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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괴담

[317th] 요우코우

레무이 2017. 6. 29. 23:41

우리 할아버지는 사냥꾼인데, 옛날에 그 할아버지와 관련해서 직접 겪은 실화.



시골의 할아버지댁에 놀러가면 할아버지는 반드시 나를 사냥에 데리고 가주셨다.


타겟은 멧돼지인데, 너구리와 조류(이름은 기억 안남)도 사냥감이었다.



그날도 할아버지는 총을 어깨에 짊어지고 나와 산길을 걸으며


"오늘은 반드시 냄비요리 먹자꾸나!"라고 했다.


(실제로는 쏴서 잡은 멧돼지는 먹지 않지만)



그러던 와중에 어떤, 동물이 있는 듯한 소리가났다. 부스럭 부스럭하는 느낌으로.


나는 위험하니까 곧바로 할아버지 뒤에 숨어서, 할아버지의 바로 뒤에서 내다보고 있었는데, 할아버지는 전혀 쏠 기색이 없었다.



평상시라면 나를 내버려두는 기세로 "게섯거라!!" 상태가 되어버리지만,


총을 겨누다 말고 굳어 버렸다.



나는 그 무렵엔 키가 작아서 덤불 너머에 있는 동물같은 것은 잘 보이지 않았다.


나는 궁금해서 할아버지에게 "뭔데? 멧돼지? 너구리?"라고 물었다.


그러나 할아버지는 잠시 침묵하면서 덤불 너머를 가만히···보고만 있었다.


"저건···"하고 할아버지가 입을 뗀 순간, 갑자기 덤불이 부스럭부스럭 소리를 냈다.




"그만둬라!"



라고 일갈하신 할아버지는 그 수풀에 일발 발사했다.


그리고 나를 안고 맹렬히 달려서 도망쳤다.




나는 상황파악이 안되었고, 오로지 무서워서 울먹이고 있었지만,


할아버지가 쏜 것은 무엇인지 궁금해서 뒤를 돌아 보았다.


그러자 멀찍이에 털이없는 빨간 원숭이와 같은 동물이 이쪽을 향해 달려오고 있었다.



할아버지는 나를 안고 뛰면서도 총에 필사적으로 총알을 장전하고 있었다.


총알을 장전하고 할아버지는 나를 껴안은 채 뒤돌아보고 발포했다.


바로 옆에서 발사되었기 때문에, 나의 귀는 "키잉---" 하게 되어 여러가지 소리가 멀리 들렸다.



할아버지는 달리면서 다시 새로 총알을 장전하고 있었다.


나는 무서워서 이제 다시 돌아볼 수도 없었다.


뒤로부터 들려오는



'케타타타타타타! 케타타타타타타!'


라는 그 동물의 울음소리로 생각되는 소리가 들리고,



할아버지가 작은 목소리로 "살려줘··· 살려줘··· 이 아이만이라도···" 라고 중얼거리고 있었다.



산을 내려와서도 할아버지는 멈추지 않았다.


나를 안고 오로지 집을 향해 달렸다.



집에 도착하자마자, 할아버지는 할머니에게 "요우코우다!" 라고 외쳤다.



할머니는 새파란 얼굴로 부엌으로 뛰어가, 소금과 술을 가지고 와서 나와서 할아버지를 향해,


마치 스모선수가 소금을 뿌리는 모양으로 소금을 끼얹고, 우승한 구단이 맥주를 뒤집어 쓰는 것 처럼 술을 머리위에서 퍼부었다.


그리고는 그것에 대해 할아버지도 할머니도 아무것도 말해주지 않았다.




얼마지나지 않아 할아버지는 돌아가셨는데, 그 때 할머니가 나에게 "요우코우"에 대해 이야기 해주었다.



"●●짱이 본 것은, 이른바 산신님이라는 것이야. 우리들에게는 좋은 신이 아니지만. 할아버지는 네 대신에 돌아가신거야. 넌 반드시 행복하게 살아주려무나."



할아버지가 죽고 나서, 할머니도 뒤를 따르듯 돌아가셨고, 나는 20대 후반인데 여전히 팔팔하다.


내가가 본 것은 마을에 전해지는 요괴의 부류였는지도 모르지만, 지금도 친척에게 이야기를 하면 얼굴을 찌푸린다.



후쿠이 현 어느 마을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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