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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괴담

[370th] 꿈에서 본 것

레무이 2017. 8. 7. 19:53

최근이긴 해도 3개월 전쯤 겪은 이야기인데, 일단 이상한 체험을 했으니까 써본다.



그날의 나는 심각하게 꿈에 시달렸다.


회사에 가는 꿈이었는데, 지각하는 바람에 차를 급하게 몰고 있었다.


약간 낡고 중고로 구입 했지만, 최초로 목돈 쇼핑을 했던 꿈같은 차인데, 귀여운 디자인이라서 굉장히 맘에 든다.


꿈 속의 자동차는, 어제 차 안에 깜박하고 놔둔 과자 봉지까지 제대로 실려 있었고,


"꿈 속에서 정말로 다음 날이 된" 상태 였다.


꿈속의 나는 "다음 날" 이라고 완벽하게 믿고있었고 '지각이다!!' 로 머리가 공황상태였다.



회사까지 한 블록 앞에서 횡단보도 떄문에 곧잘 차가 밀리곤 했다는걸 익히 알고있었는데, 그 신호는 빨간색이 되기 직전.


하지만 시계는 이미 지각 직전.



"그대로 곧장 가로지르자!!" 생각하고 차를 밟았다.


그랬더니 굉장하게 큰 소리가 전방에서 들려왔다.


동시에 여자의 비명소리.



모여드는 사람들.




울부 짖는 아이···.






꿈 속에서, 그날 나는 아이를 치어버렸던 것이다.



꿈 속 이었지만 그날은 회사를 쉬기로 했다. (경찰에게 이야기)


아무 감정이 들지 않았다. 정말로 이젠 끝 이구나··· 이제 틀렸다고 생각했다.


치어버린 아이의 모습도 보았다.


빨간색이었다.


귀여운 검은 머리에 얽힌 뇌의 점액과 피가 지금도 머리 속에 생생하다.


몇 번을 사과하더라도 되돌릴 수 없는 일을 해버렸다.




그리고 몇 일 지나서 정신이 들어보니, 어째선지 다시 시간이 사고를 냈던 당일의 아침이 되어있었다.


평소보다 일찍 일어났다. 우울한 기분 그대로 회사로 출발했다.


설마 지금 이건 꿈인게 아닐까? 라고 생각하면서.



그리고 그 건널목이 보이는 곳까지 왔다.


너무나 암울한 기분이었고, 또한 같은 날을 반복하고 것이므로 속도는 전혀 내지 않고있었다.


그런데 신호가 바뀔 것 같았다.


하지만 이젠 지각이더라도 상관없다.


흐리멍텅한 기분에 차를 멈춰세웠다.




그리고 나는 등골이 얼어붙었다.





꿈에 치어버렸던 그 아이가 어머니와 손을 잡고 내 차 앞을 지나는 모습.


순진하게 웃는 얼굴로 횡단보도를 건너는 아이.



만약 이것이 꿈이었고, 신호를 무시하고 지나치려 했다면···.


정말 진심으로 꿈이라서 다행이었다고 생각한 그런 꿈이었다.



그렇지만 꿈 치고는 너무 리얼했다.


뭐랄까 시간을 되감기 것 같은 기분이었다···.




길고 두서없는 글이라 죄송합니다.



일단 지금은 사고이력도 전혀 없는 몸입니다.


이 꿈 덕분에 안전 운전했습니다.



그 밖에도 이상한 경험을 한 적이 있으니까, 다음에 기분이 내키면 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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