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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괴담

[334th] 얼룩

레무이 2017. 7. 14. 17:48

학교 괴담이라고하면 보통은 초등학교가 무대가 되는데, 우리 중학교에도 여러가지 소문은 있었다.


흔해빠진 불가사의가 메인이었는데, 한가지는 들어본 적 없는 것이 있었다.



그것은 구 교사 3층에 있는 비상 벨 아래에 사람의 얼굴 같은 얼룩이 있으며, 거기에 장난을 치면 나쁜 일이 일어난다고 말하는 것이었다.


나쁜 일이라고 말하는 것이 특별히 어떤 일이라고는 전해지지 않았기 때문에, 장난친 뒤에 우연히 일어난 일을 얼룩의 저주라고 하는 게 아닌가하고, 아무도 믿지 않았다.



그렇지만, 그 얼룩에 뭔가 한 녀석은 확실히 호되게 당하는 것이었다.



알고있는 한에서는, 제일 먼저 장난 한 놈은 담배 불로 지졌다고 하는데, 그 후에 기술수업에서 납땜 인두고 화상을 입었고, 얼룩을 깎아 지우려한 친구는 미술시간에 조각 칼로 손가락를 싹둑 베었다.



그건 본인의 부주의였다고 하면 그만이지만, 미묘하게도 장난과 비슷한 것이 되돌아왔다는 것이 무시무시했다.



그리고, 이런 이야기에는 반드시 영감이 있는 소녀가 나타나는 것이 정석인데, 영감이 있는 소녀가 말하기를,


"그건 교사를 지을 때 휘말린 개의 영혼이 화를 내는거야."


라던가 하고 떠들었다.


여자들 몇몇은 그것을 믿어버려서 얼룩에 장난하고자하는 학생들에게 무서운기세로 비난하거나 덤벼들곤 했다.



아마 집단 히스테리라든지 그런 종류라고 생각하는데, 어쨌든 심상치 않았다.



그러나 겨울방학동안 학교 건물의 벽을 전부 칠해서 얼룩이 없어진 뒤에는 얼룩의 이야기를 하는 사람도 없어졌고 그대로 졸업했다.



결국 그건 위에 칠해버리면 되는거였냐고 편하게 생각했지만, 최근 인터넷 뉴스에 다녔던 중학교의 기사를 발견했다.


자세한 것은 쓸 수 없지만, 불명예스러운 사건으로 유명하다는 모양이다.



원래 거기는 나름 명문학교였는데, 우리들이 졸업하고 평이 나빠져갔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즉 얼룩을 지운 다음 해 부터.



혹시 그 얼룩을 덮어서 칠해버린 학교가, 이번에는 평판이 덮어서 칠해져버린 꼴이 된건가···라고 생각하면 조금 무섭다.


아무튼 관계는 없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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