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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정이 있어서 내가 3살 때까지 살았던 아파트에 우리 가족이 다시 살게되었습니다.
하지만, 그떄보다 여동생과 남동생이 늘어나 있었기 때문에 집이 비좁아서, 18세 였던 나는 인근의 아파트에 혼자 살게 되었습니다.
자취라고는 해도 집에서 가까웠기 때문에 빨래를 부모님께 부탁하거나 저녁을 가끔씩 먹으러 가는 정도였습니다.
그 날도, 평소처럼 저녁을 먹으러 집으로 갔습니다.
가족은 아파트의 8층에 살고있었습니다.
평소처럼 1층 엘리베이터 홀에 갔는데, 버튼을 누르지도 않았는데도 스윽하고 엘리베이터 문이 열렸습니다.
순간 움찔되었지만, 이상하게 생각하지는 않고 엘리베이터에 탔습니다.
8층 버튼을 눌렀을 때, 최상층인 12층 버튼이 이미 눌려져 있다는걸 깨달았습니다.
에··· 이거 위험한거 아닌가···라고 생각했습니다.
척추에 한기가 올라왔습니다.
엘리베이터의 문은 닫혀 버렸고, 결국 내려버린다는 판단까지는 도달하지 않았습니다.
처음엔 심령스러운 상황을 마주한다던가, 뭔가 일어나지 않을까 두근두근했습니다.
그러나 결국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고 8층에 멈추었습니다.
저녁을 먹으면서 그것을 어머니에게 말했습니다.
처음 심령스러운 경험을 했기 때문에 이야기하고 싶었습니다.
조용히 이야기를 듣고 있던 어머니.
그리고 천천히 말씀을 꺼내셨습니다.
"그러고 보면 이 정도의 시기 였을지도···."
이야기는 15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내가 3살이었던, 이 아파트에서 이사하기 직전이었습니다.
어머니는 내 손을 잡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있었다고 합니다.
거기에는 먼저 탄 사람이 있었고, 12층 버튼이 눌려 있었다고 합니다.
낯선 중년 남성이었던 데다가, 그 12층에는 옥상으로 가는 계단 밖에 없었기 때문에, 어머니는 수상하게 생각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남자는 작업복을 입고 있었기에, 공사라거 뭔가가 있는거겠지 하고 다시 생각했다고 합니다.
어린 나는 엘리베이터에 타고있는 동안 계속 그 남자를 응시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엘리베이터에서 내리기 바로 직전에 한마디,
"이 아저씨 위험해."
라고 했다고 합니다. 남자는 말없이 나를 바라보았다고 합니다.
어머니는
"미안해요."
라고 고개를 숙이고, 무안했기 때문에 내 손을 잡고 허둥지둥 엘리베이터를 내렸답니다.
그리고 그 사람은 옥상에서 자살했다고.
시기와 시간, 상황이 당시의 순간을 반복하는 것 같아서, 굉장히 무서워졌습니다.
그 남자가 죽기 전에 마지막으로 본 사람은 저입니다.
15년 만에 돌아온 나에게 관심을 보이는 것인가, 몸이 떨려왔습니다.
그날 나는 계단으로 돌아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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