갈 때는 한산했는데 완전 붐비고있구나 라고 생각했어.

건물을 둘러싼것처럼 많은 사람이 이쪽을 보고있었고,

경찰도 있었는데 구경꾼들이 건물에서 떨어지도록 지시하고 있었어.

무슨일이 있었는지 경찰에게 물어보니

인근 정신 병원에서 탈출한 환자가 여기에 유령의 집의 건물까지 도망쳐와서, 안에 있던 유원지의 직원이 찔렸대.

도망친 환자라는 안에서 만난 놈이었고 "아파요"라는 목소리는 찔린 직원이었던것 같아.

결국 범인은 잡혔다지만, 찔린 사람은 그대로 과다 출혈로 숨졌다고 해.

그 때 들었던 "아파요"라고 신음 소리는 지금도 귀에서 떠나지 않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