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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괴담

[371st] 산 축제

레무이 2017. 8. 9. 03:04

어디인지 알려질 것 같아서, 방언은 생략하겠습니다.



어린 시절의 이야기입니다.



내가 살던 산골 마을에서는 일년에 한 번 이상한 축제가 있었습니다.



횃불을가지고 마을의 성인 남자가 산에 들어가는 것 뿐인 축제입니다.



이 축제 날, 아이들은 바깥에 나가는 것이 금지되어 있었습니다.



한 번은 밖으로 나가려고 하다가 몹시 혼났던 기억이 있습니다.




할머니 왈,



"너는 몰라도 된다."



라고 하셨습니다.




내게는 B군이라는 소꿉 친구가 있었습니다. (저는 A로 합니다)



B군은 자주 부모님과 함께 강에가서 수영을 하거나, 인근 산에 가서 산딸기를 먹으며 노는 아이였습니다.



B군은 매우 개구쟁이인 아이였습니다.



항상 위험한 곳이나, 가서는 안된다고 말해지는 곳을 가려고 했기 때문에, 난 언제나



"저기 가면 안된다고 하셨잖아, 혼난다구."



라고 뜯어 말리는 입장이었습니다.




실제로 산과 강은 도시처럼 정비되어 있지 않고, 독사가 출몰하는 경우고 많았기 때문에 어른들이 말하는거니까 맞겠지 생각했습니다.



저기 산에는 독사가 많이 나온다, 절벽이 많다, 저기 강은 옛날에 아이가 빠졌을 정도로 흐름이 빠르다··· 등등, 모두들 타당한 이유가 있는 곳들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한가지 똑부러지는 이유를 말해주지 않고, 그저 가면 안된다고 하던 곳이 있었습니다.




그곳은 축제 때 들어가는 산이었습니다.



굳이 이유를 찾자면 할머니의 충고 정도일까요.



어느 날, B군이 깨끗한 수정이 많이 붙어있는 돌을 보여주었습니다.



어디서 가지고 왔는지 묻자,



"그 산에서 캐왔어."



하면서 또다시 내일이라도 그 곳에 갈거니까, A(나)도 따라와도 괜찮아- 라고 했습니다.



어른들에게 뚜렷한 이유도 듣지 못하고 가면 안된다는 산이었다는 것과 무엇보다 깨끗한 수정이 부러웠던 나는 멋지게도 그 말에 수긍했고, 다음날 산에 가자고 약속했습니다.




다음날 어른들에게 들키지 않도록, 산딸기를 먹으러 간다는 그런 이유로 집을 떠나, 수정을 캤던 장소까지 몰래 향했습니다.



산에 들어가고 나서 잠시 후, 목표로 하던 위치에 도착했습니다.



비때문에 토사가 무너져서 흙의 안쪽이 노출 된 장소입니다.



우리는 손이 상처투성이가 되어가면서도 깨끗한 수정을 많이 캐냈습니다.



그리고 점점 어느쪽에 큰 결정이 있는지 찾아냈습니다.



그것을 따라가면서 계속해서 위치를 이동하다가, 숲속에 조금 트인 장소를 발견했습니다.



마침 배가 고팠던 나는, 산딸기라도 있을 거라며 B군을 이끌고는 다른 곳으로 발길을 돌렸습니다.




울창한 숲속에 그것이 있었습니다.



조금 이끼가 낀 사당같은 것인데, 주위에 바위가 몇개나 놓여있어서 거기만은 특별하다는 것을 한눈에 알만한 장소였습니다.



그리고 이것이 그 축제와 관련된 것이라는걸 바로 알 수 있었습니다.



"이건 축제의···"



"아마 그렇겠지."



무슨 축제인가 들은 적이 없었던 우리는, 그 사당에 흥미가 붙었습니다.



"여기는 열 수 있을 것 같다."



"열면 혼날거야."



그렇게 말하는 내가 말릴 사이도 없이,



"무엇이 들어있는 걸까?"



그렇게 말하고, B군은 사당을 열어 버렸습니다.




안에는 흰색과 갈색의 돌 같은 것이 많이 있었습니다.



나중에 알게 되었습니다만, 그것은 어린아이의 치아였습니다.



"뭐야? 이거. 기분 나쁘잖아."



"이제 돌아가자? 혼날거야···"



내가 돌아가고 싶다고 해도, B군은



"좀 더 알아보자니깐."



라고 하고는, 사당 주위를 뒤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때 갑작스런 한기를 느꼈습니다.



피부를 찌르는 듯한 통증과 호흡을 할 수 없을 정도의 답답함.



어느샌가 주위에서 들려오던 매미소리가 들리지 않고 있었습니다.



"··· 다··· 오타···"



그런 목소리가 들려왔기에 당황해서 B군을 보자, B군은 얼굴 전체로 활짝 기괴한 미소를 지으며,



"??? 그건 ?????? 더이상 ??? (기억나지 않습니다. 어떤 노래일지도)"



라고 하면서 숲속으로 달려갔습니다.



겁에 질려버린 나는 곧바로 울면서 서둘러 산을 뛰어 내려왔습니다.




그리고 산에서 나오자마자, 운 좋게 이웃 아저씨를 만났습니다.



산에서 나온 나를 보자마자 아저씨는



"어째서 산에 들어간거냐!?"



하며 호통을 쳤습니다.



"사당에서 B군이 어딘가로 가버렸어!"



라며 내가 횡설수설 말을 했는데, 아저씨는 새파랗게 질려서는,



"···넌 아저씨와 함께 집으로 돌아가자. B는 곧 모두 함께 찾을거야. 절대로 혼자 있지마라. 집에 돌아가서도!"



그렇게 말하고, 나를 업고서 집까지 데려다 주었습니다.



집에 도착하자, 아저씨는 곧바로 B의 집부터, 그리고 주변 마을사람들에게 알리러 갔습니다.



나는 어떻겐가 부모님과 조부모님께 아까의 사건을 말씀드렸는데, 아버지는 곧 산으로 가서 어머니는 울기 시작했습니다.



"A는 무엇을 보았느냐!?"



라고 할머니가 물어보셨습니다만, 저는 이미 어머니가 동요하는 모습을 보고 울음을 그치지 못하는 상태.



그것을 보고만 있을수 없었던 할아버지는, 집 안쪽에서 펜치를 가지고 와서 갑자기 내 이빨을 뽑았습니다.



이젠 이유도 모른채로 비명을 지르며 울었습니다.



"이제 A는 괜찮다."



라고만 말하신 할아버지는, 그것을 가지고 집 밖으로 나갔습니다.




하늘이 붉게 물들기 시작한 시간이었지만, 마을 전체의 어른들이 B군을 찾아 그 산으로 향했습니다.



간신히 울음을 그친 나는 할머니와 어머니에게 매달리는 모양새로 집 앞에서 B군의 귀가를 기다렸습니다.




몇 시간이 흘렀는지 모르겠습니다.



벌써 해가지고도 상당히 지났을 무렵, 길의 안쪽이 요란해졌습니다.



B군이 발견 된 것입니다.



그것은 알자마자, 할머니와 어머니가 들어가기 싫다고하는 나를 집으로 밀어넣으려고 했습니다.




집에 밀려 들어가기 직전, 난 B군을 보았습니다.




어른들에게 끌려가는 B군은, 줄로 손발이 묶여있었고, 전신은 피투성이였습니다.





게다가 그것은 B군 자신이 낸 상처였고 B군은 자신의 몸을 먹으려고 했던 것입니다.




B군의 어머니는 울고 아우성 치고, B군의 아버지는 멍하니 B군을 보고있었습니다.



B군은 치료를 한 후 절에 끌려갔다고 합니다.




그 후, 나는 부모님과 함께 다른 고장으로 이사했습니다.




솔직히, B군이 어떻게 되었는지 알고싶지 않습니다.



이제 나는 마을에 갈 수는 없게됐고, 그 이후로 산이 무서워졌습니다.




후일담으로 최근 축제와 관련된 그 산에 유래에 대해 들었습니다.



이제부터는 아버지의 이야기를 떠올려가며 써봅니다.




그 산에는 옛날 식인 괴물(?)이 있었다고 합니다.



마을에 자주 내려와 아이를 채어가서는, 산에서 먹었다는 모양입니다.



그것을 어떻게든 하고싶었던 마을사람들은, 여행 중인 고명한 스님에게 괴물을 죽여달라고 부탁합니다.



그리고 스님과 마을사람들은 어찌어찌해서 괴물을 죽이고 맙니다.




그러나 스님은



"이것은 아직 자신이 죽었다는걸 알지 못한다. 그래서 진정한 의미에서 아직 죽지 않은 것이다. 앞으로도 이것을 계속해서 죽여나가야 한다. 그렇게 해서도 만약 죽이지 못한다면··· 그래도 아이들을 구할 방법은 있다"



그 방법을 가르쳐줬다고 합니다.



아이들의 목숨을 구할 방법은 할아버지가 했던, 치아를 이용하는 방식이라고합니다.



그 괴물은 뼈와 치아는 먹지 않고 남겼다는 모양이라, 그 남긴 부분만을 보여주면서,



"너는 이제 이 아이를 먹었다."



라고 생각하도록 했던 것입니다.




보통은 자연스럽게 빠진 젖니를 그 사당에 가지고 갔다고 합니다. (그러고 보니 빠진 젖니는 할머니가 가져가셨습니다)



나는 그것에게 모습이 보여버렸기 때문에 다시 이빨을 뽑아, 그리고 다시 만나지 않기위해 마을을 떠나야 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축제는 그것을 죽였을 때를 재현 한 것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죽였다기보다는 봉인했다는 편이 맞을지도 모르겠네요.




B군의 사건으로 젊은 마을사람들 (하지만 전혀 젊지않다)도 그것의 존재가 전설이 아니라고 알게되었다고 합니다.



무엇보다 아직도 사람을 먹으려고 했으니까.



사실이라면, 이 이야기는 젖니가 모두 영구치로 바뀐 시점에서 듣게되는 이야기였던 것 같습니다.



모르는 편이 산에 관여하지 않을거라고 합니다만···



나는 그 고장의 인간이 아니게 되었으므로, 최근에야 들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야기 속에서 아버지로부터 마을이 작아지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습니다.



어쩌면 조만간 폐촌이 될지도 모른다고 하는.




만약 아무도 저것을 죽이는 사람이 없게된다면, 저것은 또다시 사람을 먹으려고 하게될까요?



멈추면 안되는 축제라는 것도 있구나···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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