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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괴담

[309th] 업어 줄게

레무이 2017. 6. 26. 17:37

실제로 내가 겪은 이야기입니다.



작년에 할아버지가 돌아가셨습니다.


할아버지께서 언제나 귀여워 해주셨는데, 아무런 보답도 못해드린 채로 돌아가셨습니다.


이상한 체험은 그 할아버지의 장례식 때 일어났습니다.



아마도 한 사람 정도를 업고있는 듯한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그 어깨의 무게는 장례식 내내 이어졌고, 스님의 불경의 마지막 '인도'가 끝난 후에 사라졌습니다.


그 때는 뭐였던 걸까~? 정도로 밖에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장례식이 끝나고 모두가 할아버지에 대해서 이야기 할 때, 어떤 것을 기억해 냈습니다.




내가 아직 어렸을 때의 일입니다.


할아버지의 댁에 놀러 갔을 때, 나는 자주 할아버지께 업어달라고 졸랐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슬쩍 할아버지가 말씀하셨습니다.



"무거워졌구나, 이래서는 이제 할아버지가 어부바 해줄 수 없겠어. 이번에는 업어주지 못하겠네."



나는 그 때



"그럼 내가 자라서 업어 줄게"



라고 대답했습니다.



결국 그 약속은 할아버지의 생전에는 이루어질 수 없었습니다.




지금은 그 장례식에서의 사건은 그 약속이었구나.... 하고 생각합니다.


작은 보답이라도 할 수 있었다고 생각했습니다.




감사합니다!! 할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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