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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괴담

[239th] 앤틱 인형

레무이 2017. 4. 20. 17:38

중학교 입학할 때, 입학 선물로 할머니께 앤틱 인형을 받았다.


오래된 인형 이었지만, 잘 손질되어 더러운 느낌은 받지 않았다.


오히려 은색 머리와 흰색을 기조로 한 고딕 드레스가 특징인 매우 아름다운 인형.



"이 아이는 너를 굉장히 좋아하는 것 같으니까, 소중히 하려무나."


라고 할머니께서 말씀하신 것과 굉장히 비싸보이는 인형이라는 점, 무엇보다도 나 자신이 왠지 그 인형을 아주 좋아한 것도 있어서, 나는 그 인형을 매우 소중하게 다루었다.



그로부터 1년 정도 지난 어느 날 이상한 꿈을 꾸었다.


꿈속에서 그 인형이 그대로 15~18 세 정도로 자라난 것 같은 외형의 소녀가 나와서, 나에게 한 번 절을 하고 떠나갔다.


나는 슬퍼서 몇번이고 가지말라고 외쳤지만, 그 아이는 그대로 가버렸다.


그 아이의 모습이 보이지 않게되었을 때, 깨어났다. 시간은 아침 5시 반 정도.


불안해서 인형을 장식 된 선반 쪽을 보았지만, 인형에는 특별히 달라진 곳은 없었다.


다만, 역시 꿈 때문에 걱정이 되었기 때문에,


다시 자려고 하지 않고, 평소보다 정성스럽게 인형을 손질하여 상자에 넣어 등교길에 나섰다.



그날 하루 평범하게 학교에서 지내고 하교하는 길.


걷다보니 갑자기 무언가에 등을 밀려, 앞으로 푹 고꾸라져 굴러 버렸다.


그 직후, 조금 전까지 내가 있던 곳으로 나무가 넘어졌다.


전날 비가 상당히 내렸기 때문에 땅이 부드러워 졌던 것 같다.


위험했다~라고 생각하고는 그대로 집에 돌아왔다.


손을 씻은 후 상자 안의 인형을 꺼내려고했는데, 안의 인형을 보고 굳어 버렸다.




부서져 있었다, 그것도 아주 심하게.



이유를 알 수 없어서 어머니가 돌아오자 먼저 어머니와 상담했다.


엄마로부터 할머니까지 이야기가 전해져서, 할머니의 지인 중에 복구 할 수있는 사람을 소개받았는데,


손상이 심하고 오래된 인형이라서 복구는 무리라고 말했다.


슬퍼서 우는 나에게 할머니는 "이 아이는 너를 너무나 좋아했으니까, 너를 지켜내고 분명 안심하고 있을 거야."라고 위로해 주셨다.


그 후에 할머니의 권유로 주말 휴일에 인형을 공양하는 절에 인형을 가져가기로 했다.


그 때 스님도 할머니와 같은 말을 했다.



그리고 인형 공양 절에 인형을 가져가서 공양받은 날 저녁, 또다시 그 여자가 꿈에 나왔다.


그녀는 슬퍼하는 나를 품에 안고 뭔가를 건네줬다.


그것이 무엇이었는지는 모르겠다. 전달 받자마자 잠에서 깨어 버렸기 때문에.



다만, 어쩐지 그녀는 나의 수호령이 되어서 지금도 나를 지켜주고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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