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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생 시절, 나는 탁상난로에서 책을 읽다가 그대로 잠이 들어 버렸다.
보통은 따뜻한 탁상난로에서 잠들면 아침까지 일어나지 않는다.
그러나 그날 밤 만큼은 갑자기 한밤 중에 깨어났다.
일어난 직후인데도 왠지 조금도 졸리지 않았다.
방금까지 일어나 있었던 것처럼 정신이 또렷했다.
"왜 이런 시간에?"
역시 이상하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
라고 창밖에서 나를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확실히 동아리 선배의 목소리였는데, 그의 집은 우리집에서 7, 8 분 거리에 있었다.
하지만 평소와 달리 온화하고 상냥한 목소리였다.
그와는 별도로 사귄다든가 하는 연애 감정은 없었고, 그것은 저쪽도 같아서, 사이 좋은 선후배 사이였다.
이런 시간에 집에 오다니 급한 용건이라고 생각한 나는 서둘러 창문을 열었다.
2층의 내가 있는 방에서 목소리가 들려온 곳을 찾았지만 거기에는 아무도 없었다.
한밤 중에 이름을 불러 찾는건 이웃에 폐가 될 것이고, 가족이 깨어나면 쓸데없이 잔소리를 듣는 것도 싫어서 조용히 있었다.
잠시 둘러봤지만, 역시 아무도 없었다.
창문을 닫고 탁상난로로 돌아가니 다시 졸려왔기 때문에 잠들었다.
다음날 학교에서 그 선배에게 밤의 사건에 대해 이야기 했더니,
"어째서 내가 그런 한밤 중에 너의 집까지 가지 않으면 안되는거야."
하며 아주 간단하게 부정되었다.
하지만 확실히 그건 선배의 목소리였고, 환청이 아니라 명확하게 들렸다.
"꿈이라도 꾼 것 아냐?"
상대도 해주지 않았지만, 분명히, 확실히 들렸다.
그 날, 우연히 영감이 강하다는 OB씨가 놀러왔는데,
즐겁게 친구에게 그 이야기를 했더니, OB씨는 진지한 얼굴을 하고
"···그 목소리에 대답하지 않았어?"
라고 물었다.
한밤중이어서, 소리는 내지 않았다고 대답하자,
"그럼 다행이야. 앞으로 비슷한 일이 있어도 절대로 대답은 해서는 안돼."
어쩐지 오싹해져서 이유를 묻자
"그건 듣지 않는 편이 좋아. 굉장히 무서운 생각을 하게 되니까."
그리고 그런 일은 다시 일어나지 않았지만, 지금도 생각하면 등골이 차가워진다.
그 목소리 보다는, 그 때 OB씨는 무엇을 알고 있었는지.
그리고 만약 그 때 대답을 했다면, 나는 어떻게 되었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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