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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7~ 8년 정도가 지난 일인데, 당시 나는 게이세이 인근에 살았다. 거주한 곳은 어느 갯벌의 바로 옆.


그 때 경험한 신기하고 섬뜩한 이야기.



그날은 직장 회식이어서 느지막히 막차로 귀가길에 올랐다.


가까운 역에서 집까지는 자전거. 평소 통근로는 갯벌의 산책길.


당연히 그날도 언제나 다니던 길을 통해 집으로 향하고 있었다.


그 산책로의 중간에, 어느 초등학교 건너편 휴게소 (벤치)가 있는데,


기분이 좋았던 나는 술을 깰 겸 거기서 담배를 태우며 쉬기로 헀다.



시기는 늦여름.


하지만 낮에는 한여름과 다름없는 더위였고, 밤이 되어도 그 불쾌한 더위의 여운은 차고 넘칠정도로 남아있었다.


여전히 무덥네~ 같은 생각을 하면서 갯벌을 향해 담배를 피우고 있는데 왠지 뒤에서 시선을 느꼈다.


뒤돌아보니 초등학교. 시간도 시간이고, 당연히 아무도 없다.


술 떄문에 착각했나 생각하면서, 역시 신경이 쓰였기에 눈을 부릅뜨고 초등학교를 둘러봤지만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역시 기분 탓인가, 하고는 정면을 향했더니 오른쪽으로 조금 떨어진 곳에 정체 모를 검은 그림자 같은 것이 있었다.



그 그림자는 사람의 형태를 하고는 있지만, 윤곽이 흐릿한 느낌이어서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바로 알아차렸다.


동시에 주변에 엄청난 냄새가 풍겨왔다.


뭐랄까, 물이 썩은 것 같은 무서운 악취.


게다가 그 그림자가 서서히 다가온다.


나는 공포와 혼란으로 굳어져 있었지만, 손에 들고 있던 담뱃재가 허벅지 위에 떨어진 것을 느끼고 정신을 차린 것 같다.


왠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이놈은 위험하다.


그렇게 느끼고, 자전거도 놔두고는 쏜살같이 도망쳤다.



우선 불빛을 찾아 즉시 가까운 편의점(숫자로 된 그거)에 뛰어 들어 한숨을 돌렸다.


어떻게든 도망친 것인지, 그 날은 그 특별히 아무 일도 없이 종료.



다음날.


정말로 싫었지만, 늦잠을 잤기 때문에 어젯밤의 산책로를 통해서 역으로 향했다.


아침이라 밝기도 했고, 어젯 밤엔 술에 취해 있었기 때문에 이상한 꿈을 꾸었을 뿐이라고 강하게 생각하면서 어젯밤의 현장에 도착했다.


거기에는 내 자전거가···라고 할까?


거기엔 바퀴가 있는 물건이 널부러져 있었다.


메이커의 마크나 스티커는 분명 낯이 익었지만,


그것은 진흙이라고 할까, 오물 같은 것의 투성이가 되어 악취가 났고,


또 부식되어 있는지 곳곳에 녹슬어 구멍이 뚫려 있는 것 같았다.



내가 아끼던 자전거의 변해버린 모습과 이른 아침부터 맡아본 엉뚱한 냄새에 의욕이 꺾였지만, 어쨌든 직장으로 향했다.



돌아오는 길.


아침에 나의 애차가 있던 곳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뭐 이것은 근처의 부랑자가 타고간 모양이었다.


처분할 생각이었기 때문에 그것은 상관없었는데, 며칠 후 그 부랑자가 사망했다.


조금 떨어진 곳에 있는 운동 공원에서 죽었다고 하는데 그 모습이 이상했다고 한다.


진흙인지 오물인지 투성이가 되어, 무서운 냄새를 발하면서 익사한 것.


물론 그 공원에는 그렇게 될거라 생각할만한 시설 같은 것은 없다.



나는 그 말을 듣고 말 그대로 굳어졌다.


당장은 어떻게든 넘어갔지만, 내가 본 것과 나의 애차와의 관련을 상기하지 않을 수 없었다.


단, 이 이야기에는 나의 애차는 나오지 않는다.



그 자전거는 어디로 갔을까?


어쩌면 그걸 타고 있었기 때문에 죽었는지?


애초에, 내가 봤던 것은 무엇?



모두 의문 투성이지만, 모두가 연결 되어 있다고 생각하면 들어맞는다···.



이것이 내가 경험한 신기하고 섬뜩한 이야기.


덧붙여서, 출퇴근에 지하철을 사용하게 된 것은 그때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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