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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괴담

[292nd] 역 테케테케

레무이 2017. 6. 7. 08:18

(** 테케테케: 하반신이 없이 상반신만 팔꿈치로 걸어오는 소녀 괴담)



벌써 십년쯤 되었는데, 내가 살고있는 도시의 초등학교에서


"역 테케테케"라는 지역 도시전설이 유행 한 적이 있습니다.


그것은 모두가 알고있는 테케테케와는 정반대인 것인데, 시내 어딘가에 건널목에 한밤 중, 비가 내리고 있는 때에만 나타난다는 뭔가가있다. 라는 것이었습니다.



당시 그 지역의 초등학교에서 시간제 교사를 하고 있었던 나는, 담당하고 있던 아이들로부터 그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많이 바뀐 괴담도 있구나~정도로 그 때는 흘려들었습니다.



어느 날 밤입니다. 옆 도시에서 담당학과의 강습회가 있었는데, 비가 내렸기 때문에 평소에 다니지 않던 길로 걸어서 돌아가고 있었습니다.


교재나 짐이 무거운 백팩을 새우등으로 짊어지고 우산을 깊이 쓰고있었습니다.


주거 지역이라 좁은 길이 많고 사람도 다니지 않고, 가로등도 너무 적어서 시야가 좋지 않은 길이었습니다.



터벅 터벅 걷고 있는데, 앞에서 걸어오는 여성의 다리가 보였습니다.


성인 남자이지만 소심한 나는, 이제야 지나가는 다른 사람을 발견했구나 하고 안심했습니다.


그러나 다리가 가까워질수록 뭔가 위화감을 느꼈습니다.


상당한 호우임에도 불구하고 그 발은 장화는 커녕, 신발 같은걸 아무것도 신지 않았던 것입니다.



맨발의 여성이 걷고 있다고 하면, 어떤 폭행이라도 당한 것인가 생각한 나는 말을 걸기위해 우산을 올렸습니다.


그러자 그 다리는 사라져버렸습니다.


잘못 본 것이 아닐까 생각했습니다만, 확실히 그 다리는 오른쪽, 왼쪽 번갈아서 제대로 걷고있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조금 불안한 기분 그대로 모퉁이를 돌아서 건널목을 지나 강을 건너는 큰 다리까지 묵묵히 걸었습니다.



도중에 아무래도 으스스한 기분이 되어버려서 헤드폰을 꺼내 음악을 들었습니다.


아마도 외국 여성 가수의 곡을 리믹스 한 것이 었다고 기억합니다.


이펙트가 많이 가미된 밝은 음색이었기에, 방금 있었던 일이 신경은 쓰였지만, 그만큼의 불안은 느끼지 않았습니다.



다리 중간 쯤에 다다르자 오른쪽 후방에서 여성으로 추정되는 날카로운 기침이 들렸습니다.


큰 짐을 짊어졌기 때문에 통행에 방해가 되었구나 생각해서 옆으로 피했지만, 잠시 기다려도 아무도 지나가지 않았기 때문에 되돌아 보았습니다.



그러나 여자는 커녕 아무도 없었습니다.




잘못 들었나 의아해하고 있는데, 이번에는 헤드폰의 오른쪽에서 웃음 소리가 들려 왔습니다.


이런 때에 무서운 효과구나~ 하고 반쯤은 억지로 믿고 있었는데, 음악이 치직- 소리를 내며 끊어졌습니다.




그리고 양쪽의 귀에, 아주 또렷한 여성의 목소리로,






"나를 알아?"







뭐라 할 수 없을만큼 무서워져서 헤드폰을 벗고 우산을 버리고 큰 소리를 지르며 전력으로 질주했습니다.


지나가던 경찰관에게 말을 걸어 그대로 파출소에서 보호받았습니다.




다음날 아침, 학교 도서실에서 테케테케라는 것에 대해서 알아 보았습니다.


테케테케는 건널목에서 기차에 치여 다리가 절단된 여자의 사건이 사람들 사이에 구전되는 와중에 요괴화 되어버린, 도시전설이 없어지지 않는 한 성불 할 수도 없는 요괴이며, 모습은 다리가 없고 머리를 흩날리는 여자, "테케테케"라고 밖에 말하지 못한다.


라는 것이 었습니다.



정반대의 성격을 가진 역 테케테케라는, 나는 그 지역 도시전설과 마주쳤는지도 모릅니다.



이상, 난잡한 글 실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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