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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괴담

[365th] 섬의 금기

레무이 2017. 8. 4. 02:42

우리 친가쪽 큰집은 나가사키의 한 섬에 있는데, 의원도 배출한 이름있는 집안입니다.



그 집안에는 절대 발설하지 말라는 과거가 있습니다.



지금은 친가쪽 사람이라고는 나 밖에 없고, 아버지는 가출(사랑의 도피?)이나 다름없는 형태로 도쿄에 나가 버려서, 집안을 물려받지 않았으며, 아버지의 죽음 이후 그 집안을 상속받지 않았기 때문에 지금은 단절되었습니다.



아버지는 작년에 돌아가셨습니다.



아버지의 친척도 없습니다.



그래서 여기에 써도 아무 문제는 없을거라고 생각합니다.





그것을 알게 된 것은 고등학교 1학년 때.



그 집에 놀러 갔을 때, 할아버님께 들었습니다.



이 집은 옛날에 해외 인신매매를 생업으로 해왔다고.



정확히 말하자면, 인신매매로 데려온 아이를 해외에 수출하기 전에 어느 정도의 예절이나 언어를 교육하는 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 생업은 무로마치시대 이전부터 시작(좀 수상하지만)해서 쇼와 초기까지 계속되고 있었다고 합니다.



95세에 타계하신 할아버님은 관여하진 않았지만, 그것을 직접 지켜보았다는 것입니다.




우선, 전국의 농가의 아이들을 구입하는 업체(이름은 깜빡 잊음)에서 어린이를 인수합니다.



할아버님의 말로는 당시 대체로 남자는 500원, 여자는 200원 정도였다고 들었습니다.



당시의 100원이 지금으로 말하자면 10만원정도 였다고 하니까, 한사람의 생명이 200만원에서 50만원 정도라는 것이 놀랍습니다.



매입가격이기 때문에 실제 부모는 그 절반정도 밖에 받지 못했습니다.



너무도 불쌍하지만 그만큼 생활고에 시달렸을거라고 생각합니다.



데려온 그 아이들은 우리 집안에서 소중하게 다루어집니다.



예쁜 옷을 입고, 맛있는 것을 먹고, 놀며 살아갑니다.



그리고 여러가지를 교육받습니다.



단어, 한자, 예절, 여자는 요리, 모두 서양식 뿐이라고 합니다만···



해외에 가도 곤란하지 않도록 키워졌다고합니다.



그런데 아이들이 어디에 살고있었는지 말하자면, 나가사키의 집은 겉보기로는 단층으로 보이는데, 사실은 2층이 있었습니다.



2층에는 전혀 창문이 없습니다.



밖에서 봐도 창문이 없기 때문에 2층이 있다는 것조차 알 수 없습니다.



반면에, 당시에 화려한 벽지와 장식된 방이 잔뜩있어서 그 방에 아이들이 팔려나갈 때 까지 살았다고합니다.



거기에 올라가기 위해서 계단에 작은 특징이 있었습니다.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은 쉽게 오를 수 있지만, 내려오기 위해서는 1층에서 이동식 계단을 설치해야만 내려올 수 있도록 되어있었다고 합니다.



구조를 좀 자세히 설명하자면, 계단을 오르기 끝나는 곳의 판이 아래에서 밖에 올릴 수 없는 통로로 되어있어서, 내려오는 쪽의 통로는 올라가는 계단의 뒷면이 보이는 상황입니다.



달아날 수 없는 구조였다고 합니다.



덧붙여서, 나는 할아버님께 그 장소를 가르쳐달라고 했는데, 위의 계단도 분리되어 있어서, 올라갈 수 없게 되어있었습니다.



그리고 집의 중앙 부근에는 두레박 같은 장치가... 일종의 엘리베이터 같은 것이 놓여져있었습니다.



한쪽의 아래에는 우물이 있어서 돌을 잡고 떨어뜨리면 매끄럽지 않은 움직임의(?) 도르래가 천천히 다른 한쪽에 매달린 동이를 끌어올리는 구조입니다.



어디까지나 요리와 생활과 교육에 필요한 도구를 올리는 것 뿐이고 사람은 탈 수 없는 장치였다고합니다.



내가 봤을 때에는 우물은 메워져 있었고, 로프도 없고, 위의 어두운 구멍에만, 도르래를 제외한 것들이 있을 뿐이었습니다.



가장 오컬트스러웠던 것은 발육이 나쁜 아이와 팔리지 않은 채로 15세를 넘긴 여자아이를 죽여서 버리는 우물이 있었다는 것.



사실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도망가려하거나 지능이 낮은 등, 너무 쓸모없는 아이는 감옥에 넣어서 독으로 죽인 뒤에, 그 우물에 떨어뜨렸다고 합니다.



팔리지 않은 남자아이는 그대로 인근 섬의 노동력으로 보내는 경우가 많았다고 합니다.



내가 갔을 무렵에는 이미 우물은 흔적도 없었고, 정원 한구석에 홍살문과 진혼을 위한 것으로 보이는 글귀가 새겨진 바위가 있었을 뿐입니다.



할아버님께서는 귀신따위 본 적도 없다고 말했지만, 아이를 떨어뜨리고 나서 당분간은 우물에서 소리가 들렸다고 합니다.



"죽을성싶으냐" 라든가, "같이가자" 라고 외치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 이야기를 듣고 나서, 다시는 그 집에 가지 않기로 결심했습니다.



실제로 철거할 때에도 나는 입회하지 않았습니다.



아버지는 할아버님이 돌아가셨을 때, 재산은 남김없이 섬에서 집을 관리히고 있던 사람에게 맡겨버렸습니다.



분명 아버지도 그 저주받은 섬에 가고싶지는 않았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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