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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혹독한 환경에 처음부터 몸 담았던 것 처럼 익숙해져버리면, 도망치려라는 발상조차 떠오르지 않는 것이다···
그런 느낌의 이야기 중에 최강으로 뒷맛이 씁쓸한, 서툰 괴담보다도 더욱 무서웠던 것이 "헌신적인 간호"였다.
어떤 젊은 남성이 입원하게 되었는데, 같은 방에 침대에서 일어날 수 없는 노인과 그 남편을 헌신적으로 돌보는 다정한 부인이 있었다
와병 생활이 되어 수십 년간 24시간 365일을 그 자리를 떠나지 않는 듯,
그 헌신의 대단함은 가래를 직접 빨아내거나,
음식까지도 입으로 대신 씹어 넘겨줄 만큼.
남성은 기분나쁘다고 느끼면서도 강한 부부의 사랑이구나 하며 감탄했다.
퇴원 날, 간호원에게 그 이야기를 하자, 간호사가 말하기를
"그 사람은 부인이 아니라 딸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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