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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친척 할아버지가 죽었을 때 시신이 공개되지 않았다.


만난 적도 없고, 좋게 돌아가신게 아니겠지 정도로 신경쓰지 않았는데, 친척 아이들이 어떻게든 보려고 노력하고 있었다.


나는 마지막이니까 보고싶은 사람은 봐도 좋지 않을까 하고 생각했다.


감시하는 여중생이 필사적으로 아이들을 말리고 있는 것을 발견했는데, 내가 다가 갈 무렵에는, 한 아이가 얼굴에 걸려있는 천을 들춰서 들여다보았다.



순간적으로 잡았지만, "뭐야, 가면 쓰고 있잖아" 라고 한마디.


중학생도 보지 않았는지 "그래?" 라며 다른 아이들과 함께 들여다 보았다.


그러자 아이들은 얼굴이 창백해져서, 중학생은 엄청난 비명을 지르고, 모두 도망 쳤다.


아이 중 하나는 통곡하면서 소변을 지리고, 엄청나게 달려나가는 모습을 보여 주었다.



나도 시체를 보았다. 검은 악귀의 리얼한 가면이 씌여져 있었다.


이상한 풍습이라고 생각하면서, 뭐가 그렇게 무서웠는지 관찰했다.



검은 색의 치아를 악물고 눈은 크게 치켜 뜨고, 이마에는 2개의 뿔이 있는 가면.


당장이라도 이쪽으로 달려 들어 올 것 같은 표정이다.



···하지만 가면이 아니었다.


고통스런 표정 그대로 굳어 버려, 점차 색이 검게 되었고,


눈썹 위의 근처가 잔뜩 돌출 된 혹이 생겨서, 뿔처럼 되어 버린 것 같다.



친척 아저씨가 "바보녀석아!" 라며 천을 다시 씌웠지만,


"젠장, 이렇게 되어 버려서... 이렇게 되어 버려서..." 라며 엉엉 우는 것이었다.



이제 아이들이 통제되지 않아서, 돌아가신 할아버지와 가장 인연이 없었던 내가 상대하게 되었다.


상복으로 아이들을 데리고 역 앞의 오락실에 데려가 시간을 보냈다.



초밥 먹여서 손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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