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7th] 린혼

얼마 전에 골동품을 좋아하는 여친과 드라이브 겸 골동품 점이나 리사이클 매장을 돌게 되었다.

나도 고전게임이나 헌옷 등을 좋아하기 때문에, 묻혀있는 패미컴 소프트와 헌옷 등을 발굴하여 수집했다.

사는 물건은 다르지만, 그런 것을 팔고 있는 가게는 같았기 때문에 즐겁게 가게를 돌아보고 있었다.

서로 생각보다 싼 가격에 몇 점 구입할 수 있었으며, 텐션이 올라서 차를 몰고있다보니, 어느 매장이 뾰롱하고 눈에 띄었다.

"우홋! 의외로 이런 낡은 가게에 '오바케의 Q 타로 - 골드 버전'이 잠들어 있을지도 몰라."

들뜬 나를 차가운 시선으로 쳐다보는 그녀와 함께, 나는 가게에 들어갔다.

편의점 정도의 넓이의 볼품 없는 상점이었다. 주로 헌 책이 많았고, 가구와 헌옷 류는 별로 없는 모양이었다.

패미컴 소프트는 "궁극하리키리스타디움"이 단 1개만 먼지를 뒤집어 쓰고 선반에 놓여있을 뿐이었다.

또 없으려나, 라는 말을 꺼냈을 때,

"아앗" 하고 그녀가 감탄사를 냈다.

내가 달려가자, 인형이나 장식물 등이 담긴 바구니 케이스 앞에 그녀가 서 있었다.

"뭔가 좋은 물건 있는거야?"

"이거 굉장해."

그렇게 말하고 그녀는 바구니의 가장 바닥에 깔려있던 정 20면체의 장식물을 다른 것 들을 헤치고 손에 들었다.

지금 생각하면 어떻게 가장 바닥에 깔려있어서 외부에서 보이지 않아야 할 물건이 그녀에게 보였던 것인지,

이상한 사건은 여기에서 이미 시작되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뭐야 이거? 프리미엄 붙은거?"

"아니, 본 적 없는 건데··· 이 장식품 살까"

아무튼, 확실히 뭐라 말할 수없는 차분한 색조의 장식물이라면 나쁘지 않을지도 모른다.

나는, "가격이 싸면 사 버려.", 라고 말했다.

계산대로 그 정 20 면체를 가지고 갔다.

추레한 할아버지가 헌 책을 읽으면서 앉아 있었다.

"실례합니다만, 이건 얼마입니까?"

그때 나는 놓치지 않았다. 할아버지가 헌 책에서 시선을 올리고 정 20 면체를 봤을 때의 표정을.

경악, 이라고 밖에 표현할 수 없는 표정을 순간 얼굴에 띄우자마자 곧바로 평범한 표정으로 돌아왔다.

"아, 아··· 이거··· 말하자면 얼마였을까. 저기, 좀 기다려 줄래?"

그렇게 말하고 할아버지는 뒷방 (아마도 집 인듯)에 들어갔다. 부인으로 보이는 할머니와 뭔가 말다툼하는 것이 단편적으로 들렸다.

이윽고, 할아버지가 1 장의 누르스름한 종이를 가지고왔다.

"그건 말이야 이른바 장난감 같은 것 인데, 린혼라는 이름이고, 이 설명서에 자세한 것이 써 있단다."

할아버지가가 그렇게 말하고, 그 누런 지저분한 종이를 펼쳤다. 상당히 오래된 것 같다.

종이에는 그 정 20 면체의 그림에 "RINFONE (린혼) "이라고 적혀있었다.

그것이 "곰"→ "매"→ "물고기"로 변형하는 순서가 그림으로 그려져 있었다.

뭔지 알 수 없는 언어도 함께 있었다. 할아버지가 말하기로는 라틴어와 영어로 쓰여져 있다고 한다.

"이와 같이 이 장난감은 여러 동물로 변형 할 수 있는거야. 먼저 린혼를 양손으로 감싸고 주먹밥을 쥐듯이 쓰다듬어 돌려 봐."

그녀는 말하는 대로 린혼을 양손으로 감싸쥐고 쓰다듬어 돌렸다.

그러자 "딸깍"소리가 났고, 정 20 면체의 면의 한 부분이 돌출되었다.

"왓, 대단해."

"그 돌출된 곳을 돌려 보거나 더 위로 당기거나 해 봐."

할아버지가 말하는대로 그녀가 해보자 이번에는 다른 1면이 함몰했다.

"굉장해! 퍼즐같은 것이군요! 유우 (← 나를 부르는 호칭)도 해봐."

이 구조를 말로 설명하기는 굉장히 어렵지만, '트랜스포머'라는 장난감을 알고 있을까?

카세트 테이프가 로봇으로 변신하거나 권총과 트럭이 로봇으로···라는 예전에 유행 한 장난감이다.

이 린혼도 정 20 면체의 어딘가를 누르거나 돌리거나하면 곰과 독수리, 물고기 등 다양한 동물로 변형한다고 상상해 주었으면 한다.

이미 그녀는 린혼에 흥미진진한 상태였다. 나조차도 굉장한 장난감이라고 생각했다.

"저··· 그래서 얼마 인가요?"

그녀가 조심조심 묻자,

"그렇네, 상당히 오래된거야··· 그래도 우리들도 놓여있는 것조차 잊고 있었던 것 모양이니까··· 좋아, 특별히 10만원이면 어떨까? 인터넷 따위에 올리면 좋아하는 사람은 수십만라도 살거라고 생각 해."

그때부터는 흥정에 일가견이 있는 그녀의 일이다. 결국 6500엔까지 깎아내고는 호호 웃는 얼굴로 가게를 나왔다.

다음날은 월요일이었기 때문에 함께 식당에서 저녁밥을 먹은 후 서로 바로 귀가했다.

유우 (← 나를 부르는 호칭)

월요일. 일이 끝나고 집으로 돌아오니 그녀에게서 전화가 왔다.

"유우, 저거 굉장해, 린혼. 정말 퍼즐라는 느낌인데, 동물 모양이 되어가는 거야. 일하는 중에도 그것만 머리에 떠오르고,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니까. 정말로 어중간한 TV 게임보다 재미있어."

그렇게 일방적으로 흥분해서 그녀는 말하고 있었다.

전화를 끊은 후 사진 메일이왔다.

린혼을 쥐고 있는 그녀의 손이 움직여서 린혼에서 튀어나온 곰의 머리와 같은 것과 다리가 2개 보였다.

나는 잘하는구나, 하고 감탄하고 그러한 감상을 메일로 보냈고, 그날은 별 일 없이 잤다.

다음날 일하고 돌아가는 길에 차로 이동하는데 그녀에게서 메일이 왔다.

"진짜로 재미있어. 어제 밤새 린혼 만지고 있었는데, 드디어 곰을 만들었어. 보러와."

라는 식의 내용이었다.

나는 쓴웃음을 지으면서도 차량의 진로를 그녀의 집으로 향했다.

"이봐, 밤샜다고 했잖아, 출근은 했어?"

도착하자마자 내가 그렇게 묻자,

"갔어갔어, 하지만 덕분에 커피를 너무 마셔서 기분 나쁘게 되었지만."

그녀가 대답했다.

테이블에 4개의 다리에 조금 고개를 들고있는 곰의 모양으로 된 린혼이 있었다.

"오오, 진짜 굉장하지 않아 이것은? 구조는 어떻게 되어 있는거야."

"굉장 하지? 정말 빠져든다니까 이거. 다음은 이 곰에서 매가 될 것 같아. 당장이라도 해볼까 생각해."

"어이, 그래도 오늘은 밤새지 말라고. 내일해도 되잖아."

"그것도 그렇네."

그녀의 훌륭한 수제요리를 둘이서 먹고, 1회 SEX하고 (← 쓸 필요 있었나? 분위기 깼으면 미안) 그 날은 돌아왔다. 덧붙여서, 말하는걸 잊었지만, 린혼은 대략 소프트볼 정도의 크기이다.

수요일. 퇴근 길에 이번에는 내가 먼저 이메일했다.

"잘 잤어? 기타 등등, 이~런 저~런···"

그러자,

"어제는 잘 잤어! 지금부터 돌아가서 계속 해볼거라서 기대 돼."

라고 답장이 되돌아왔다.

그리고 밤 11시 정도 였던가. 내가 PS2에 몰두하고 있는데 사진 메일이 왔다.

"매가 생겼어~! 정말 리얼 이거 만든사람 진짜 천재 아냐?"

사진 메일을 열자 날개를 펼친 독수리의 모양으로 린혼이 변형해 있었다.

아마추어의 내가 봐도 정교한 구조이다. 당장 날개짓 이라도 할 것 같은 매가 거기에 있었다.

물론 장난감이라서 어느 정도는 울퉁불퉁하고 있는데. 그래도 잘 되어 있었다.

"멋져-, 다음은 물고기만 남았잖아. 이건 너무 열중하지 말고 천천히 만들어봐~"

라고 대답하고 곧바로 잤다.

목요일 밤. 내가 목욕을 하려고 하는데 휴대폰이 울렸다. 여친이었다.

"유우, 아까 전화 했어?"

"아니. 무슨 일이야?"

"5분 전부터 30초 정도의 느낌으로 들어오는 통화가 있어. 통화 연결해도 뭔가 혼잡한 거리에서 웅성웅성 같은, 많은 이야기 소리 같은 것이 들려서 바로 끊었어.

착신 이력을 보니까, 보통은 (번호 표시) 또는 (개인) 또는 (공중) 같은게 나오잖아?

근데 그 착신 이력은 (저편) 이라고 나오는거야. 이런건 등록도 하지 않았는데. 기분 나빠져서"

"그런가··· 내가 그리고 갈까?"

"아니, 오늘은 전원끄고 잘게."

"그래, 뭐, 뭔가 혼선인게 아닐까? 아, 그리고 린혼은 어떻게 되었어? 물고기는."

"아, 그건 곧 할 수 있을거야. 끝나면 유우한테 빌려 줄까."

"그래, 기대하고 있을게."

금요일. 이상한 전화에 대한 것도 궁금했던 나는, 그녀에게 전화하고 집에 가기로 했다.

린혼은 거의 물고기 모양을 하고 있었으며, 나머지는 등 지느러미와 꼬리 지느러미가 있으면 완성될 것으로 보였다.

"낮에 또 이상한 전화가 왔다고?"

"응. 점심시간에 빵 먹고 있는데, 이번에는 평범하게 (개인)으로 나왔어. 그래서 통화를 눌러 봤는데, 많은 남녀의 목소리가 들려서, 끊었어."

"역시 혼선이나 장난이려나? 내일 휴대폰 대리점에 같이 가보자."

"그래, 그렇게 할까."

그 후, 린혼은 정말 굉장한 장난감이야, 라는 이야기를하면서 물고기를 완성시키기 위해 다양하게 만져댔는데,

좀처럼 꼬리 지느러미와 등 지느러미를 꺼낼 방법을 알 수 없었다.

역시 마지막의 마지막이니까 어렵게 한 걸까, 라든지 말장난을 하며 여러가지로 고생을 하고 있었다.

이윽고 졸음이 밀려왔고, 다음날이 토요일인데다 갈아입을 옷도 가져온 나는 그녀의 집에서 자고가기로 했다.

나쁜 꿈을 꿨다. 어두운 골짜기를 수많은 벌거벗은 남녀가 기어서 올라 온다.

나는 필사적으로 절벽을 올라 도망친다. 이제 조금만 더 가면 정상이다. 살아 남을 수 있어.

정상에 손을 뻗은 그때, 여자에게 다리를 잡혔다.

"나  랑  같  이  가-----!"

땀 투성이로 깨어났다. 아직 오전 5시경이었다. 다시 잠이 올 것 같지 않았던 나는, 멍하니 그녀가 가져다 준 이불에 누워 있었다.

토요일. 휴대폰 대리점에 갔는데 특별한 원인은 찾지 못했다.

그리고 이야기의 하다보니, 기분전환 삼아서 "점이라도 볼까"라는 일이 되었다.

시내에서도 "용하다"로 유명한 "고양이 아줌마"라는 점괘의 아줌마가 있다.

집에 몇 마리 고양이를 기르고 있으며, 점도 집에서 보는 것이다. 바로는 예약이 있다고 해서,

전화했더니 운이 좋게도 다음날 일요일에 예약이 잡혔다.

그 날은 적당히 쇼핑 등을 하고, 외박했다.

일요일. 오후에 고양이 아줌마의 집에 도착했다. 차임벨을 눌렀다.

"네"

"예약한 00 입니다만."

"열려 있습니다, 들어오세요."

현관을 열자 복도에 고양이가 있었다. 우리들을 보고는 '갸-'하고 위협을 하고 안쪽으로 도망갔다.

복도를 나아가자 응접실에 고양이 아줌마가 있었다. 말 그대로 고양이에 둘러싸여 있었다.

우리들이 들어간 순간, 일제히 "갸오!"라고 부모의 원수라도 본 듯한 목소리로 위협하고 뿔뿔이 도망갔다.

역시 느낌이 나빴다. 그녀와 함께 곤란한 듯이 얼굴을 마주하고 있는데,

"죄송하지만, 돌아가세요."

고양이 아줌마가 말했다.

조금 발끈한 내가, 무슨 일인지 묻자.

"내가 고양이를 많이 기르는 것은요, 그런 물건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입니다.

고양이들이, 점을 쳐도 괜찮은 사람과 안좋은 사람을 가려주는 거에요.

이런 반응을 한 것은 처음입니다."

나는 왠지 떠오르는 것이 있어서, 여친에게 걸려온 묘한 전화와, 내가 본 악몽을 아줌마에게 말했다.

그러자,

"여친 씨의 뒤에, 동물의 오브제 같은 것이 보입니다. 지금 당장 버리세요."

라고, 떨떠름하게 아줌마는 대답했다.

그것은 무슨 일이라도 있는 것인지 묻자,

"부탁이니까 돌아가세요, 더 이상 말하고 싶지도 않고 보고 싶지도 않습니다"

라고 외면했다.

여친도 얼굴이 창백해지고 있었다. 내가 집요하게 물고 늘어지며,

"저건 무엇입니까? 저주라든가, 보통 골동품에 자주 있다는 그런 겁니까?"

아줌마가 대답할 때까지 몇번이나 몇번이나 반복해서 물어봤다. 그러자 아주머니는 일어서서,

"저것은 응축 된 작은 크기의 지옥입니다! 지옥의 문입니다. 버리세요! 돌아가세요!!"

"저기··· 복채는···"

"   나      가       라      고      !      !   "

이때의 절규하는 아줌마의 얼굴이 무엇보다 무서웠다.

그 날 그녀의 집으로 간 우리들은,

곧바로 린혼과 누르스름 한 설명서를 신문지에 싸서 껌 테이프로 둘둘 감았다.

몇 주 후, 그녀의 집에 갔을 때 애너그램을 좋아하기도 하는 그녀가 펜과 종이를 가지고 이렇게 말하기 시작했다.

"저, 린혼라고 RINFONE의 철자 말이야. 우연이랄까 억지로 끼워 맞추는 걸지도 모르겠지만,

다시 정렬하면 INFERNO (지옥)라고도 읽을 수 있어··· "

"···하하하 설마 우연이야 우연."

"물고기를 완성했다면,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을까."

"하하하···"

나는 마른 웃음 밖에 나오지 않았다.

그것이 쓰레기 처리장에서 처리되었기를, 그리고 두개 째가 없기를 나는 무심코 기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