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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날 기간에 굉장히 무서운 체험을 했다.
설날 기간 새해부터 알바 연속근무로 엄청 바빠서 집에 있는 시간이 별로 없었다.
알바 → 퇴근해서 5시간 정도 잔다 → 알바··· 루프로 진짜 바빠서···
그리고 일주일 전쯤 겨우 지옥의 루프에서 벗어날 수가 있었고, 2일 연속 휴무를 맞이하여 집에서 천천히할까라고 생각하고, 2일 휴가 전날에 근처 슈퍼에 물건을 사러 갔다.
지금 생각하면, 이 쯤부터 이상다고 생각했을 것을.
가까운 슈퍼라서 샌들신고갈까 생각하여 신발장을 열었는데 샌들이 없었고, 신발장 위에 한층 더 신발장이 있는데 그 안에 샌들이 들어가있었다.
그 신발장은 평소 신지않는 신발같은 것을 넣어두는 용도라서, 상당히 자주신는 샌들이 어째서 그쪽에 있는걸까? 라고.
아무튼 알바 연속근무 때에 내가 무의식적으로 넣어둔 것일지도 모르지만.
아무튼 슈퍼에 가서 살 물건을 사서는 집에 도착해서 냉장고 여니, 유통 기한이 아직 남은 계란(팩 그대로)이나 빵, 쇠고기 같은 것이 들어있었다.
물론 나는 사다놓은 기억이 없다.
어째서? 라고 생각해서, 급히 사온 물건을 냉장고에 넣고 그날은 텔레비전을 보다가 파스타 만들어 먹고 잘까해서 레토르트 까르보나라 있었던걸 기억해내서는, 싱크대 아래의 선반을 열었더니 경악.
레토르트 까르보나라와 미트소스, 컵라면이 눈사태처럼 무너졌다.
"어? 내가 이렇게까지 샀던가?"
라고 평범하게도 입 밖으로 소리내어 말했다.
분명히 이상했다.
양도 양이지만, 내가 잘 사다두는 레토르트 상품이다.
좋아하는 컵라면 같은 게 잔뜩 쌓여있었다.
엄마가 사다두셨나 생각하잖아?
하지만 난 엄마가 안계신다.
아빠라면 몰라도 말이야.
하지만 아빠는 시골에 계시고, 올 때는 반드시 휴대전화로 연락하신다.
전여친의 가능성도 생각은 했지만, 그럭저럭 2년 동안 여친은 없다.
뭐 그건 내버려두고, 어쩐지 기분이 나빠졌으니까 바닥에 흩어진 상품을 찬장에 뒤적뒤적 넣고, 조금 미심쩍었기 때문에 집안을 둘러보게 되었다.
침실은 특별히 아무것도 없었다.
책장이나 DVD 랙을 확인했지만 이상 없음.
다음은 거실.
내가 자고 먹는데 제일 자주 사용하는 곳.
뭔가 달라졌나~? 생각했지만, 실제로 오랫동안 가구같은거 건드리지도 않았으니까 다른 점이 있다고 해도 모르겠다.
자주 PS2를 하니까, 일단은 소프트에 이상은 없는지 조사해 보는데, 미묘하게 이상하다.
나는 새로 구입한 것을 위로, 오래된 것을 아래라는 느낌으로 게임 소프트를 쌓아놓는다.
(참고로 가장 최근에 구입 한 것은 위닝일레븐 최신작)
그러니까, 이상하다는 것은 쌓아놓는 방법이다.
새 것과 오래된 것을 구분하지 않고 쌓여있었다.
위닝은 아래쪽.
어째서 RPG 계열이 위에 올라와있는 느낌.
지금 PS2에 들어있는 소프트를 보기 위해, 나는 일단 디스크 트레이를 확인해 보았다.
마지막으로 했던 게 위닝이니까, 위닝일레븐이 들어있어야 한다.
디스크 트레이가 열렸는데, 로그 갤럭시가 들어있었다.
이번에도 "이게 뭐람??" 상태가 된 나.
이건 이미 오래 전에 클리어해서, 쌓아놓은 소프트웨어 중에 가장 최하 층에 있어야 하는 게임인데.
쌓여있는 소프트에 눈길을 돌리자, 로그 갤럭시는 위에서 두 번째.
했던 기억따위는 없었다.
그리고, 문득 어떤 것을 깨달았다.
깨달은 것은 PS2 메모리 카드의 관리 메뉴.
자, 디스크를 아무것도 넣지 않고 전원을 켜면 나오는 그 화면을 알고 있는지?
그 화면에서 메모리 카드의 내용물이 보이잖아.
무슨 얘긴지 이해했을지 모르겠는데.
PS2는 최근 실행한 게임의 데이터가 위로 올라오는 거다.
그랬더니 로그 갤럭시와 다른 오래된 게임들이 위에 있었고, 위닝일레븐의 데이터는 상당히 아래쪽에 있었다.
물론 자세히 확인했다.
마지막 데이터의 업데이트 시간 같은 것.
위닝은 설날 기간 중에 하고난 뒤에 그대로 였으니까, 당연히 날짜도 [1/2 18:32] 같은 느낌일 것이다.
하지만 정작 눈 앞의 게임 데이터는 [1/20 22:30] [1/22 1:40] 든가.
1/22?
어제잖아···
물론 나는 안했다.
어제 1시라면 한창 알바로 바쁜 시간 이니까.
진짜로 "이게 뭐야??"하는 상태가 되어, 점점 무서워졌다.
그건 대체 누구야.
여기까지 확인하고는 머릿속이 ? ? ? 가 되었다.
내 알바는 대략 아침 11시부 터 15시 정도까지.
연속 근무 마지막 쯤에는 집에 가는 것도 귀찮았기 때문에, 아르바이트 점장의 집에서 묵는 날도 많았다.
친구가 우리집에 왔던 것일까, 하지만 내 친구에게 예비열쇠를 줬던가? 생각하면서 친구에게 즉시 연락하자
"몰라 ㅋㅋㅋ"
뭐 그렇다면 그런거겠지, 일단 예비열쇠 있는지 확인하려고 차 안을 뒤져왔더니 열쇠는 없었다.
(여벌 열쇠는 차 안에 언제나 두고 있었다)
벌써부터 긴장해서는 방에 열쇠를 놔뒀겠지··· 하며, 방에가서 열쇠 찾아다녔다.
하지만 언제나 자동차에 놓아뒀던 열쇠가 이런 곳에 있을리가 없다고 생각하면서 말이다.
그리고 역시나 찾을 수 없었고, 다시 한번 차 안을 찾아보려고 생각하고, 차의 대시보드와 뒷 좌석아래를 필사적으로 뒤져보고있었다.
없다···
어딘가 분실했구나 이건, 생각하며, 방에 돌아가려고 한 그 때.
아파트에 낯선 중딩 정도의 아이가 걸어가는게 보였습니다.
??
이 아파트에 가족단위로 사는 사람이 있었나? 생각하며 중딩을 눈으로 쫓고 있는데, 계단을 올라가길래 (나의 집은 3층), 아~ 같은 층에 사는 아이였구나, 생각하고 있었는데,
내 집의 문 앞에서 뭔가 하고 있는데···
중 딩 이 잠 긴 문 을 열 었 다.
내 집인데 평범하게 들어갔다.
달려서 집으로 돌아갔다.
약삭빠르게도 문을 잠구는 것이었다. 중딩!
내가 현관문을 기세좋게 "철컥!"하고 열면, 집 안쪽에서 "우당탕탕!"하는 소리가 들리며 현관 문을 닫는데.
"뭐 하는 짓이냐 똥같은 새끼가!!!!!"
외치며 문을 박차고 들어가자, 거실에 있었다. 중딩.
백팩을 가지고 베란다를 통해 도망치려 하고 있다.
'여기 3층인데···'
휴대폰으로 경찰에 사정을 설명하자 빨리 와줬고, 소년과 나는 경찰과 함께.
경찰이 붙잡은 소년은 2층으로 끌려갔고, 나는 1층에서 사건을 설명했다.
1시간 정도 지났을 무렵, 30살이 넘어보이는 우아한 여자가 뛰어들어왔다.
"○○! ○○는 어디에 있습니까!?"
라며 다급해보였다.
○○은 아마 중딩의 이름이겠지.
그 사람은 중딩의 부모였다.
그리고는 중딩의 부모는 나와 얘기를 나눴던 형사가 있는 곳으로 와서 함께 자초지종을 듣게 되었다.
○○는 겨울 방학 전부터 왕따를 당해서 등교 거부 중이었다.
○○는 설날 기간, 새해부터 가출했다.
○○에게 휴대폰을 지니게 헀지만 수신 거부로 되어 있었다.
아무래도 ○○는 설날 기간에 손에 넣은 세뱃돈을 이용하여 가출해서 피시방이나 코인노래방 등을 듬누드문 돌아다녔던 모양이다.
그러다 우연히 우리집 근처의 편의점에서 아침밥을 사러가는 길에, 아르바이트에 지각할 위기의 내가, 차로 달려가는 것을 목격한다.
여기에서 열쇠를 떨어뜨린 것 같다.
중딩은 열쇠를 주움 → 아파트 전체의 현관에 열쇠가 맞는지 시도 → 내 집이 열렸다 → 침입 → 게임을 하거나 주방을 사용하는 것을 반복했다고.
그것만으로도 무서웠지만, 내가 돌아왔을 때는 벽장의 천장에서 잤다는 것 같다.
그리고, 내가 나간 것을 확인하면 게임을 하거나 부엌을 사용하거나···
웃기지도 않는 얘기잖아, 여유만만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런 레토르트 식품이나 컵라면같은걸 원래 들어있던 것들을 보고, 있게 해주는 답례처럼 같은 것들을 대량으로 사다가 넣어놓은거였다.
냉장고에 음식 같은 것도.
그런 것 정도로 받아준다면 얼마나 평화로운 세상에서 살고있는거냐 ㅋㅋㅋ
그 사건이 있고 나서, 열쇠는 착실하게 방 안에 두고 다닌다.
중딩은 주거 침입으로 불구속 입건.
얼마 지난 뒤에, '죄송했습니다'라고 전하는 편지가 도착했다.
우아한 어머니로부터 '폐를 끼쳐서 정말로 죄송했습니다'라며, 카페에서 만나서 300 만원과 깊은 사죄가.
바보같은 이야기이지만 실화입니다.
덕분에 연휴는 끝나버리고, 또다시 알바 연속 근무로 바쁘게 되었습니다.
어쨌든 생각이 가벼운 것은 무서운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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