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th] 갑작스러운 비

오늘 8시가 넘은 시간, 자전거로 아르바이트에 갔었습니다.

집을 나올 때는 맑았습니다만, 나오자마자 비가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집에서 아르바이트까지 자전거로 10분 정도이며,

다시 돌아가서 우산가지고 나오는 것도 귀찮았기 때문에, 그대로 빗속을 돌파해갔습니다.

그러자 비가 무섭게 퍼붓는겁니다.

"톡, 톡"이라고 내리기 시작했나 생각했는데 바로 "쏴아-"하는 폭우가 되어 버렸고.

폭우속을 자전거로, 이젠 제대로 눈을 뜨고 있을 수도 없었습니다.

손은 핸들을 잡고 있어서 얼굴도 가릴 수 없었습니다.

그대로 거의 눈을 감은 상태로 필사적으로 달렸고, 아르바이트에 도착했을 무렵에는 외투고 뭐고 흠뻑 젖어있었습니다.

뒷문 근처의 주차장에 자전거를 세우고 달려서 가게에 들어갔습니다.

뒷문 바로 옆에 직원 룸이 있고, 탈의실도 그 안에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급히 룸으로 들어갔습니다.

방 안에는 부점장과 아르바이트 여자애가 2명 있었습니다.

방에 들어가자마자 "어떻게 된거야 그거!"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집에서 나오자마자 갑자기 내려버리네요···" 라고 대답하고는,

춥고 젖어있었기에, 곧바로 갈아입으려고 했습니다만, 부점장이 내 팔을 잡아 왔습니다.

"정말로 무슨 일인거야 그거. 무슨 일이 있던거냐고."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부점장의 눈은 장난하는 기색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비가 내리기 시작해버려서···" 라고 했지만 놓아주지 않았습니다.

"무슨 말을 하는거냐고!" 라고 다시 물어보고 있었습니다.

나는 그 때, 부점장이 뭘 말하고 있는지를 이해할 수 없었는데, 함께 방에 있던 여자애가 말했습니다.

"그러니까, 비 같은건 전혀 내리지 않잖아요!"

그러면서 뒷문의 문을 열었습니다.

밖에는 비 따위는 전혀 내리지 않고 있었습니다.

나는 뭐가 뭔지 알 수 없었습니다.

"어···?"

라는 느낌으로.

뭐랄까, 그게··· 지금까지 나는 비를 맞으며 달려왔기 때문에.

비가 내리지 않는 이유가 없습니다. 그건 비였으니까.

하지만 땅도 젖어있지 않는겁니다.

내 발자국만은 확실히 젖어서 남아있었습니다.

하지만 가게의 사람들은 비 따위 내리지 않았다고 주장합니다.

하지만 비가 왔습니다.

내가 달리고있는 동안 계속.

어째서인지 이상해서 뭐라고 말도 나오지 않았고···..

결국 가게의 사람들에게 "나도 뭐가 뭔지 모르겠어···"라고 말했습니다.

가게의 사람들도 모두 의아해하거나 무서워하거나 했습니다.

그 후 옷을 갈아입는 사이에 점점 무서워져서···

귀가 때 는 그런 일은 없었습니다만.

이것도 심령 현상일까요.

뭐라 하면 좋을지, 심하게 납득이 가지 않습니다.

친구에게 물어도 맑았다고 말하고····.

나 스스로도 무서웠지만, 그 이전에 전혀 어떻게 된 영문인지 알 수 없고···.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