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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취미 중 하나 였던 낚시를 하러 자주 다니던 때의 이야기.
바다 낚시라고해도 바다로 나가는 것이 아니라, 해변의 암벽에서 낚시하는 편이었다.
그 날도 아침 일찍부터 준비를 하고 차에서 나갔다.
이번에 선택한 장소는 현지의 낚시꾼들에게 명당으로 알려진 암벽이었는데, 잘 잡히는 곳으로 아는 사람만 아는 명소이다.
그 암벽은 꽤나 높았고, 해수면까지 거의 수직으로 바위가 이어지고 있다.
암벽은 바다에 접한 곳에서 부드럽게 사라지며 바다의 바닥까지 뻗어있다.
여기에서는 바다 아래까지 보이지는 않았기 떄문에, 수심은 상당히 깊은 것 같았다.
오늘은 평일이기도 하고, 사람은 거의 없었다.
컨디션이 좋지 않아서 오늘은 빨리 일어서려고 생각하고 있었다.
오후에 해가 질 무렵이 되어서 슬슬 돌아갈까 생각했는데, 물밑에 검은 큰 그림자가 나타났다.
처음에는 해가 지고 있었기 때문에 뭔가의 그림자라고 생각했지만, 아무래도 오징어같은 뭔가가 떼를 짓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런 곳에 오징어 떼가 오다니 이상한데? 라고 생각하면서, 왠지 모르게 낚싯줄을 그쪽으로 던져 보았다.
그러자 몇 초도 지나지 않아 바로 물어 오는 것이다.
놀랄 틈도 없이 곧바로 서둘러서 릴을 감아보니 상당한 힘으로 당겨오는 것이다.
어쩌면 대어가 섞여 있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해서 신중하게 릴을 감아 간다.
불규칙한 감각으로 유난히 강한 힘으로 당겨왔기 때문에 이상했다.
이런 느낌은 처음이다.
좀처럼 끌어올려지지 않았기 때문에 우선은 체력을 빼앗으려고 생각해서 낚시대를 바위 사이에 끼워두기로 했다.
그리고 어떤 놈인지 보기 위해 그 오징어 떼 쪽을 가까이에서 들여다 봤다.
그것은 오징어가 아니었다.
자세히 보자, 수많은 사람의 손이 낚시줄에 매달려 필사적으로 수면에 올라오려 하고 있었다.
그 광경은 마치 지옥에서 기어오르려고 하는 많은 원혼이 하늘에서 늘어뜨린 동앗줄을 두고 서로 경쟁하는 모양이었다.
문득 깨달아보면 온몸으로 낚싯줄에 매달려 이쪽을 매섭게 노려보는 남자와 눈이 마주쳤다.
꼼짝도 할 수 없이 그저 말문이 막혀 있었는데, 괴로운 듯한 얼굴과 분한 듯한 얼굴, 분노가 넘치는 여러 표정으로 이쪽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 순간.
팅! 하고 큰 소리를 내며 바위에 고정해 놓은 낚싯대다 튕겨져 그 반동으로 바다에 떨어졌다.
떨어진 낚싯대는 순식간에 바다에 삼켜져 보이지 않게 되었다.
그 영혼은 올라오려고 했던 것이 아니라, 바다에 끌어 들이려고 하는 것이었다.
나중에 알게 된 것이지만, 그 절벽은 자살의 명소로 유명한 곳이 었다고 한다.
그리고, 다시 암벽에는 가까지 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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