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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괴담

[360th] 불에 탄 시체

레무이 2017. 7. 30. 04:09

10 년 전 이야기입니다.



당시 학생이었던 나는, 친구와 드라이브를 나갔습니다.



낮인데도 불구하고 "요코스카의 심령스팟을 보러가자"라는 것입니다.



위치는 아시는 분은 매니아라는 "○○ 터널"



당시 요코하마-요코스카 도로가 개통되어 있었지만, 완전 준공까지는 되지 않았습니다.



차로는 터널이 있던 자리 갈 수 없었기 때문에 차에서 내려 도보로 언덕을 올라 갔던 기억이 있습니다.



터널의 자리까지 앞으로 조금 남은 곳에서, 저와 친구는 거의 동시에 갑자기 어느 방향을 응시했습니다.



어째서? 그것은 정체 모를 냄새가 풍겨왔기 때문입니다.



무언가가 썩어서 강렬한 냄새를 풍기는 것 같은···



이쯤에서 돌아갔다면 다행이었을 텐데, 불필요한 호기심이 이제부터 최악의 사태를 초래할 것 임을, 당시의 바보 2인조는 전혀 예측하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허술하게도 냄새가 나는 쪽으로 다가갔던 바보 2인조.



심각한 냄새 때문에,



"이제 그만두자? 이거."



라고 생각했는데, 6~7m 앞에 검은 물체가 있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뭐야 저기 저거? 정말인가. 뭔가의 시체?"



주변은 키작은 풀숲이었고 (10~15cm 정도의 풀이 자라고 있었다) 내가 그쪽으로 저벅저벅 접근했는데,



"위이이이이이이이잉- 애애애애애애애애애애애애애애애애애앵!"



하는 엄청난 소리가.



"!"



"?"



무려 엄청나게 많은 파리가 날아 오른 것이었다.



지금까지 살아 오면서 "모기떼"는 여러 번 본 적이 있지만, "파리떼"라는 걸 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상당히 후덜거리던 2인조에게, 이제는 추격까지!!



"야··· 이거··· 사람의 모습 하고있잖아···"



"뭐라?? 느으어어 어어 어어어억 !!"



여러분은 불에 탄 시체를 본 적이 있나요?



당연히, 나는 처음이었습니다.



제대로 시체와 눈이 마주쳤습니다.



쏜살같이 도망치려고 한 그 때, 친구가.



"사방에 뭔가 흩어져 있는데··· 저것들 뭐야??"



"무슨, 한가한 소리나 하고있냐. 병신아!"



그러면서 발밑을 보니 확실히 뭔가를 잘게 다진 것 같은 것들이 흩어져 있었습니다.



종이 같은 것도 있고, 얇은 플라스틱 같은 것도 있었습니다.



비교적 큰 파편도 있었으므로 적당히 주워다가, 시체로부터 멀리 떨어져서 늘어 놓아 보니···. 뭔가의 그림? 여자 같은.



그동안 친구는 근처의 공중전화로 달려갔습니다.



당연히 112 번에 신고.



돌아와서 말하기를,



"(경찰이) 도착할 때까지 여기있으라고 하더라."



"···진짜로?"



이 때 정말 난감했습니다.



그런데, 문득 하얀 종이조각이 근처에 있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우리가 마주보고있는 오른쪽으로 몇 미터 쯤 떨어진 곳에.



"현장을 유지하라는거 아니야??"



라고 말하는 친구를 무시하고 나는 종이를 주웠습니다.



그 종이에는 이렇게 쓰여 있었습니다.



"저주한다. 저주한다. 이 세상의 모두를 저주한다. 나의 원한은 영원히 사그라들지 않는다."



나는 한기에 소름이 돋았다.



이거 유서잖아??



두려운 마음에 그 시신 쪽으로 눈을 돌려 보니, 무려 얼굴이 이쪽을 향하고 있는것이 아닙니까···. (T_T)



두발은 불타버리고 전신은 검게 눌어붙어서.



입 부분은 썩은 것인지 파리에게 먹힌 것인지, 일부 뼈가 노출되어있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여기까지 심하게 탄 모양으로 보아서는, 가솔린을 쓴 모양이구나··· (당시의 나는 과학 전공의 대학원생이었습니다)



본래 생물의 육체는 그렇게 쉽게 불이 붙지 않습니다.



총 체중의 절반은 수분이기 때문에, 전신이 검게 눌어있을 정도면 상당한 양의 가연성 물질을 뒤집어 쓰고 방화했다는 방법 밖에는 생각이 떠오르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와중에 경찰이 도착.



처음으로 사정청취를 받았습니다. 네...



담당 경찰이,



"터무니 없는 것을 발견하셨네요."



라며 쓴웃음을 지으며 나에게 말했습니다.



나는 "하아···"라고 밖에 대답할 말이 없었습니다.



경찰이,



"손에 들고있는 종이는 뭡니까?"



라고 물어 왔기 ​​때문에,



"근처에서 발견했습니다. 유서인것 같아요."



라고 대답한 나는 종이를 건넸습니다.



이때 나는 묘하게 냉정했던 것을 기억합니다.



덧붙여서 친구는 부들부들 떨고있어서 사정을 들을 수 있는 상태가 아니었을거예요.



보통은 그게 맞겠지요.



"그 작은 물건은 뭐고요?"



라며 다른 경찰이 물어왔기에,



"시체 주위에 흩어져 있었습니다. 적당히 모아보니 뭔가 그림같은 거네요···"



나는 이 그림에 대해, 뭔가 본 기억이 있었습니다.



그때는 이 그림이 더욱 커다란 전율을 초래할 것이었다는 것을 그 때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친구는 차를 운전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기 때문에, 내가 운전해서 돌아오는 길에 올랐습니다.



집에 돌아와 부모에게 사정을 이야기했더니, 훌륭하게 모두 침묵했습니다.



식욕도 전혀 나지 않았기 때문에 일찌감치 자기로 했는데, 그 때 나는 기억해냈습니다.



"그 그림··· 확실히, 밍키 모모라는 애니메이션 아니었나?"



솔직히 말해서 나는 애니메이션에 관심이 없습니다.



하지만 학원시절에 알게된 놈이 있는데, 그 녀석이 밍키 모모를 좋아해서, 당시 다양한 관련 상품들을 학원에 가지고왔기 때문에 기억에 남아있던 것입니다.



진성 로리콘주제에 의대 지망.



"조그만 아이가 좋으니까, 소아과 의사가 되고싶어."



등등으로 지껄이는 놈이라서, 내가 아이의 부모라면 절대 맡기고 싶지 않은 놈이었습니다.



그래도 성적은 나보다 나빴기 때문에, 우선 의사는 무리겠구만···하고 생각했습니다.



"그러고 보니, 그 녀석은 어떻게 되었을까··· 에이 설마···"



잠시 후 같은 대학 입시시절부터의 친구가 내가 소속된 연구실에 왔습니다.



"시간있어?"



"아, 괜찮은데··· 오랫만이네. 무슨일이야?"



"***녀석이 요코스카에서 분신 자살한 것 같다더라. 1주일 정도 행방불명이었는데, 부모는 실종신고 했던 모양이야. 그것도 말이지··· 자신의 주위에 밍키 모모 상품들을 갈갈이 찢어서, 뿌려댄 뒤에 말이야."



나의 피가 순식간에 빠져나가는 것 같았습니다.



"어떻게 된거야?? 야!"



"그거··· 발견한거. 나야···"



말문이 막혀버린 친구.



더 이상 대화 할 필요는 없었습니다.



4수 끝에 응시 한 모든 대학의 입학 시험에 떨어지고서···라는 것.



각오를 하고 자살했던 것인가.



그 녀석은 내가 찾아주기를 바랐던 것인가?



어쨌든, 아직도 밍키 모모의 그림을 가끔씩 볼 때마다, 당시의 "파리의 날개 소리"와 "불타버린 얼굴"이 플래시백 됩니다.



내가 경험한 몇 안되는 공포 체험이며, 트라우마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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