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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괴담

[354th] 사람이 자살한 집

레무이 2017. 7. 26. 14:50

저희 집 건물의 이야기입니다.


아는 사람이 읽으면, 바로 들킬 것 같지만···


우리 가족에게는 보이지 않기 때문에, 제령을 하더라도 성불되었는지 여부를 알 수 없습니다.



서론이 길어졌는데요···.


저의 집이 있는 건물은 (월세지만) 2층까지는 상업용이고, 그 위부터가 주거용으로 쓰이는 건물입니다.


제 부모님이 관리인을 하고 있습니다.




내가 초등학생 정도였을 무렵, 이 건물에서 어느 실종 된 부인을 둔 남자가 자식들을 남겨두고 자살해 버렸던 일이 있었습니다.


아침에 아이들이,


"아버지가 자살을 했어요."


그렇게 전해 왔다고 합니다.



자살 자체는 전날 밤에 실행한 모양으로, 그 아이들은 자살의 상황을 처음부터 보거나 듣거나 한 모양이고, 아침까지 버티고 있었다고 합니다.


저희 어머니는 기겁을 하셔서 아버지가 보러 가셨고, 얼굴이 새파랗게 질려서 돌아오시고는 112에 신고하셨으며, 주변이 소란스러워 졌을 때가 되어서야 잠에서 깬 저도 알았습니다.


(여담이지만, 경찰쪽 사람이 "우선 구급차를 불렀어야죠."라고 한 소리 들었다는 걸 부모님이 이야기 했던 것이 인상에 남아 있습니다)



그리고 일단은 구색이라도 갖추기 위해서, 그 방에 신관을 불러다가 직접 제를 지내고, 다음 입주자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그 이후 여러가지 무서운 이야기를 듣게 되었습니다.


저 자신의 체험이라서, 어린 시절의 이야기라 기억이 애매합니다만···.



학교에서 돌아와서 엘리베이터를 타려고 하면 어쩐지 자살이 있었던 ○층에 멈춰있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어린 마음에도 무서웠기 때문에, 그 층에 멈춰있을 때는 엘리베이터를 타지 않았습니다.


다른 일로는, 분명히 집의 층을 눌렀을텐데, 왠일인지 그냥 지나쳐서, ○층까지 가버리는 일도.


뭐, 무심코 눌러버린 거겠지, 정도로 신경쓰지 않도록 노력하다보니 정말로 그다니 상관하지 않고 성장했습니다.




내가 사회인이되었을 무렵, 친구가 직장을 잃어 어려움을 겪고 있었기 때문에 부모에게 말씀드려 일을 소개해주었습니다.


일 자체는 사무처리와 전화를 돌리는 정도라서 특별한 문제는 없었습니다만.


문제는 그 직장이. 그 자살이 있던 방이었습니다.


이 회사는 소규모 현장 작업이 많기 때문에, 사무실이라고는 해도 방 한칸 정도밖에 필요로하지 않았고,


하루 종일 사무실에서 근무하는 것도, 사무원 혼자서 충분한 회사였습니다.



그 문제의 방 (2DK)는 방 한개를 사무실로, 나머지 방을 1DK로 임대하고 있었으므로,


친구가 일하는 것은 그 문제의 집의 일부였던 것입니다.




들어봐야 기분 좋을 이야기가 아닐거라서, 특별히 뭐라고 말 해주지는 않고 일을 소개했던 것인데,


순조롭게 이야기가 진행되어, 채용이 결정되었던 것입니다.




1개월도 직장생활을 하던 친구에게,


"직장은 좀 익숙해졌어?"


하며 묻자, 어쩐지 태도가 좋지 않았습니다.


어떻게 된 일이냐고 물었는데,




"그 사무실, 무서워···."




사무실의 어느쪽 구석에 화분을 놓으면, 물도 부족하지 않게 주고 햇빛도 나쁘지 않은데도, 반드시 시들어 버린다고.


그 모퉁이의 천장에 중년 아저씨의 얼굴이 떠올라서, 가만히 쳐다보고 있다고.


그렇게 말하는 것입니다.



영감이 있다고는 들은적 있었지만, 그동안에는 황당무계한 이야기가 많았기 때문에, 별로 믿지는 않았는데, 소름이 돋았습니다.


그리고 곧 친구는 퇴사해버렸고, 사무소도 이전,


저와는 관련이 없어졌기에, 그 방은 최근까지도 까맣게 잊고있었습니다.





7월의 일입니다.


야간에 부모님으로부터 전화가와서 무서운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부모님의 이야기로는 8월에 이사오기로 정해져있는 여성 2명이, 집을 보러 인사하러 와서는 이런 말을 했다고···




여성들 "관리인 씨, ○층에서 무슨 일이라도 있었나요?"


부모 "왜 그러세요?? 특별한 일은 없습니다만?"


여성들 "믿지 않으실지도 모르지만, 저희들 조금 보이거든요."


여성들 "저희 방이 3층인가? 밤에 퇴근해서 3층을 눌렀는데도, ○층까지 가버리는 일이 자주있었습니다."


여성들 "그동안 ○층에서 엘리베이터의 문이 열렸을 때, 얼굴은 분명하지 않지만, 중년의 남자가 문 앞에 서있었던 일이 있어요."


여성들 "무서워서 닫기 버튼을 눌러도 문이 닫히지 않는거예요."


여성들 "겨우 닫혀서, 3층에 내려와서 방으로 돌아와 문을 잠군 후에 초인종이 울렸어요."


여성들 "당연히 무서워서 그냥 무시하고 있었는데, 문 손잡이를 덜그럭덜그럭 하고···"


라는 이야기였습니다. 그리고,


여성들 "부유령 같은게 아닐거예요. ○층에 계속 있는 것 같아요. 관리인씨, 그 층은 제령하는 것이 좋겠어요."


하는 말을,


"그런 일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라고 반복하는 부모님께 남기고 갔다고 합니다.




관리자의 입장에서 무슨 일이 있었다고는 말할 수 없었지만, 무서웠기 때문에 내게 전화 하신 것 같았습니다.


왜냐하면, 그 자살로부터 족히 20년 이상은 되었을 것입니다.


상당히 도심지라서 입주자의 교체도 굉장히 잦기 때문에, 자살을 기억하는 사람 따위는 우리 가족 이외에는 있을리가 없습니다.


하물며 성별에다가 연령까지···


평소 심령 · 오컬트를 전혀 믿지않고 두려워하는 일도 전혀 없었던 부모님이 드물게도 무서워하셔서 나도 또한 무서워졌습니다




그리고 부모님께,


"그 방, 지금은 어떻게 하고있어?"


라고 묻자, 중학교 교사(독신)가 혼자서 살고 있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어쨌든 다시 제대로 제령을 받을 수 있는지, 건물의 소유자 (부모님의 고용주)에게 이야기해 볼까, 하는 이야기가 되었고 그 대화는 끝났습니다.





그리고 현재입니다. 그 교사는 실종 상태입니다.


9월 정도에 그 교사의 학교에서


"여름 방학도 끝났는데, 출근하지 않습니다. 연락도 되지 않아서, 집에 있는지 확인하고 싶어요."


라고 부모님께 연락이 있었다고 합니다.


어머니가 보러가자 전등은 들어와있었지만, 사람이 있는 기척이 없었습니다.


마음대로 들어가서는 안되기 때문에, 보증인이 되어있는 그분의 형제와 연락 한 결과,


다급히 와준 형제가 확인 할 수 있도록, 함께 방에 들어가기로.




부모님이 본 인상으로는 그 형제쪽이,


"드디어 저질러버렸나!"


라는 느낌이어서, 왠지 예상하던 것 같은 뭔가가 있었다고 합니다.


방은 전등이 켜져있었고 굉장히 더러웠다고 합니다.


욕실에는 몇센티미터 정도, 탁한 물이 고여 있고, 싱크대에도 먼지가 쌓여 있고,


물 배관쪽은 이미 상당한 기간동안 사용되지 않은 것 같다고 했습니다.



결국 방에서는 찾을 수 없었고, 그 분도


"돌아오면 연락주십시오. 저도 가끔 모습을 보러오겠습니다."


그렇게 말하고는 돌아갔다고 하는데, 우리 부모는 역시 무서웠기 때문에 낮 이외에는 보러 갈 수 없었다고 합니다.



후일담이지만, 그 실종 된 교사는 현재도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부모님이 아는 정보로는, 그 형제로부터 들은 바, 실종 원인은 담당하고있는 학급의 비행소년을 걷잡을 수 없어서, 고민 끝에 우울증을 생긴 것 같다는 것입니다.




그 무엇도 추정할 뿐이고 실제로 본 것은 없고, 실종 자체도 혼령의 탓이 아닐지도 모릅니다만···



역시 제령은 하는 것이 좋을까요? 하지만, 실종 중이라고는 해도 거주자가 있고···


왜 이제와서 이러는걸까요? 영혼 같은건 보이지도 않고 느껴지지도 않기 때문에 도무지···



긴 글로 실례했습니다.




지금까지 무서워서 ○층에 갈 수도 없고, ○층에 멈춰있는 엘리베이터를 탈 수도 없는 소심한 사람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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